내가 가본 천국
(증언:세네카 쏘디, 기록:엘우드 스코트, 번역:이상길 )
1. 첫 번째 이야기(1) / 낙원을 향해 수레를 타고
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에 막 누웠을 때였다. 나의 두 하인들은 집 안팎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때 그 순간 어디에선가 요란한 나팔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문 쪽으로 나가 보았다.
그 곳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수레와 흰옷으로 눈이 부신 두 천사가 서 있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했든지 그 순간 나는 어떤 황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천국의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셨습니다”
방으로 들어온 천사들이 그렇게 말하더니 어서 속히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 순간이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본향으로 가게 되는 구나! 나는 기쁨에 충만하여 마음속으로부터 찬양이 흘러 나왔다. 나는 두 하인과 함께 주변 정리를 시작하였다. 두 하인은 그 영광의 빛을 순간 보았으나 나는 방안에 가득한 눈으로 불 수 없는 분의 임재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의 육체는 절반 쯤 의식상태에 있었다. 나의 침대 주변에는 수많은 거룩한 존재들이 둘러서서 나의 육신을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었다. 나는 피곤을 느껴 다시금 누웠다.
‘이게 죽음인가 보구나. 오늘 이 세상과 모든 것과 작별하게 되겠구나. 참으로 내가 영원의 경계선에 와 있는 게 아닐까. 비로소 승리를 얻게 되었구나’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제 점점 이해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나의 영혼 속에 영원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지기 시작했다. 주님이 내게 그 빛과 영광을 허락하시므로 모든 영적인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제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옮겨져 가는 순간이었다. 내가 두 하인들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그들은 근심어린 빛으로 나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겨우 작별인사를 끝내고 나는 저 영원한 곳에서 아침을 맞기 위해 육신의 눈을 감았다.
그 때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의 육신을 보았다. 육신에서 해방된 내 자신을 보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헤아릴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나의 육신을 향해 “그 대를 남겨두고 떠나려니 매우 섭섭하긴 해도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니 부활의 때에 다시 만나자” 하고 속삭였다.
그 때 내 곁에 있는 세 천사가 나의 육체에 이상한 향료를 바르기 시작했다. 그 천사들은 나를 바라보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 대를 천국으로 모시고 갈 호위자들입니다. 이제 천국의 빛이 그 대에게 강열하게 임할 것입니다”순간 너의 마음속에 성경말씀이 스쳐지나갔다.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언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특별한 기적이 아니고는 우리의 육신으로는 영적인 일들을 알 수 없지만 영들은 영적 존재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일들과 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신이 내개서 떠난 뒤 나의 이해력은 뛰어나게 변모하였고 육신을 뒤에 두고 온 일에 대하여 서글픈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주위의 모든 것은 광채로 찬란하게 빛났는데 태양 빛으로 인한 것임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 만물이 잠이 들고 육신의 눈으로 분별할 수 없는 밤의 세계에도 세상에서 가장 밝은 대낮보다 더 밝은 빛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성경말씀이 생각났다.
‘주에게서는 흑암이 생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일반이니이다’‘거기는 밤이 없음이라’
방 안팎에 깨끗한 두루마기를 입은 수많은 천사들이 천상의 빛으로 휘감겨 있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 충만했다. 육신으로 천사들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너희를 건지시는도다’
비로소 시편의 말씀을 깨닫게 된 것이다. 순간 내 자신이 위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나의 영혼에 어떤 줄이 매어지고 그 줄이 천국까지 닿아 그 줄로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나의 두 하인들이 슬피 우는 것이 보였다. 그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 시도해 보았으나 나의 시선과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는 두 하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위로하려 했는데 그들은 전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윽고 그들은 눈물을 멈추고 어떤 음성을 듣는 듯한 모습으로 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었다.
천사들이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육신을 입고 있을 때 결코 들어보지 못한 아름답고 황홀한 음성이었다. 찬송을 마치고 천사들이 내게 가까이 오더니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빛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수레가 대기하고 있었다. 왜 수레가 여기까지 온 것인가를 깨달았다. 나는 “할렐루야!” 하고 외쳤다. 천사들이 나의 외침을 들었음인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라고 응답하였다.
나는 정든 집과 친절한 하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천사들이 안내하는 대로 그 수레에 탔다. 순간 수레는 소리도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영원한 천국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계속)
2. 첫 번째 이야기(2) / 낙원의 입구에서
수레 안에서는 천사들과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육체 가운데 사용하던 말들도 들을 수 있었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금방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 역시 회심할 당시에 내적인 의식으로 어떤 음성을 들었을 때 함께 가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도 말하는 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당신들은 분명 천사들인가요?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성경을 통해서 읽고 노래하던 하나님의 그 천사들이 틀림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틀림없이 천사들입니다. 우리의 출생에 대하여는 잘 모르지요? 우리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줄곧 하나님의 전에서 영운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대의 종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호위자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여깁니다. 이 사명은 인간의 창조 때부터 계속 부여된 우리의 임무입니다. 앞으로 우리에 대하여 자세히 듣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로 모르는 상태였지요. 그런데 이 수레에 함께 타는 순간 당신들의 능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랜 세월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속히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조금도 염려 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대를 처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수레의 밖을 내다보았다. 엄청난 속도로 비행은 계속 되었다. 저 말리 인간의 도시들, 마을들, 산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아래로 달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매우 온유하고 사랑으로 가득 찼으며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의 영혼은 금방 그들과 친숙해졌고 천사들이 가르쳐준 지식으로 천국에 대한 지식에 매우 유식해졌다. 수레 밖으로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태양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천사에게 물었다.
“천국은 어디 쯤 있습니까?”
“거의 다 왔습니다. 지구는 사람의 첫 번 거처이지만 천국은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미래이며 영원한 처소입니다. 조금 있으면 천국에 도착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그 대를 위한 사랑으로 두 세계를 예비하셨습니다. 지구는 그 대가 태어나 삶을 시작한 곳이었고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다음에는 그 대를 천국의 모든 것과 연결시켜 주셨지요.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의 생명을 그 대에게 주신 것이니까요.
그 말은 참으로 내게 많은 의미를 던져 주었다.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젖어들고 있었을 때 천사가 밖을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었다. 찬란히 빛나는 구름 속으로 우리가 탄 수레가 지나치는 것이었다. 지구에 있을 때 석양빛에 빛나는 구름의 모습과 흡사했다. 우리가 떠나온 시간은 잠시 잠간인 듯 했으나 이미 천국의 근처까지 온 것이었다.
“지금 들리는 저 음악소리는 뭐지요? 진짜 사람의 목소리 같으네요. 내가 환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요?”
수레의 속력이 차츰 낮추어지면서 내 귓가에 황홀한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저 합창소리는 구원 받은 자들이 부른 것입니다. 전혀 불협화음이 없는 완전한 음악이랍니다.”
세상에서 육신의 귀로도 그런 음악을 듣지 못했다. 환희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천성 문 가까이에 당도했습니까?”
“이제 곧 낙원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천사들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우더니 머리를 숙였다. 나도 얼굴을 바닥에 대며 엎드렸다. 우리의 영혼 속으로 고요함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고요함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천사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었다.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 공의와 진실이 주 앞에 있사옵니다. 주님은 성도들의 왕이시나이다”
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태양의 빛이 비치는 세상의 대낮에 비길 수 없는 빛이 온통 휘감고 있었다. 향기 진동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나무와 작은 숲들이 꽃을 피우고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주렁 주렁 맺혀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숲 사이로 구부러진 오솔길, 가지마다 아름답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들 사이로 천국에서만이 나눌 수 있는 인사를 나누며 영혼들이 즐거이 왕래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수레의 속력이 크게 낮추어졌다. 형언키 어려운 황홀경을 맛본 나는 “드디어 고향집에 왔구나.”라고 계속 지껄여댔다. 우리의 수레는 마침내 아름답게 우거진 조그만 숲 사이에 정지했다. 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밖으로 나가자 나 또한 천국의 땅을 밟으며 뛰었다. 그 곳에는 흰옷을 입은 수많은 영혼들이 기쁨에 넘치는 명랑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는 기쁨의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얼굴을 숙인 체 큰 소리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친절한 천사에게도 감사를 드리려고 경배하는 태도를 보이려 하니 천사는 “나는 그대와 형제 선지자들과 함께 된 종에 불과하니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때 그 천사는 가까이에 있는 한 분에게 손짓하였다. 그 분은 천국의 장로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그 분은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환영해 주었으므로 내 영혼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길 수 있었다.
“이제부터 저 분의 안내를 받으십시오.”
천사의 말에 나는 손을 내밀면서
“참으로 섭섭합니다.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떻게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 대는 또 다른 분들을 돌보게 될 테니까요.”
그 천사는 작별의 손을 흔들며 수레를 타고 사라져갔다.
그 때 그 장로가 내 곁에 와서 얘기해 주었다.
“아들아 너는 지금 천국의 본향에 왔다. 네가 보는 바 모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예비하신 것이다. 이 곳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경계선이다. 세상에서 너는 주님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였지만 여기에서 받을 상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게야”
“그렇습니다. 내가 치른 희생은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간 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성경귀절이 생각났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그렇단다. 다만 지금은 영광을 이해할 뿐이지 그 영광의 중요한 것은 아직 상상도 못할 것이다.”
“저의 상상으로는 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환상에 빠진 것인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인지 분간키 어렵습니다.”
“천국에 들어오는 영혼은 누구든지 당황하는 법이지. 지금 너는 환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다. 정말로 천국에 와 있는 것이다. 너의 육체는 세상에 남겨 있다. 너는 거룩한 성 보좌 앞에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염려 할 것은 조금도 없느니라. 너는 세상의 너의 거처를 떠나기 전에 두루마기를 깨끗이 빨았지 않았느냐?”
장로는 계속 얘기했다.
“의문스러운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여라. 이 곳의 지식도 세상이 지식과 마찬가지로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습득되고 있느니라. 너의 소망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남을 것이다. 네가 평소에 가졌던 천국 지식에 대한 열망과 욕구로서 충분히 준비된 것이다. 이제부터 아버지의 뜻이 너의 뜻이 될 것이고 너의 보는 모든 것을 너의 소유로서 영원히 누릴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사는 동안 네게 주어진 기회를 더 잘 활용했더라면 너의 보물을 하늘에 더 많이 쌓아놓았을 텐데. 이제 그 사실을 곧 깨닫게 될게야”
그리고 그 장로는 세상으로부터 이제 금방 도착한 영혼을 맞이하러 수레 쪽으로 가자고 했다. 그 장로는 그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지그상에서 그는 나와 정반대편에 사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는데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드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보다 훨씬 앞서 온 성도로 보이는 분이 "천국 길에서 당신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장로는 방금 세상으로부터 도착한 성도의 이름을 물었다.
"저는 러시아에서 온 보헤몬드입니다. 몇 시간 전에 가족들을 떠나 노드 케이프로 가기 위해 백해에서 화물을 싣고 가다가 그만 배가 침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천국입니까? 아니면 아직 꿈 속에 있는 것입니까?"
장로는 인자하게 대답했다.
"이 곳은 노드 케이프도 아니고, 백해도 아니다. 너의 영원한 본향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너의 육신은 깊은 바다에 잠겼으나 배가 가라앉을 때부터 함께 있었던 천사가 널 안전하게 데리고 왔다. 부활의 날에 너의 육체는 영혼과 다시 연합하게 될 것이야."
장로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지상의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 아버지 집으로 오는 것은 참으로 신속하다. 이 곳은 거룩한 땅이며 낙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모든 영혼들은 천국의 처소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이 곳을 거치게 되어 있도다."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얼마 후에 너희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터인데 그 때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보좌에 가기 전에 해야 할 준비가 있느니라. 지금의 상태로서는 거룩한 성 안에 충만케 비추이는 빛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 수레 안에서 한 여인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시중을 맡은 천사가 그 곁으로 가자 그 여자는 그만 털썩 주저 앉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들어 올리고는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 영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입니다. 어찌하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있사오리까?"
그녀는 거의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았다.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천사가 가장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몇 마디 위로했을 때 의식을 회복했다. 그녀는 신기한 모습으로 두리번거리며 감격의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아, 눈부신 흰옷, 황금 잔, 생명나무, 온 나무를 뒤덮고 있는 꽃송이 송이, 아! 내게는 분에 넘치는 것이야. 내가 어찌 이 곳에 올 자격이 있단 말인가! 주렁주렁 사랑스럽게 매달린 이 실과들, 이 나무들을 내가 소유할 권리가 있단 말인가! 자비로우신 하나님, 저는 죄인중의 죄인이로소이다."
"그렇습니다. 그대는 말로 형언할 수도 없는 죄인임에 분명하지요. 그런데 안심하십시요. 그대의 죄는 모두 용서함 받았습니다. 우리 천사들은 결코 실수하는 법이 없어요. 틀림없이 그대는 이 생명나무를 얻을 권리가 있어요. 이 나무는 그대가 믿는 분의 소유니까요. 그대가 그 분의 것이니 이 모두가 그대의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제야 겨우 안심을 했는지 그 부인은 일어났다.
"그런데 저는 혼인 예복을 입지 못했습니다. 수레가 나를 데리러 도착했을 때 저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이 영공스런 변화를 위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여 저의 영혼은 고통과 번민에 바져 있었던 거예요."
"안심하시오. 그대는 진정 구원 받았어요. 비록 그 구원이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다 할지라도, 그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신실한 종은 아니었지요. 그대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집을 짓지 않고 나무나 지푸라기로 지었었지요. 그래서 불이 붙자 타버리고 말았지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상급을 주실 수는 없답니다.
그대 앞에, 그대 주위에 산재해 있는 축복을 받아 누릴 준비가 되면 모두 그대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다만 현재에 주어진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충실해야 합니다. 그대 앞에는 더 좋은 것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상에서 이미 이루었어야 할 일들을 그대는 다 하지 못하였으므로, 거룩한 성문 가까이에 가기 전에, 벽옥으로 꾸며진 성벽의 찬란한 영광을 보기 전에 이 곳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여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장로님, 저 여인이 무슨 과오라도 범한 것입니까?"
"암, 큰 과오를 범했느니라. 세상에는 자신의 기회를 충성스럽게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바로 이 여인은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었어. 죽음이 임박해 있을 때에는 구원이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 여인의 몸매를 유심히 보아라. 얼마나 야위었는지 보이지 않느냐? 더구나 입고 있는 옷은 겉옷 한 벌 밖에 없다. 마침내 이 여인은 뒤늦게야 회개하였다. 살아 왔던 지난 일에 비하면 그 회개는 순수했노라. 마침내 주님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 들이게 되었다. 회개는 하여 주님의 사죄의 은총을 입었으나 그 영혼이 은혜 안에서 성숙하지 못했다.
여기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이 여인의 것이니라. 이 나뭇잎들은 치료하는 효력이 대단하다. 이 곳에 아무라도 오는 것은 아니다. 영생의 선물을 받은 사람, 거듭난 사람만 천사들이 이 곳으로 안내 해 주는 것이니라. 참으로 슬프도다! 사람들이 우리 구속주의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팔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멸망하는구나. 왜 그런지 아느냐?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영원한 하나님의 오른 팔에 있는 영원 기쁨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은혜의 도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죄짓는 기쁨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니라."
나의 영혼은 실로 안타까움으로 부르짖었다.
"주여! 영원토록 찬송 받으실 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자녀를 위한 영원한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시도다. 십자가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구원받을 오른 편 강도를 죽음의 문턱에서 날쌔게 채어가심과 같습니다. 아, 이 여인의 잃어버림은 이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축복 받은 영혼들이 우리 쪽으로 가까이 왔을 때 그 장로가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었는데 우리는 서로 정다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소리 높여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 하나님, 주를 찬양합니다. 주의 은혜로 천국에 왔나이다."라고 감격어린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 계 속 )
3. 두 번째 이야기/ 생명나무와 유리바다
우리가 지상에 있을 때에는 다른 언어에 익숙하지 못하여 간혹 통역을 내세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어느 누구와도 얘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신령한 것을 위하여 물질적인 것들을 따로 제쳐 놓은 후부터는 나는 다른 이의 생각을 쉽사리 읽을 수 있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일찌라도 내가 육신 가운데 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대화할 상대가 이미 명료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이미 내 마음 가운데 명백히 반사되어 오는 것이었다. 영적 영역에서 이처럼 신속히 지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신성한 진리가 더 깊고 오묘한 진리로 비쳐온다는 사실이다. 내가 육체 가운데 있었을 때 배운 성경 말씀들이 전에 결코 깨닫지 못한 깊은 진리로 해석되는 것이었다.
이것을 미네랄 지층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더욱 깊이, 더욱 멀리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귀중한 광석을 발견하는 것과 같았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나는 기뻐 어쩔 줄 모르면서 장로에게 물었을 때 그는 친절히 답해 주었다.
"하나님은 어찌 당신의 백성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조금 있으면 더욱 깊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니라."
거대한 대하의 어귀에서부터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대양으로 막 헤엄쳐 나가려는 한 마리의 작은 물고기, 내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으리라. 언제인가 죽어야 할 숙명을 지닌 인간의 지능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환희, 그 충만함이 이 순간 넘쳐 흐르고 있었다. 기쁨의 황홀함이 나의 영혼 전체를 더욱 감싸기 시작하자 내 속에서는 할렐루야! 외침의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려고 했다. 이 기쁨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나님의 신은 천국의 대기(大氣)이시다. 그러므로 그 기쁨이 우리 속에 자연히 스며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육체 가운데 있을 때보다 훨씬 크고 충만하다. 그러나 지금도 충만한 기쁨을 누리고 있으나 보좌 앞에 가서 눌릴 기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니라."
시편의 한 구절이 나의 생각을 스쳐갔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니)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열정을 억제할 숙 없었다. 내게 생명을 주시고, 지옥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나같은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 나의 심령을 변화시켜 영광 가운데로 인도해 주셨으니 주님께 찬양을 드리지 않으리오!
어떤 세력이 나를 다시금 세상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겠는가.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 두려움은 회개하지 안흔 자, 구원받지 못한 자의 전유물이었다.
하나님을 찬양하려는 나의 열망을 옆에 있는 장로가 의식했음인지 나의 마음을 평안히 풀어 주는 것이었다.
"그대의 감정을 드러 내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여기에서는 ant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느니라. 큰 소리로 찬양하는 자들, 세상에서 살동안 하나님을 찬양함을 배운 이들이 다 여기에 모여 있느니라."
내게 친절히 설명해 주신 장로는 구약에서 아는 여호수아였다. 내가 천국에 입성하는 일에 대하여 소사히 안내 해 주시는 분이었다.
"저 쪽 나무 있는 곳으로 가서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겠구나."
수정같이 맑은 강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내가 세상에 있을 때 그저 상상만 하던 것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나무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죽은 가지나 썩은 가지 하나 없이, 시들은 이파리 하나 없이 균형있게 늘어뜨린 가지들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생기를 뿜어대는 듯한 잎사귀의 향기는 곳곳마다 구석 구석에, 그리고 만물에 퍼져 나가 하나님의 나라 온 대기를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사실 이 향기가 어디로부터 퍼져 나오는지 알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 황홀한 내음을 흠향했던 것이다.
"강 건너 저 편을 바라 보아라."
장로가 가리킨 쪽을 바로 보았다. 강변에 늘어서 있는 숲이 보였다.
거기에는 정결한 흰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구원받은 자들이었다. 나의 마음이 찬양으로 충만한 것처럼 그들도 찬양의 기쁨으로 충만케 보였다.
"이 나무에서 과실을 따 가지고 저 쪽에 있는 분들에게로 가보자"
장로의 말에 나는 반갑게 대답했다.
"육체를 떠나 온 후 저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전혀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배가 고파 고프다는 느낌은 내가 세상에서 육체에 거하고 있을 때 복음을 듣고자 갈망했던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어떤 과실을 좋아하느냐? 세상에서 하던 습관대로 마음에 든 것을 골라도 좋으니라. 허기가 져서 약해지고 피로가 쌓인다면 이 실과를 먹어 보겠느냐?"
실과의 모양은 배와 같이 생겼는데 색깔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대가 보는 바와 같이 매달 열 두 가지 실과를 맺는 나무이다."
"하나님의 느력은 참으로 위대하십니다. 나무마다 열 두 종류의 과실을 맺게 하셔서 매달 익게 하시며 그 잎들도 시들지 않게 하셔서 우리를 위해 주시나이다."
그는 "나무의 이쪽 가지에서 실과를 따서 맛보아라"고 하므로 탐스런 과실 한 개를 따서 맛을 보았다. 매우 신선하였고 동시에 밝히 이해하는 은혜가 넘쳤다. 이는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인간이 지각(知覺)하는 범주를 뛰어 넘은 것이었다. 이렇게 향기롭고 달콤한 과실이 또 있을까. 오렌지나 복숭아의 맛과 향기도 아니었다. 메론의 맛도 향기도 아니었다.
"이 과실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다시는 죽지 않으며 늙지도 않고 피곤치 않으며 사망의 권세가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느니라. 이 나무들 중 하나는 에덴 동산에 있었다. 첫 조상들이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여 이 나무의 실과를 먹으려 했으나 하나님이 금하셨다.만일 이 열매를 먹게 된다면 죄짓고 사는 인간의 육체가 영원히 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천사가 화염검을 들고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육체의 생명 그 경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이 실과를 결코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여호수아 장로는 다시금 나를 안내 해 주었다.
"저 편으로 건너가자"
우리는 유리바다와 같은 수면 위를 걸었다. 그 물은 수정(水晶)과 같이 맑았다. 세상에서 보았던 어떤 시냇물보다 더 깨끗하고 소리도 없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선지자의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여호와께서는 거기서 위엄 중에 우리와 함께 하시리니 그 곳은 마치 노질하는 배나 큰 배가 통행치 못할 넓은 하수나 강이 들림같을 것이라."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물었다.
"우리가 물 속에 빠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너는 육체를 세상에 남기고 온 사실을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이제 곧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탁월한 몸을 입게 될 것이다."
너의 영은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너는 곧 공중에서나 천국의 기초석 위에서나 어디서든지 자유로이 다닐 수 있게 된다. 자 어서 가자!"
내가 접하고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것들 때문에 가야 할 길을 자꾸만 지체하였으므로 서두르는 것이었다.
"저 건너에 모여 있는 무리들에게 너를 소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강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내려다 보는데 나보다 더 늦게 도착한 영들이 피로 씻어 구속받은 자들의 집회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어울려 가고 있는 자들 사이에 조금 전 수레에서 내리자마자 알게 된 보헤몬드도 끼어 있었다.
애통과 사망의 사슬에 매인 세상에서 살던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영생의 선물을 받게 된 이 놀라운 은혜에 나의 영혼은 주님 찬양, 형언할 수 없는 감격으로 충만해 지는 것이었다.
4. 세 번째 이야기(1) / 앞서 온 성도들을 만나다
우리는 동편의 강변을 따라 위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는 축복받은 영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한 권속들이니라. 곧 한 식구처럼 지내게 될 것이다."
장로는 그들에게 나를 소개시켜 주었다. 그리고 매우 유쾌히 웃으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맘껏 나누어라. 나는 돌아가겠다.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여기에서 나는 옛 친구를 만났다. 그는 노르웨이 출신이었는데 어릴적부터 매우 가까이 사귄 친구였다. 4년 전 쯤이었을까. 어느 항구에서 헤어진 후로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우리 둘은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너무나 반가웠다. 이 곳에 와서 다시 상봉하게 되니 참 신기하였다.
"여보게. 자네 한센이 아닌가?"
"아! 이게 얼마만인가 세네카!"
우리는 서로 반가이 부등켜 안았다.
"지난 번에 자넬 만났을 때 참으로 혈색이 좋고 건강해 보였어."
"정말 그랬었지. 그러나 지금 여기에 와 있지 않는가. 이제 누구도 나를 되 돌아가게 할 수는 없어."
그는 내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었다.
"세네카! 언제 이 곳에 왔었나?"
내가 그 대답을 하려다가 우리들 곁으로 온 다른 한 영을 바라보니 내가 잘 아는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세상에 있을 때, 참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고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한 분이었다. 나는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듣지는 못했다. 이 분의 머리 둘레에 드리워진 후광을 보았을 때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같이 영원토록 비치리라."
많은 영들이 모여 있는 그 가운데서 최근에 죽었던 한 영아의 영을 발견했다. 이 아기가 죽던 날, 그 엄마의 슬픔을 아무도 위로해 주지 못했다.
"영광 가운데 있는 이 아기를 그 엄마가 볼 수 있다면, 눈물을 거두고 하나님께서 그 자녀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온갖 것들을 누리며 기뻐할텐데..."
나는 언뜻 이런 생각에 잠기며 수년 전에 죽은 친척들, 친구들이 생각났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에 일찍 도착한 영에게 수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곳에서의 계명, 곧 질서들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아-, 그들은 저 쪽 성(成) 안에 있습니다."
그는 강 저 쪽 편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저 성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함께 갈 일행의 수가 완전히 차야 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곧 떠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방금 건너왔던 강 저쪽 편으로부터 수많은 영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그들의 찬양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또 각 처에서 올라온 영들은 모드 다 맨 처음 천국의 입구 영빈관으로 안내 해 주던 호위하는 영들을 각기 대동하고 있었다.
나는 "(거지가 죽어)천사들에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갔다"는 은혜로운 말씀으로 기쁨이 충만되었다. 아브라함의 품, 곧 낙원의 기쁨이 지금 분명히 넘치고 있었다. 나는 겸손히 그들에게 말했다.
"아브라함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그대가 오기 전에 이 곳에 머물러 계셨습니다만 방금 전에 저 성 안의 급한 전갈을 받고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있는 이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주님의 일에 즐거이 봉사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부르심에 기꺼이 응합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장로들은 누구든지 계속 몰려 오는 무리들을 성문으로 안내해야 하므로, 아브라함은 금새 돌아 오실 겁니다."
마침내 거룩한 성의 한 성문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세상 각 처로부터 온 영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나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강력한 인력이 작용하여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끌어당김을 받은 것에 대하여 신비스럽게 생각했다. 나는 시간의 한계를 넘어 무한한 영원의 세계로 여행한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이에게 그 신기함에 대하여 의견을 물었다.
"우리 모두가 그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정결하고 영화롭게 된 존재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끌어 당기는 신령한 인력의 법칙이랍니다. 그대가 지상의 육체 가운데 있을 때에도 간혹 그렇게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언제인가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로부터 한시 바삐 벗어나고픈 생각으로 가득 차지 않았습니까? 질병으로 시달릴 때, 고난 가운데서 극심한 아픔으로 가슴을 움켜 잡을 때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 편히 쉬리로다"라고 탄식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소망을 잊지 않았겠지요.
"내가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것이 더욱 좋다" 고 한 말씀 말입니다.
"예 잘 압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육체를 떠날 때에는 그 영혼의 도덕적 영적 상태에 아무런 상관도 없이 끌어 당김 받지 않습니까?"
"아 천만에요. 하나님의 신령한 영역에는 두 중심권이 있습니다. 그대가 학교에서 공부하여 알고 있는대로 자석의 양극과 음극으로 비유할 수 있지요. 모든 영혼들은 그 상태에 따라서 두 곳 중 어느 한 중심권으로 이끌려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보좌는 그의 영원하신 빛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중심입니다. 이 곳에 온 이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받은 은혜로운 영들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나서 자신들을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복종시켜 거듭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변화된 그 때로부터 이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바를 충분히 알겠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그 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죄악된 삶을 사는 자들은 결국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 사람들은 강력한 인력에 의해 영원한 죽음의 구덩이에 이끌려 갑니다."
아! 그 때 30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가 내게 있는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았다.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참으로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이었다. 돌아가실 당시에는 할아버지의 머리털은 회색으로 새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젊음의 아름다움과 원기가 넘쳐 있었다.
"반갑다! 세네카, 네가 본향에 왔구나"
나는 대답하는 순간 할아버지를 포옹했다. 환영해 주는 말씨까지도 천국다운 것이었다. 우리는 "할렐루아! 내 영혼아, 주를 찬양하리로다"라고 외쳤다.
할아버지는 친척들과 친구들의 근황을 물으셨고, 또 사랑하던 교회에 대하여, 내가 세상을 떠나 올 당시의 형편에 대해서도 아울러 물으셨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천국의 장로들 중에 한 분이 하시는 질문과 너무나 동일한 것이었다. 그 장로는 밧모 섬에 있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느뇨."라고 물으시긴 해도 사실상 그 해답을 이미 알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 장로되신 분은 요한이 살고 있던 시대보다 훨씬도 전에 있었던 일까지도 훤히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도 요한에게 천상의 일들을 보이고 안내하던 천사가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생각났다.
"할아버지, 여줍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온지 꽤나 오래 되셨는데 세상의 일들을 어찌 그리 소상하게 알고 계시나요?"
"하나님의 위대하신 이 왕국에서는 모든 자유를 향유할 수가 있다. 내가 천국에 온 이후 너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곳에 많이 왔었지. 그 영혼들이 나를 찾아 와 다 얘기해 주었다."
"이렇게 만나뵈니 얼마나 기뻐요. 나도 그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음, 곧 만나게 될게야. 아 마침 저기 아브라함께서 오시는구나. 널 인사시켜 드려야겠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충만해요. 할아버지! 일생동안 아브라함에 관한 성경의 기사를 얼마나 듣고 읽었다구요."
(계속)
5. 세 번째 이야기(2) / 아브라함과의 대화
"할아버지, 틀림없이 저기 오신다는 분이 아브라함이셔요?"
"그럼, 그분을 잘 알고 있는 걸."
"그 분을 만나 뵈면 얼마나 기쁠까요.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지요. 그런데 빛나는 옷을 입은 성도들이 많아 어떤 분이 아브라함인지 분간할 수가 없어요. 할아버지를 만나기 직전에 아브라함에 대하여 물어 보았어요. 저는 그 분의 굳건한 믿음을 존경하고 있어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오직 믿음으로 순종하여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로 여기신 바 되었다>는 말씀이 얼마나 큰 은혜가 되는지 알 수 없어요."
"지금 그 분이 보이지 않는구나. 조금 전에는 강변길을 따라 오는 무리들과 함께 오시는 것 같았는데. 아, 그렇지, 지금 강을 건너온 자들을 맞으러 다른 길로 가셨을 것이다. 그들을 거룩한 성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이야. 그 성에서 우리는 주님을 뵙게 된단다."
"그런데 할아버지, 제가 그 성 안에 들어가도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암 그렇고 말고. 나도 간혹 그 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 네 앞에 되어진 일들과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게 될게야. 네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다. 너는 곧 주님을 만나게 될텐데 주님을 만나면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시인한 다음에는 네가 생각한 바대로 풍성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방금 전까지 나는 보좌에서 있었다.
네가 그 곳에 가면 참으로 깨닫게 될 것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가 네가 천국의 입구에 와 있는 것을 알고 계시다. 너를 무척이나 보고 시어 하신다. 나하고 같이 오려고 했는데 주님께 봉사할 중요한 일 때문에 나 혼자 온 것이다. 아마도 천국의 성문에 채 도착하기 전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속히 가 볼데가 있다. 옛날 어릴적 친구가 방금 왔다는구나. 그 친구와 나 사이는 마치 다윗과 요나단 사이만큼이나 가까웠지. 내가 세상의 생애를 보냈다는구나.
방금 천사들에 의해 이 영화로운 곳으로 받들려 왔다. 얼른 가서 이 곳으로 데려와야겠다. 오늘 천국 보좌에서는 특별한 일들이 있었다는데 아브라함을 만나면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이다. 곧 돌아오겠다. 거룩한 성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구나."
할아버지는 손을 흔들고 서둘러 가셨다. 세상에 있을 때는 늙고 쇠약했는데 지금은 마치 청년과같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그 젊음은 마치 독수리의 비상(飛上)과 같이 힘차고 새로웠으며 그 얼굴은 은혜의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할아버지가 가시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뒤돌아 보았을 때 애정가득한 미소를 띤 분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연세가 많은 것 같았는데 젊음의 용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영들과 쉽게 구별될 수 있어서 눈에 금방 띄었다. 맨 처음에 만났던 장로와 거의 닮으신 분이었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브라함이십니까?"
"내가 아브라함이다."
"아! 아브라함의 품이여!"
나는 그 분 앞에 엎드려 절했다. 내 영혼은 어떤 경외감이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라, 아들아, 이 곳에서는 모두가 형제이니라."
그리고 아브라함은 한 손으로 나의 손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나를 끌어 안고 환영의 키스를 해 주었다.
나의 영혼은 형언할 수 없는 사랑과 신선한 기쁨이 피어 넘쳤다.
"할렐루야!" 외치며 "아브라함의 품이여!"라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아브라함은 "그래, 그 성경구절을 기억하고 있느냐? 이제 그 뜻을 더욱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네 옆에 있는 자는 누구냐?"고 물으셨다.
"저의 친구 보헤몬드입니다. 방금 올라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진심어린 환영을 해 주었다.
"너희들이 가진 기쁨은 지금까지 수 백 세대에 걸쳐 내 것이었느니라. 이제 곧 천사들에게 받들려 나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온 나사로를 소개시켜 주마."
그리고 나서 생수를 마시자고 권했다.
"너희가 도착한 지 얼마 안되었으니 주님의 천국에 대하여 알고 싶은 것이 많을 줄 안다. 수정강에서 물을 좀 마시고 새롭게 됨을얻자. 이 물은 천국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오느니라. 어떠냐? 이 물을 좀 마시고 싶지 않느냐?"
"예, 마시고 싶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이 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찬양했습니다. 천사가 요한에게 보여 주셨는데 그 강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황금잔으로 물을 떠서 먼저 보헤몬드에게 주면서 말했다.
"아들들아, 이 물을 마셔 보아라. 이 물을 마시면 다시는 갈하지도 않고 쇠약해지지도 않고 피로를 모를 것이니라. 이 물은 닳아 없어질 물이 아니니라."
나는 잔을 받아 마시며 찬양했다.
"하나님 찬양! 생명의 물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얼마나 향기로운 맛인가. 힘이 솟아나는 효력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도다.이 물이 청년의 기쁨과 면모를 느끼게 합니다."
"이제 이 물을 마셨으니 다시는 뇌쇠도, 피로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물은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생명수이다. 너희가 여기 오기 전에 새로 도착한 자들에게 물을 주었더니 하나님 찬양의 합창이 드높았다. 그들은 큰 무리들과 함께 노래를 배우고 있는데 너희들도 그들의 무리와 합치게 될 것이다. 배운 노래는 저 거룩한 성의 성문에서 다 같이 부르게 될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잘 배워 부르기도 하고 도착하기 전부터 그 노래를 알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성경책에 그 가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 노래를 알고 있느냐?"
"다시 한 번 그 노래를 되풀이 해 주시겠습니까? 어떤 찬송인지....."
"요한은 성령으로써 그 음악의 가사를 듣고 책에 기록하였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무론 대소하고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우리가 즐거워 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 노래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들과 합세하겠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우리가 곧 보좌에 나아갈 수 있습니까? 어서 주님을 뵙고 싶습니다. 저는 일생동안 주님을 사모했습니다. 어서 보좌에 나아가고 싶습니다."
"아들아, 네 소원대로 될찌어다. 너는 세상에서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그 오래참음은 이 곳에서 봉사할 때 유익한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든 길에서 평안함과 고요한 신뢰를 소유하기를 바라노라."
"물론입니다. 아버지여, 저의 영혼이 "주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간구합니다."
"곧 완전한 아름다움 안에 계시는 왕을 경배하게 될 것이다. 성문으로 가는 길목에서 네가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네가 여기에 온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단의 수가 차는대로 떠나게 된다. 12군단이 차야 한다. 보아라. 지금 사방에서 모여들고 있지 않느냐? 저 쪽 강변의 위쪽을 바라보아라. 또 다른 집단이 모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내자들은 그들이 어디로 보내어질 것인가를 잘 알고 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영광을 위해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자들에게 천성의 빛은 너무 강열하다. 그래서 그들은 뒤에 좀 떨어져서 신기한 나무 잎사귀를 붙여 나무 사이들에서 준비시킨다.
지금 저 성도들은 곧 천성문 주위로 모이게 될 것이다. (계 속)
6. 세 번째 이야기(3) / 거룩한 성 입성 준비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일단이 차는 시간동안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좋다. 너희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사용하여라."
"방금, 30년 전에 이 곳에 오신 저의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빛으로 된 영원한 세계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방금 도착한 옛 친구를 맞이하려고 가시면서 지금 보좌 주위에 특별한 일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좀 알면 안되겠습니까?"
"기꺼이 가르쳐 주마. 세상과 천국 모두가 알고 있는 대 사건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주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천사들을 대동하고 세상을 심판하기 위하여 보좌를 떠나실 때가 임박했다고 선포하셨느니라. 세상의 불의의 잔이 거의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야!"
"저희는 주님의 재림을 고대해 왔습니다. 주의 재림을 기다리다가 잘못된 길로 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설명을 부언했다.
"어리석은 짓이었다. 성경을 기록했던 원고본이 천국에 보관되어 있느니라.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영원의 거대한 주기와 함께 있던 우리들 중에도 그 때를 아는 자는 아무도 없느니라. 지금까지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성도들과 천사들이 모이는 대집회 때 보좌에서 발표될 것이다. 이 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비밀로써 인봉해 놓은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느니라. 땅에 있는 교회와 하늘에 있는 교회는 희년이 되면 연합될 것이니라. 아벨 때부터 종말시대 간에 죽은 모든 성도들이 부활할 때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최종적인 승리를 축하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지상에 살아있는 성도는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허락을 받아 지상에 내려 가서 지상의 교회에 아침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세상에는 위대한 안식의 날이 올 것이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이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었지만 우리는 큰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가 유년과 소년기를 보내던 추억이 어린 장소를, 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은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겠느냐?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충만한 구원의 완성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육체의 구속,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 우리 중에 몇 사람들만이 나와 같이 육체의 부활을 이미 받은 자들이 있느니라."
이 말을 듣던 중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기회가 오면 꼭 여쭙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의 모습과 제 자신의 모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모든 장로들이 부활되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이제 대사건이 선포되고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시작되면 우리 장로들이라 할찌라도 너희들과 함께 새로이 차려 입게 될 것이다."
"오, 주 하나님,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나이다. 주님의 비길데 없는 은혜가 나를 환희 속으로 몰아 넣나이다."
나는 감동에 벅차 주님을 찬양했다.
"모든 일이 자연스러울 것이니라. 때가 임박해 있다. 천사들과 성도들이 이 소식을 멀리 천국 영지 경계선까지 전했다. 지상교회의 빛으로 계신 성령께서 이 대사건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교회에 있는 경건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계신다. 좀 더 알고 싶다면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라. 지금은 일단의 수가 거의 채워지고 있으니 거룩한 성으로 들어갈 채비를 해야겠느니라."
아브라함은 성에 들어갈 성도들의 부류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이 많은 무리들이 다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세상으로부터 새로이 도착한 영들은 왕을 경배하려는 열망으로 가득차게 되느니라. 그런데 어떤 이들은 참으로 큰 즐거움과 기쁨으로 만족해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 즐거움에 깊이 동참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들은 세상에서 살 동안 자기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였고 그 영혼을 선한 것으로 채우지 못했던 것이다. 영원한 구원을 위한 영적 자산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와 공력을 들여야 하는데, 금이나 은이나 보석 대신 나무와 지푸라기로 쌓았을 뿐이었다."
아브라함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계속 했다
"일단을 채워 거룩한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할 때 너는 기쁨을 별로 체험하지 못한 이들을 지적하였는데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세상에 있을 때 경험한 것인데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생명의 길을 향해 전심으로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믿음이 연약하여 저울에 미달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 눌리 기쁨의 때에 일어날 왕국의 신비롭고 오뵤한 일들에 관심조차 기우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헌신은 참으로 부족하였습니다. 과거의 죄를 사죄함 받고 구원받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습니다. 반면 사죄의 은총을 입어 그 지식에 충만한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에 충만한 사람드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과 육신과 마귀와 싸워 이겨 마침내 생명나무에 이르고 거룩한 성에 입성할 권세를 소유한 것이 우리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큰 기쁨이 풍성히 채워지고 그 기쁨이 천국에까지 뻗치게 됩니다."
"아들아, 너의 말에 동의한다. 살지지 못한 영혼들이 이 곳에 와서 수정강에 대해 흥미를 조금 가지긴 해도 보좌로부터 흘러 내린 샘을 즐기지도 않고 네가 먹었던 나무의 실과에도 관심을 느끼지 못하느니라."
이 때 사도의 말이 생각났다.
"각각의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으리라."
"아! 생명수 샘,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성취하신 속죄, 만국을 소생시키는 이 나무들에 대한 특권을 소유한 자들은 복되도다!"
아브라함은 조금 전에 하던 말의 내용을 계속 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받아 누릴 그릇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큰 상급을 내리실 수는 없느니라. 그래도 그들이 준비한 만큼은 천상의 영광을 즐기도록 허락되어 있노라. 이 별과 저 별의 영광은 결코 같지 않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히 비취리라." (계속)
7. 네 번째 이야기 /거룩한 성으로 가는 길
일단의 수가 다 찼다. 마침내 거룩한 성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다. 세상 각 지역으로터 올라온 12군단 영혼들은 금방 강가에 집결되어 십자가의 길까지 나온 것이다.
우리들이 세상에서 사용했던 언어와 무관하여 서로의 대화를 추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예수로 말미암은 구원이었다.
나는 이 무리들과 즐거이 대화을 나누면서 교제하던 중 옛 친구들의 영을 만났다.
수 년동안 불구의 몸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있었다. 그의 믿음은 참으로 돈독하였었는데 지금 기쁨이 충만한 상태였다.
어떻게 이 곳에서 그를 알아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신비적인 문제여서 설명할 수 없지만 육체의 모습과 영의 모습과는 어떤 유사점이 있어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서로를 알아 보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졌던 기억력을 영혼으로서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해 낼 수 있었다.
이 여성은 매우 신선한 모습이었고 젊음의 기운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의 곁으로 가까이 갔다. 머리 둘레에 후광의 빛이 둘러져 있었고 우리의 지각(知覺)을 뛰어 넘는 천상의 기쁨으로 그 영혼이 충만되어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의 이름을 불렀다. 그 여성은 반가이 내 손을 맞잡고 외쳤다.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구원얻었네. 영원토록, 구원얻었네. 질병과 고통은 사라졌도다. 할렐루야!"
나는 영혼의 기쁨으로 대답했다.
"참으로 부인은 건강해지셨어요. 옛 것은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전에 저를 보셨을 때 나는 고통 가운데 있지 않았습니까? 바울이 했던,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라>는 말씀을 깨달았답니다. 저의 영혼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합니다. 지극히 아름다움 안에 계신 왕께로 가고 있지요. 귀를 기울여 보세요. 지금 보고 듣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 하나님께서 보내신 수레들입니다."
저 멀리서 창아한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는 귓결에 들려 오는 방향 쪽을 바라보았다.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는 수레들과 수 많은 천사들, 그리고 흰 옷 입은 무리들이 오고 있었다.
우리가 그 모습을 보고는 많은 영들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우리 주 예수님이 마중 나오시는 것입니까?"라고 외쳤다.
아브라함은 자애롭게 대답했다.
"지금 오고 있는 것은 천사들의 산하에 있는 하나님의 수레들이니라. 너희들은 거룩한 성과 보좌 앞으로 인도하기 전에 환영하기 위해 사랑하는 옛 성도들과 함께 오는 것이다. 너희가 지상에서 경험했던 바처럼 사랑하는 이가 먼 여행에서 돌아오게 되면 그를 맞으려고 멀리까지 마중 나가지 않느냐? 나는 롯과 그 가족들을 맞이하려고 헤브론에서 멀리까지 마중나간 적이 있다. 이삭의 신부 리브가가 올 때 이삭은 멀리 들길로 환영나간 일도 있었느니라. 너희들의 시대에서는 때로는 기차역으로, 항구로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그와 같이 가장 바른 특급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레들이 다가왔다. 수많은 천군천사들을 태운 수레는 우리 군단 일행 곁을 스쳐 지나가려는 듯 싶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수레들이 우리 군단의 중앙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자고 했다.
수레들은 속도를 줄여 신기한 광경에 매혹된 우리 영혼들이 내어준 공간사이로 통과하였다. 우리들은 숨을 죽이는 듯한 고요함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영과의 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수레들 그리고 그 내부에 있는 모든 것은 보좌로부터 환하게 비추어졌다. 수레들이 멈추었다. 천사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구속받은 자들이 이 곳에 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수렝에는 행복하고 빛나는 모습을 한 사람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그들은 영원한 빛의 세계로 우리를 영접하기 위하여 마중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 빛나는 이들은 세상에서 다 알고 지내던 이들, 친구들, 친척들이 아닌가! 우리는 세상에서 간혹 그들과 친목의 모임을 가져 보았으나 지금 천상의 기쁨과 즐거움에는 감히 비할 바 못되었다.
이윽고 수많은 영혼들이 서로 포옹하였다. 나는 기쁘게 부르짖었다.
"이런 기쁨과 환영은 세상이 알지 못한 것이로구나. 거룩한 상급으로 주시는 은혜가 아닌가?"
빛나는 무리 가운데 나의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알아보고, 또 어머니가 나를 어떻게 알아 보았는지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어머니는 내게 달려 오셨고 나는 어머니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어머니!"
어머니는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어머니는 나를 끌어 안으시면서 "네가 올 줄 알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화사하게 미소짓는 웃음과 상냥함,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되살아났다. 재회의 기쁨은 나와 어머니만이 갖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많은 영들이 아버지가 그 자녀를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들을 상봉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과거에 어찌 이런 놀라운 기쁨을 맛보았으리요.
우리는 모두 강을 건너기 위해 수레에 타라는 초대를 받았다. 우리는 감사함으로 초대에 응하고 여러 수레에 분승하여 각기 하나님을 찬양했다. 우리가 탄 수레는 강변 길을 따라 천성의 성문을 향하여 전속력으로 비행하였다.
성 쪽에서 영광스러운 빛이 비쳐오기 시작했다.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성벽은 벽옥으로 빛나고 있었다. 수레의 속력은 우리의 수치감각으로 상상할 수 없었고 바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수레를 탄 채로 양 옆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 풍경은 유리바다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관찰해 보니 불멸의 바다가 아닌가 싶다. 또 끝없이 펼쳐진 꽃 밭이 보였다. 영원히 시들지 않고 영광으로 빛나는 온갖 색깔이 만발한 화초, 화창한 봄날을 수 놓은 듯한 아름다움과 향기가 진동했다.
또한 이 곳, 저 곳으로 왕래하는 천사들과 행복한 영혼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매우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의 천사들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나는 어머니와 몇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 우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왜 곧 바로 하나님의 보좌에 데려가지 않는 것일까요?"
"세상을 떠난 즉시 보좌 앞으로 간다면 너는 그 영광을 견디어 낼 수가 없다. 당혹과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고 말거야. 너의 능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긴 해도 아직은 그 보좌의 영광과 화려함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성에 들어갈 합당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는 보좌 앞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란다. 네가 낙원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네가 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천사가 너의 수레를 끌었었는데 자주 너에게 갔다 왔었지. 네가 심한 병으로 위독했을 때 천사가 침대 곁에서 너를 지키면서<너는 살아서 네 일을 마치어라>고 말했다. 또 네가 익사 직전에 있었을 때 널 구원했다고 내게 말해 주었었지."
"어머니, 그 천사가 내 곁에 있었다구요?"
"내 아들아, 그 것 뿐이 아니다. 그 천사는 네가 탄 배가 전복되었을 때도 배를 똑바로 세워 주기도 했단다."
"맞아요, 어머니. 그 때는 어떤 신비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하늘의 천사가 직접 나를 도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감사드려요."
"한 번은 네가 기차를 타는 걸 막은 일이 있었지. 아마 네가 그 기차를 탔었더라면 그 때 목숨을 잃고 네가 이룰 과업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천사는 너의 생명을 보호하고 폭풍과 같은 위험에서 널 건져 주었어. 기회 있으면 그 일들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보아라. 자 이제 우리는 진주와 보석들이 박혀 찬란한 빛을 토하는 황금 성문에 가까워지고 있단다. 우리는 곧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는 영혼들과 함께 만나게 된다."
"이 곳에 올 군단의 무리가 다 채워지기 전, 낙원에서 그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잘 알아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그 노래를 살며시 들려 주면서 한 편으로 큰 소리로 있는 힘을 다 해 소리쳐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이 때 어머니는 "자, 너에게 줄 수금(竪琴), 하프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황금띠로 몸에 두른 수금을 내게 주셨다.
"내게는 똑같은 것이 하나 더 있단다." (계속)
8. 다섯 번째 이야기 /성벽의 바깥지대
우리 군단이 성벽 문을 향하여 행진하고 있을 때 장로 한 분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그대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 그대들의 구속주는 저 성 안에 계신다."
장로는 사랑이 넘치는 어조로 이야기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었다. 모든 영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 웅장하고 높은 성벽, 그 빛의 찬란함을 나의 표현으로는 감히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열두 기초석 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각 기초석은 12사도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계단을 이루고 있었다. 맨 처음 계단에는 베드로의 이름이 있었고 둘째 계단에는 바울, 셋째 계단에는 야고보의 이름이 있었다. 맨 위쪽의 기초석 위에 높이 솟아 있는 벽은 자수정(紫水晶)으로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기초석으로부터 끊임없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나는 아브라함에게 성벽과 기초석의 신비로움에 관하여 질문했다.
"이 성벽은 하나님의 백성이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니라. 이 성벽이 굳게 서 있는 한 우리의 안전은 영원한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대신 전언했던 사도들이 세상에 선포한 하나님의 진리가 곧 영원한 안식처이니라. 내가 세상에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옛날에 하나님의 피조물이었던 천사들이 진리에 거하지 않았음으로 하나님은 천국에서 그들을 추방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흑암으로, 부끄러움으로 던져지고 만 것이다. 지금 네가 볼 수 있는 것은 성벽의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만 이 거대한 성을 둘러 싸고 있는 성벽들, 그리고 기초석이 암시하고 있는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거하게 될 때 영원한 위로와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니라.
그런데 저 쪽에 있는 유다의 문을 보았느냐? 그 문의 틀과 돌쩌귀는 다 정금으로 된 것인데 커다란 진주 하나를 박아 놓았다. 자 봐라, 저 문은 항상 열려져 있다. 천국에는 통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너를 속박할 자가 없도다. 너는 영원히 자유를 얻었다. 이 성벽은 안에 있는 이들을 보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벽 바깥 쪽에 있는 분들까지도 보호하고 있다. 성문 곁에 있는 천사는 누구든지 안내를 해 주고 있다. 열 두 기초석에 천사가 있는 것처렴 성벽에는 열 두 진주문이 있어서 문마다 천사가 수직하고 있느니라. 완전히 준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 문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우리들보다 훨씬 뒤쳐진 자들을 보지 않았느냐?
세상에서도 진리가 준수되었다.
열 두 문이 달린 이 성벽은 구속받은 자의 과거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할 것이다. 하늘과 지상에 있는 성도들에게 모두 관계있는 고대의 성막과 성소와 지성소에 의해 예시된 그 훌륭한 진리들이 완전히 확장된 것이니라."
이 때 하나님의 영광으로 축복받은 수 많은 영혼들이 우리들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 흰 옷을 차려 입었고 손에는 거문고를 들고 있었다.
각자의 소개를 시작했다. 이들은 세상의 각 처에서 구속함을 받고 온 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수 년 전에 세상을 떠나온 가까운 친구들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군사된 자로써 주님을 위한 선한 싸움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 자들이었다. 그들과 이별을 고한 지가 어제와 같이 기억이 생생했다. 그들은 기쁨을 억제할 이유가 없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었다.
그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살면서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했는가를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들과 악수를 하고 서로를 포옹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하는 사도 바울의 말을 생각했다.
우리들이 간증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천사들도 기뻐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오늘의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그대들을 유아시기부터 지금까지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대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라고 한 천사가 말하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우리들에게 주목하라는 손짓을 해 보이고 말을 시작했다.
"이 순간에 참으로 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되풀이 하여 들려 주고 싶다. 아마도 이 말씀을 너희도 잘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都城)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인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와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뿌린 피니라.>"
이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심령이 더욱 새롭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의 마음은 벅차오르는 감동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원한 나라에 와서, 수천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이들을 천사들과 함께 만난 이 감격, 그들 중 아무도 노쇠한 자들이 없었다. 이 모든 광경이 내 앞에 현실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과거 세상에 있을 때 보았던 연로하신 어른이 여기에 와서 상봉했을 때는 펄펄한 젊음의 기력이 넘쳐 흘렀고 그 건장한 모습에 완전한 기쁨으로 만면에 희색을 띤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천사들 역시 젊음과 활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나는 그들 중 한 천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월이 엄청나게 흘렀지만 이 곳에 있는 당신들은 늙은 것을 볼 수 없는데 왜 그렇습니까?"
"이 곳의 하루는 세상의 천년과 맞먹습니다. 이 곳 천국에서는 용모가 노쇠해지거나 그 생각마저 늙어가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모르며, 부패도 모릅니다. 우리는 불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고통과 슬픔이 없습니다."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한 여성이 기쁨의 환성을 지르며 외치는 것이다.
"할렐루야! 이 기쁨의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나이다. 나는 30여 년 동안 세상이 짓누르는 온갖 고통을 다 맛보았답니다.가난과 싸우고, 고독과 싸우고,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도저히 고침받을 수 없는 질병에서 좌절과 절망을 안고 지냈습니다. 지치다 못해 소망을 잃을 지경이었지요. 때로는 이웃 사람들이 방문하여 꽃다발을 주며 위로해 주기도 했고, 이 고통 가운데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밤, 번개가 치고 이어 강력한 뇌성이 우리 집을 강타했습니다. 순간 집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나는 무서웠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빛이 온 방안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있노라. 밤의 어두움을 무서워 말라>하는 고요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느 새인지 방 안에는 빛나는 옷을 입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주님! 당신께서 임하셨사옵니까?>라고 말한 후 선지자의 말씀을 암송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이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 밤에 오로지 하나님 찬양 외에는 아무 일도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때 내 옆에 있던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 날 밤, 그대 옆에 있었지요. 그 날 그대의 침대 머리맡에서 줄곧 지키고 있으면서 그대의 믿음이 온전케 되도록 영혼을 위로했었어요. 그리고 저기 있는 수레를 운전한 천사가 그대를 안전하게 낙원의 입구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 여성은 주님이 베풀어 주신 그 구원을 다시 한 번 감사 찬송하였다. 나는 혼자말로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맛없는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와서 행복한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했다.
우리들은 성벽 바깥 들을 고루고루 구경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지체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속히 성내로 들어가고 싶었다. 얼마나 엄청난 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조급한 심정이었다. (계속)
9. 여섯 번째 이야기 /나의 구주, 나의 예수님
우리는 그 장엄한 성문 가까이에 이르렀다. 새로 도착한 영들이 경탄과 열정으로 가득찼다.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거룩한 성에 대하여, 천국에 있는 우리의 처소에 대하여, 황금으로 깔린 길, 진주문, 해와 달이 필요없이 낮보다 더 밝은 빛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 우리는 단 몇 초라도 속히 거룩한 성에 입성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영혼을 사랑하셔서 그 피로 우리를 값주고 사신 주님을 뵙고자 하는 열망이 제일 컸다.
예수님께서 성문 가까운 대저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분 앞에 우리 이름이 기록된 <생명책>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름이 주님의 생명책에 기록되고 그 분의 사랑어린 환영을 받을 것임이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불안해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이 녹명되지 않았다면 이 곳에 올 수 없을 테니까. 세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였고, 예수님은 아버지 앞에서, 천사들이 보는 가운데서 우리를 시인하셨으니 우리에게 큰 위로가 아닐손가!
그렇게 되었으니 수정강의 생명수를 마실 수 있었고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었던 것이다. 아멘! 할렐루야! 확신이 있었다. 다만 앞을 바라볼 뿐이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죄는 용서함 받고 우리의 두루마기를 씻어 희게 하였다. - 이 사실이 우리의 위로가 되었다. 이제 곧 세상의 심판주 앞에 서게 되리라.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로다"
이 말씀이 참으로 은혜되었다.
우리는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을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것이 장로의 손길을 통해 우리는 맛을 볼 수가 있었고 보좌로부터 흘러 나온 하나님의 강에서 생명수를 마심으로 우리가 새롭게 되었고 영원히 멸하지 않음을 입었다고 아브라함이 친히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성문을 수직하고 있는 천사가 못 들어가게 막지는 못할 것이다.
이 때 다른 영들과 대화를 나누시기에 분망하시던 어머니가 오셨다. "아무 염려하지 말아라. 얘야, 수 년 전에 천사들이 거듭난 자의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옆을 지나칠 때 보니 너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 이름이 누구냐고 물었지. 그 천사는 지상의 영적 부흥운동이 일어난 현장에서 막 올라온 천사를 불러 방금 기록된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예. 제가 금방 그들 가운데서 올라왔지요."라고 말하면서 그들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에 바로 그 이름이 내 아들이란 것을 확신했다. 그 때 동시에 등록된 사람들의 출신이 모두 동일한 지역이었다. 바로 나의 옛 고향이었다. 아니 우리들의 고향이었지.
내게 말해 주었다참으로 옛 추억을 회상해 볼 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너로부터 떠날 당시의 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자꾸나. 너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그 천사는 내가 너의 엄마란 걸 알고 부흥운동시에 일어났던 일들을 더욱 자세히 일러 주었단다. 그 천사는 너와 네 사촌이 하나님께 서약할 동안 함께 줄곧 있었다고 말하더구나. 또 그 천사는 다른 방에서 주무시던 너의 아버지를 깨워 네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하는 것을 보게 해 주었다더구나. 그 소식을 전해 준 천사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더라. 또 남은 우리 식구들의 회심과 이웃 사람들이 회심할 것을 ."
"천국에서도 세상 일들과 교통할 수 있는 거로군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머니는 과거의 경험을 눈에 보듯 말씀하셨다. 나의 구원받은 광경, 한밤 중의 기도,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힘 쓴 공로, 나의 기억에 새겨진 많은 일들이 그저 어제 일같이 느껴 졌다.
-아, 나를 지켜주던 그 천사를 보지 못한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소경인가, 인성의 강력한 베일, 바로 그것이 영적인 눈을 멀게 하였구나.
천사들은 롯이 소돔성을 빠져 나왔을 때도 그 영혼의 투쟁을 돕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유를 생각하였다.
그들이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냄을 받은 모든 섬기는 영들이라는 것을..
이 때 우리는 커다란 유다의 성문을 지나치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은 곧 주님을 뵙게 되는 즐거움으로 충만했다.
성문을 지나칠 때, 성경에서 증거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의 말로는 그것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는 지식의 범위에서 말하자면 거리는 정금으로 이루어지고 투명한 수정유리로 되어 있었다. 그 성문 앞의 대로는 거룩한 성으로 인도하는 길인 듯 싶었다. 우리가 통과할 때 오른쪽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배로운 돌로 만든 거대한 기둥이 있었다. 화려한 아취가 둘러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된 것 같았는데 조금도 낡거나 퇴색하지 않았다.
거대한 저택 쪽에서부터 비치는 빛은 참으로 강열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시려고 나오셨다. 열 두 군단의 복스런 영들이 웅장하고 화려한 성문 앞에 줄을 지어 들어 와 우리의 주님 앞에 도열했다. 주님의 임재하시는 영광과 위엄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밧모섬에 있던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주님 자신을 나타내실 때 그 영화로운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촛대 사이에 인자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맑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 오른 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을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이 그로부터 63년 전에 변화산에서 주님을 보았을 때는 빛나는 옷을 입었고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났다. 세상에서 주님은 가장 탁월한 분이시고 사랑스러운 분이셨다. 그러나 지금 천국에서 높이 받들음을 받고 있는 주님의 그 영광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 주님의 양손에 못자국의 상처를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계시며 발 목에 박힌 못자국도 선명히 나타나 보였다.
주님은 빛의 근원이시다. 주님의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므로 모세의 얼굴이 눈부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히 볼 수 없었던 것 같았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세상에서 구원받은 후, 우리는 이 성문을 통과하여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예비된 것이다.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미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그대로였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주님은 사랑, 그 본질이시며 근원이시다. 주님의 여러 모습은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다. 주님은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의 반사이다. 천상교회, 지상교회에 있는 그 모든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가까이 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갔을 때 강력한 충격이 왔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각 족속과 방언고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의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도다"라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경배를 드렸다.
천사들, 그리고 우리를 맞이하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찬송을 불렀다. 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찬송이었다. 우리의 영혼은 황홀한 경지에 바져 들었다. 주님은 사랑스러운 말로써 말씀하시고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해 주시는 것이었다. 환영을 베풀어 주시고 수많은 천사들 앞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우리를 시인하셨다. 이제 더 이상 소개가 없어도 완전케 되었음을 느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와서 이 책에 기록된 것을 보아라. 너희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페이지를 열어 두었도다."
우리는 모두 주님 주위로 모여들어 과거와 현재에 관한 우리의 기록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고 우리가 사는동안 하나님께 봉사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었다. 그 때 나는 선지자들 중의 한 분을 택하여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서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그런데 그 기록의 일부만 보게 하시면서 주님은 "너희들은 지금 원하는대로 가야 한다. 이 놀라운 책의 내용을 시간이 있는 다음 기회에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기념책의 페이지를 훑어보니 낙원에 처음에 들어 왔을 때 함께 있었던 이들의 이름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진주문 밖에 멀리 떨어져 그 곳에 남은 자들이었다. 지금 당장에 그들은 주님의 보좌 앞으로 올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마치 옛날 제단에서 섬길 자격이 없었던 제사장들처럼...
그런데 얼마 후에는 그들도 이 곳으로 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에게 생명나무가 있고 그 열매가 그들의 양식이 되고 그 잎은 그들의 치료를 위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금 받고 있는 현재의 상급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의 장소로써 제공한 것이다.
이 잎사귀들은 오직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는 자들의 것이었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결케 하시는 은혜를 받은 자들 가운데서 동일한 치유의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그들은 세상에서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희생의 깊은 뜻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rdnfl는 피의 대가로 구속함을 입었으나 어찌 기뻐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완전한 구원은 그 나릐 부활 아침에 일어나리라는 사실이다. 주님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에게서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거룩한 성에서 잃어버린 바 된 자들에 대한 문제는 다 해결되었음을 알았다.
나는 생명강을 건너 수정강물을 마시고 강변가에 있는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하나님의 수레에서 피로 씻음 받은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으며 오랫동안 그 곳에 있었다. 내 영혼은 주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나는 완전히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었다. 나의 뜻도 다 구속주의 뜻에 다 맡겼으므로 더 이상 어떤 일에 슬퍼할 필요가 없었다. 나의 속성 가운데서 이미 슬픔과 비애의 기질은 사라졌고 하나님께서 사물을 보시는 바와 동일하게 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구속주 주님 앞에서 생명책을 보면서 성 안을 멀리 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알고 지낸 사람들이 혹시 이 곳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천국에서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사람도 이 곳에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명책에 보니 그 책에 기록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다.
그들은 하나님 낙원, 이 방대한 영토 어딘가에 살고 있겠지.
나는 여러 곳을 왔다 갔다 하는 행복한 영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너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네가 원하는대로 가거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주위를 돌아다 보았다. 함께 일행이 되어 온 군단의 일부 무리가 사방으로 흩어져 가고 있었다. 어떤 영혼은 나무 밑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옛 친구를 만나 수레를 타고 성의 원거리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어머니께서 내게 오라고 손짓하였다. 우리는 웅장하게 세워진 벽옥의 원주 옆에 앉았다. 세마포 쿠션을 만드는 일, 가구를 장식하는 일은 천사들이 직접 수고하는 것이었다. (계속)
10. 일곱 번째 이야기(1) / 어머니와의 대화
어머니에게 나는 말했다.
"어머니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낳습니다. 어머니와 오랜만에 함께있으니 왜 그렇게 좋은지 알 수 없어요. 옛날 어머니의 무릎에 베게하고 누워 미래에 우리가 살 집에 대해 얘기한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때는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성 안에 안전히 거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살 집, 특권, 그리고 의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그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질문해도 좋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세상에서 배우듯이 이 곳에서도 아버지 집에 대한 신비를 배운단다."
"먼저 천국의 이 성 안과 성의 바깥 낙원에서, 그리고 어디서든지 우리가 누릴 특권은 무엇이며, 우리의 행위를 다스리는 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네가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네가 원하는만큼 상세한 설명은 가능하다. 너의 우선적인 특권은 너를 속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너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 기쁨과 즐거움은 네가 세상을 떠나 온 이래로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네 행위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식으로 지배되는데 하나님의 뜻을 거슬리는 행위를 결단코 행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과 빛의 법칙은 하늘나라의 법칙이요, 여기서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것을 바랄 자는 아무도 없다.
누가 부도덕한 일을 하라고 충동질 하는 것도 없다. 외부적으로 오는 시험이 없다는 것을 너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도덕적인 정의와 관련된 것이라면 네가 무엇을 해도 다 옳은 것이다. 너의 지식은 제한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너의 지식이 인정하는 것이라면 너의 영혼 깊은 곳에서 네 스스로 좋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곧 법이란다.
하나님은 여기에 있는 누구든지 정죄하지 않으신다. 천국 안 어디에든지 불순종하여 반항하고 거역하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는 죄란 그 용어 자체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천사들을 추방시킨 이후로 죄의 오점이 하나도 지금까지 일어날 수가 없었다. 네가 보는 저 편에서 왕래하는 수 천의 영혼들은 온전히 하나님의 형상이므로 바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려는 것 밖에는 다른 소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마땅히 행하는 것은 우리의 큰 기쁨이다.
내가 아는 억제 및 강제는 세상에서 너무 많이 있었던 것인데 여기에서는 무의미한 말들이다. 이에 앞서 네가 만나거나 본 모두가 다 기쁨에 넘쳐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너는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불만이란 그 이름조차도 모르고 매사가 만족하고 편안하다."
"참으로 놀라와요. 어머니, 그런데 이 곳 천국에서 누릴 우리의 특권은 무엇인지요? 이 곳, 저 곳을 가보고 큰 저택을 방문하다가 잘 정돈된 도성의 거리와 대로를 보았습니다. 주님은 <너의 자유 의사대로 즐기도록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대로 가 보려무나. 네가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모든 것들이 다 너의 소유이니라. 너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느냐?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나는 60년 전부터 이 성에 있었다. 이 성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갔다 오는 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성은 각 길이가 1,500마일 정도이고, 그 높이도 넓이와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광대함은 너를 위해 충분하며 너는 그 위에 모든 특권을 다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웃음을 띠고 자상하게 설명하셨다.
"어머니, 하나님의 일은 참으로 놀라워요.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요."
"놀라운 것은 끝이 없단다. 그 영광의 높이와 광대함을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저 쪽에 있는 생명수 샘에 관해서 들은 것이 있느냐?"
"예, 그 샘들에 대해서 어머니께 묻고 싶었지요. 사람들이 그 곳에서 황금잔으로 그 물을 떠 마시는 것을 보았거든요. 아무 대가도 없이 공짜로 마시는 것이었지요."
"그 샘들은 이 성 안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네가 어렸을 때 너에게 자주 읽어 준 말씀들을 기억하고 있느냐?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라는 말씀 말이다."
"그럼요, 기억하다 마다요. 아마 백 번도 더 읽었지만 그처럼 오묘하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은 결코 생각지 못했어요."
"그렇다. 지금은 결코 알 수 없을게야. 네가 보좌에 이르면 광대한 뜻을 자연히 알게 된다. 너는 생명나무의 실과도 먹었고 수저강의 무도 마셨지 않느냐? 네가 천국의 경계지역에 오자마자 그런 특권을 얻었기 때문이지. 각 나무마다 열 두 가지 과실을 맺는 것을 알고 있느냐?"
"예, 저는 낙원에 온 이후로는 그 실과를 한 번 밖에 먹지 못했어요. 나무마다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지요."
"그 나무들은 주님의 말씀으로 즉각 심겨지고 자라 열매를 맺는다.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말씀하셨지. 주님은 모든 걸 예비해 두셨다. 그러므로 생명수 샘도, 그 생명나무도 다 너의 것이 되었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이 많고 풍성한 것들에 싫증을 내는 법이 없고, 또 자신들이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일도 없다. 먹을 식물의 종류가 풍성하여 먹는 것마다 만족함을 얻을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장로 한 분이 보였다. 수천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저 분이 우리와 대화를 나누시기를 원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하고 싶으신가 보다!"
어머니는 그 분에게 우리 곁으로 오시라고 손짓했다.
"아! 저 분은 모세이시다."
그가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실 때 어머니가 조용히 속삭이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예요. 어머니, 제가 낙원에 와서 얼마나 뵙고 싶었던 분인데요."
더욱 그가 가까이 오자 세상에 있을 때의 그 위대함에 생각이 미치자 경외감이 내 속에 깃들었다. 그런데 내가 좀 걱정하고 있는 것은 내가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데, 아마 다른 이로부터 동일한 질문을 자주 받아 귀찮게 생각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조금도 걱정할 것 없다. 너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여길 것이다."
어머니는 나를 안심시켰다. 가까이에 있는 생명수 샘 곁에서 다른 무리를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성경에 천국에는 24장로가 계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말에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렇다. 그리스도 이전에 12장로, 이후에 12장로가 있지."
그래서 나는 그 장로들이 세상에서와 같이 동일한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동일하다. 그들은 신실하게 하나님께 봉사한 그대로 천국에서 크게 존경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부활하여 영화로운 몸을 입었다. 너는 주님과 똑 같은 형상인 것을 보았을 것이다."
"예, 아브라함과 여호수아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단다. 그들이 주의 형상을 입은 것에 우리는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네가 여기에 도착한 후, 곧 부활의 대 사건이 일어날 때가 올 것이라고 선포한 것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 때가 되면 신령한 육체를 입게 될 것이다. 때가 임박했다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알게 해 주셨다. 이 일전에 세상에는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난 후 예수님께서 천사들과 구속받은 성도들과 함께 세상에 내려 가실 터인데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잠자는 육체를 무덤에서, 바다 속에서 일으키셔서 우리의 영혼과 연합시켜 놀랍게 변화된 몸이 될 것이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형상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주님의 구속이 완전 성취되는 것이지."
"주님의 구원 계획은 얼마나 놀라울까요? 하나님은 신약성경에 기록한대로 우리에게 복스런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렇다. 그것은 천상의 교회, 지상의 모든 교회의 소망이다. 아, 모세가 이 쪽으로 오시고 있다. 다음에 자세히 더 얘기하자꾸나." (계 속)
11. 일곱 번째 이야기(2) / 모세와 만나 대화하다
우리 쪽으로 온 모세는 나와 악수를 했다. 어머니는 나를 소개했다. 그는 진실하게 나를 맞이 해 주었다. 덕망있는 하나님의 귀한 종을 만남과 동시에 나의 두려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나는 깊은 친밀감으로 그에게 가까이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가슴의 품에 나의 머리를 묻을 수 있다고 느꼈다. 세상에 있을 때의 그의 온유함이 그의 영혼을 그대로 특징지어 주고 있었다. 그는 엄청난 책임을 지고서 120년 간이나 살았던 사람 같지 않았다. 그의 용모는 주름기 하나 보이지 않았고 노쇠현상의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머리와 수염은 노르스름한 빛이었다. 그는 평균 이상의 키에 빛나는 흰 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위풍당당했다. 그러면서 자애롭고 온화하였으므로 나의 영혼은 그에 대한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어머니와 모세 장로는 성문 바깥지역에 있는 사람들에 관한 대화로 인해 우리의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으므로 그는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모세 장로는 어머니에게 그들에게 가서 하나님 왕국의 지식과 규례들을 가르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들이 성문 가까이에 있었으으로 성문 바깥에서 노래하는 그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었다. 천사들의 음성과 같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머니는 기꺼이 승낙하고 나서 "내 아들은 이 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모세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합니다."하고 말해 주는 것이었다.
모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천국에서의 나의 임무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아닌가. 즐거이 돕겠노라."
어머니는 모세를 향해 인사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하시며 돌아갔다.
"너는 세상에서 저처럼 훌륭하신 어머니가 있었으니 참으로 행복했겠구나! 너의 어머니는 이 곳 천국에서도 존경받는 분이며 주님의 일에 충성스럽게 봉사하신다. 아들아, 너는 너의 영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단히 알고 싶어 하는구나. 너의 질문에 답하여 의구심들을 다 풀어 주겠노라. 저 쪽 숲 속을 산책하자. 그리고 실과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어 보자. 나는 세상의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먹는 걸 참으로 좋아한다. 나는 세상에 있을 때 수 많은 축제들을 많이 즐겼었으니까."
모세는 풍성한 열매가 달린 가지에서 포도송이 같은 열매 한 송이를 따서 내게 주었다.
"이 실과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천국의 영원한 미래에 대한 지식 그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장하는 지식, 우리의 구속에 대한 것 외에 더욱 많은 신비로운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저는 장로님께서 기록하신 성경책 중에서 특히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습니다. 창조 6일이란 무슨 뜻이며 시간으로 말하면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7일에 관해서 더욱 알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간혹 말하기를 내가 천국에 가서 모세를 만나면 꼭 여쭈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 기회가 왔습니다."
"나는 그러한 류의 질문을 수없이 받아 왔다. 우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그것들을 기록하던 때의 배경을 설명해 주겠노라. 하나님은 오래 전에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우리 각자에 대하여 생각하셨다. 그러나 이 시작과 창조의 계속적인 날들은 시간의 주기들이었다. 각 주기를 하루라 불렀는데 무한의 법칙에 의해 그 창조의 기간을 정확히 잰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뭍이 드러나라>고 말씀으로 명하시어 우리가 세상에서 생존을 유지하도록 드러나게 하시는데 여러 세대가 필요하였다. 이처럼 여러 주기가 계속되면서 그 역사를 이루게 되었고, 그 땅에 하나님께서 두시고자 원하는 것들을 살게 하신 것이다. 만물의 회복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머지않아 하나님께써 불로써 땅을 깨끗이 하시고 변화시키실 것이다. 이 땅이 하나님이 호령하심으로 진동될 날이 곧 이르게 될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신부를 위한 처소를 준비하셔서 나누어 주실 것이니라. 내가 지상을 떠난 후에 기록된 말씀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시켰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가라사대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시키리라 하셨느니라>를 생각해 보아라.
땅을 새롭게 하심과 동시에 불법을 행하던 자들을 심판하는 최후의 날은 또 하나의 큰 날인데 지금 가까이 이르렀다. 땅에 있는 지혜로운 자들은 그 날을 예비하고 있을 것이다."
"저는 창조사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시지 말고 저와 말씀을 더 나누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모세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것도 괜찮은 일이겠다."
"세상 죄를 위해 희생되시기 전의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 분은 항상 아버지와 함께 계셨다. 그 분은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 자신이었느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 되신 분이다. 그 분 없이는 하나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써 존재하셨다. 그 분이 세상에 오시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아들로써 알려지지 않았느니라. 세상을 태초에 창조하실 때도 계셨고, 천국에서는 아버지 보좌의 영광이셨고 여전히 지금도 그러하시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는 천국에서도 큰 사건이었다. 천국 내에서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느니라. 모든 천사들이 비파를 켰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하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홍해 도강 후 온 백성의 찬양 합창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후에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릴 때 백성들이 장막으로부터 몰려 나오기도 했었다. 예수님 탄생시에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달랐느니라. 수많은 천사들이 아기 예수 계신 곳으로 내려갔다. 여지껏 들어 본 천국의 음악이나, 예배와는 전혀 달랐었다. 천국의 모든 길거리에, 낙원의 저 먼 외곽지대까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이 찬양은 천사들만이 아니었다. 이미 천국에 온 모든 무리가 이 찬양에 합류했던 것이다."
너무나 감격하여 나는 한 마디 끼어들었다.
"그 분의 탄생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와 관련된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는지 상고하니라. 이 섬긴 바가 자리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아들아, 그 성경말씀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세상의 구속은 예수님의 탄생과 그의 생애와 죽믕에 관계되어 있음을 안다. 천사들이 예수님의 시중을 들고 계셨고 생애에서 일어난 일들을 우리에게 고해 주었느니라. 세상에서는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으나 생명책에는 자세히 기록했느니라. 그 책은 열 두 성문마다 보관되어 있고 천사들이 그 책임을 맡고 있다. 지금 그걸 보고 싶지 않느냐? 원한다면 유다 성문으로 가 보자."
"조금 전에 그 성문에서 그 책 몇 페이지를 훑어 보았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습니다. 주님은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유다 성문 쪽을 향해 가면서 모세가 물었다.
"네가 기대한대로였느냐?"
"기대를 훨씬 초월했습니다. 그 책은 크고 화려했고 아무에게나 읽게 해 둔 것 같았습니다. 천국에 있는 것은 모두 다 신령한 특성으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성문에 도착하자마자 모세는 <하나님 아들에 관한 기록>이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넘겼다. 그 책장이 넘겨질 때마다 주님의 생애 가운데 있었던 사건들에 관한 여러 종류의 제목들이 보였다. 성경과 책 중의 책에 기록된 주님의 기사들은 굉장히 흥미롭고 귀한 것이었다. 하나는 인간의 손으로 쓰여졌고, 다른 하나는 천사들의 손으로 쓰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천사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다 알고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었다. 야곱의 꿈 속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 천사가 하나님의 아들로써 땅에 거하신 예수님께 수종들며 지킨 천사였다는 사실 등등이 그 곳에 기록되어 있었다.
참으로 흥미있는 일이었다. 나는 예수님의 탄생과 동방박사들, 그리고 그들을 인도한 별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 기록은 <하늘의 한 빛이 세상의 구주가 태어나신 곳으로 가는 그들을 인도했다>라고 씌어 있었다.
헤롯의 가혹한 영아살해칙령, 주님을 대항하는 헤롯의 사악함 때문에 예수님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
모세는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예수님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록이 나왔다. <하나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예수>라는 제목이었다. 예수님이 다섯 살 되던 해였다. 육친의 아버지 요셉이 멀리 외출해 있을 때 어린 예수는 홀로 목공작업장에 남겨져 있었고 모친 마리아는 집안에서 분주히 가사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예수에게 나타나시어 예수는 누구이며, 하나님이 곧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과 예수님의 지상 사명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가르치셨다.
이 때 모세는 부언 설명을 했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하?ご纛막館? 다 알고 계셨으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계속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았느니라."
<낙원으로 올리우심>에 관한 기록을 보았다. 만물이 고요하고 잠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낙원으로 데려가셔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다. "너는 여인에게서 났으니 사람이며 하나님이다. 모든 전능과 권세가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또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너의 생명을 그 대속물로 주어야 한다"고 하나님은 예수님께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나는 그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계명을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는 말씀이었다.
계속해서 예수님께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다.
"너는 너의 자녀들이 거할 처소를 천국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많은 구원받은 무리가 천국으로 인도될 것이니라."
지상의 아침이 오기 전, 천사들은 나사렛 집으로 예수를 무사히 안내해 주었고 사람들이 아침의 분주함이 시작되기 전에 예수님은 자기 방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셨다.
모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예수님의 성육신의 생명은 인류의 죄 때문에 희생되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의 죽으심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느니라. 다음 기회에 또 이 책을 보기로 하자." (계 속)
12. 일곱 번째 이야기(3) / 엘리야와 지상을 잠시 방문한 모세
"참으로 굉장한 것들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지상에 있을 때에는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던 것들을 언제인가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감사의 말에 모세는 대답했다.
"세상에 있었을 때의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다."
"하나님의 영역에 관하여 인간의 지식이란 얼마나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가요. 그렇지만 모세 장로님께서는 여러 해 동안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누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시었고 하나님의 친구로 여김 받았으니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셨겠습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참으로 사랑하신 것은 틀림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사실은 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며 믿는 자들에게 약간의 봉사를 할 수 있는 정도 밖에는 되지 못하느니라. 내가 이 천국에 와서 하나님의 보좌 가운데 나아갔으나 이 천국의 엄청난 지식을 알아야 될 것은 아직 조금 밖에 이르지 못했다. 하나님게서 계시를 통하여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셨을지라도 하나님의 그 영원하신 성품과 그 지혜와 역사들은 그 나타내신 바 신비들 가운데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 보좌 주위에 있는 천사들도 계속 하나님의 지식을 공부하고 있다. 여기에 네가 꼭 보아야 할 내용이 들어 있다."
예수님의 초기 지상 생애동안에 있었던 일인데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성취된 예수의 사명>이라는 제목이었다. 예수님이 22살 쯤 되었을 때이다. 예수님이 먼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을 때 몇몇 천사들 외에는 그 곳에 따라가지 않았다. 그 때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예수를 만나셨으며 율법의 그림자로 계시된 모든 뜻을 충분히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죽음과 그리고 대속의 희생에 관하여 말씀해 주셨다. 그의 죽음은 인류의 죄를 위한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해 보여 주시는 사실임을 설명하셨다.
유태인에 의해 배신당하리라는 것, 채찍질 당하실 것, 십자가의 최후의 처형, 그리고 부활과 승천의 일련의 과정을 다 알게 해 주셨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관심을 가졌던 것이 모두 다 거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페이지가 넘겨질 때마다 감탄의 어조로 모세에게 말했다.
"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감격어린 말이 생각납니다.<예수의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모세 장로님, 이런 내용이 세상에 기록되지 않고 왜 여기에만 기록되었습니까?"
"좋은 질문이다. 이 모든 기록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이니라."
"그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표현할 길 없습니다. 아버지 모세여,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놀라운 체험을 하셨던 것을 성경을 통하여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 변화산에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가셨을 때 아버지, 모세와 그리고 엘리야가 오셔서 그 분의 죽음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 참으로 기억될만한 즐거운 추억이었느니라. 이스라엘 벡성이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 요단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나 또한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을 열망했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노라. 하나님의 뜻은 항상 의로우시니라. 세상의 시간 계산법으로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천국에서는 불과 하루 반 밖에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는데 그 때는 전혀 깨닫지 못하였었다. 그 날, 주님이 변화산으로 초대하신 위대한 날에, 하늘과 당에서 모든 능력이 주님께 임하였다.
그 날의 감격을 이 순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느냐? 그 날 엘리야와 나는 하나님의 보좌 주위를 함께 걸으면서 조만간 세상에서 일어날 사거들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주제는 십자가 위에서 고난당할 주님의 죽음, 그리고 세상에 있는 구속받은 백성에게 임할 성령의 은사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서자의 사역, 그 양면성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 때 미카엘 천사와 수레의 운전자 예후코가 우리에게 와서 우리가 지금 지상으로 부름 받았다는 전갈을 해 주었다.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수레를 타고 순식간에 비행하여 거룩한 성문에서 출발, 므낫세 성문을 통과하여 낙원의 광대한 산들과 골짜기를 지나게 되었다. 지상의 대기권 가까이에 이르자 비로소 수레의 비행 속도가 낮아졌고 지구의 도시들과 산야들, 강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 왔노라. 그 때 미카엘 천사는 운전자 예후코에게 비행 속력을 낮추고 느보산 위를 지나도록 하라고 지시하였다. 나는 감격하여 미카엘에게 외쳤다. <오, 하나님의 축복 받은 종, 미카엘 천사여, 나의 인생행로에서 최후의 기도를 했고 나의 육신이 이 곳 산에 묻혀져 있는 느보산에 오다니! 옛 느보산을 바라보니 감격으로 충만합니다. 지금 내 육신은 어디쯤에 간직되어 있을까요?>
<그대의 육신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지금은 서둘러 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조금 후 우리가 탄 황금 수레는 감람산 정상에 살짝 내려 앉았고 우리는 나의 생애를 보내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이 땅에 들어가기를 소원했던 땅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수 백년이 지난 후, 비로소 나의 소원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셨느니라." (계 속) x-text/html; charset=utf-8" hidden=true src=http://www.boaee.net/music/pop/p00039.asx loop="-1">
13. 일곱 번째 이야기(4)/변화산상의 회담
모세의 흥분에 찬 설명이 계속되었다.
"그 때 찬란한 구름들이 우리들 쪽으로 다가와 우리 위에 머물렀느니라. 이 구름들을 보면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던 구름기둥이 생각났었느니라. 우리는 수레에서 내리고 천사들을 뒤에 두고 구름이 걸려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었느니라. 그 때 하나님의 사람이신 그 분을 볼 수 있었다. 그 분은 임시로 천국의 정장을 하고 계셨다. 우리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만큼 몇 사람이 보였는데,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되어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수님은 일어나셔서 친절하고 정답게 우리를 맞아 주시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계신 주위는 온통 영광으로 눈이 부셔서 우리가 마치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착각을 일으켰다. 우리는 이미 세상의 구원을 위한 엄청난 희생이 치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너는 내가 율법의 여러 가지 그림자로써 예수님을 증거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 내가 시내산에 있었을 때 하나님은 나의 얼굴을 해같이 빛나게 해 주셨을 때 영광가운데 있는 예수님과 그 위엄을 보고 그것을 기록하였느니라."
"예, 그 부분의 말씀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변화산에서 일어날 변화의 모습과 머지않아 다가올 일들을 예시한 것이니라. 곧 그리스도의 천년왕국이 다가오고 있다. 그 때에 모든 성도들이 그 영광을 나누게 될 것이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과 온전히 연합되고 있다. 우리가 변화산에 부름받아 갔을 때 세 제자들은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서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이니 그를 기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에 대하여, 성령을 보내심에 대한 주제들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교회는 이제 예수님의 신성(神性)에 대한 광대한 증거를 소유하고 있어서 주께서 이루신 희생을 온전히 믿을 수 있게 된 것이니라. 주님은 수백년 동안 사귀어 오신 것처럼 내게 다정하게 대해 주셨다. 그 분은 세상에서의 나의 고통의 때에도 친구가 되셨고, 천국에서도 영원한 친구이시다. 내가 광야를 지날 때, 그 분은 구름 속에서 함께 인도하셨던 분이었다. 그 분은 천국의 빛이시고 지상교회와 일체되신 분이시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제자들에 대하여 소개해 주시고 우리를 떠나셨다. 이윽고 우리는 변화산의 산정을 이룩하여 천국의 본향을 향한 여행길에 올랐다.
그 때 미카엘이 <그 동굴을 보고 싶습니까?>라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 입구에 잠시 멈추어 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렸다. 수레가 정지하고 엘리야와 미카엘이 함께 걸어나갔다. <지금까지 당신의 육신의 행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장로들로 하여금 어떤 유물도 숭상치 않게 하기 위해 은밀히 매장해 두었지요. 마귀는 공개매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우리와 논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매장한 바로 그 지점에 왔습니다. 저 쪽 동굴 안치 돼 있지요. 우리는 커다란 바위로 입구를 막아 아무도 근접치 못하게 조처해 두었습니다>.
미카엘의 설명을 듣고 나는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면서 부활케 해 주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다. 우리는 서둘러 비스가산 정상에 내려 일천 육백년 전에 내가 서 있었던 그 위치에 서 보았다. 모든 기억이 참으로 새로웠고 감개무량했다. 모든 일이 내게 되돌아 왔도다!"
놀라운 이야기에 나는 너무나 매혹되어 내가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나는 모세를 향해 감격스럽게 외쳤다.
"아! 우리 인간들에 대해 하나님의 보살핌은 참으로 놀라우시도다!"
"그렇다. 여기에서 얘기를 끝내야겠구나. 미카엘 천사가 그 때 <서둘러 가자!>고 해서 우리는 수레로 돌아 왔다. 다시 미카엘은 수레 운전자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자! 방금 육체를 벗어난 두 영혼이 있는 곳으로 함께 가야겠구나!>라고 말하자 수레는 마치 번개처럼 예루살렘 지면에 내려 앉았다. 우리들은 두 영혼과 함께 낙원의 입구를 향해 높이 솟아 올랐다. 엘리야는 두 영혼을 보살피고 천국에 대하여 가르치기 위해 그들과 함께 남게 되고 나는 곧 보좌로 온 것이다."
변화산상에 초대받은 얘기를 끝냈다.
"내가 이 곳에 오래 머물렀구나! 다른 기회가 오면 이 책을 볼 시간이 또 있을 것이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한 특권을 주심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될 줄 압니다.
이 때 모세는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었다.
"너는 아직 이 성 안 멀리는 가 보지 못했겠지! 더구나 보좌에는 가보지 않았겠구나."
"아직 가 보지 않았으나 저를 안내해 주실 분이 있으면 가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성에 올 때 함께 입성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곳에서 만난 무리들에게로 다 가고 없습니다."
"아들아! 지혜를 배워라. 너도 그들을 만나면 함께 사귀어라. 내게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다시 네게 오실 것이니라.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도와 주실 것이다."
"아버지 모세여, 참으로 감사합니다. 귀하신 친절 잊지 않겠습니다."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 다시 만날 때 아직 보좌에 가지 않았다면 함께 가기로 하자!"
축복의 언어를 남기고 모세는 그 자리를 떠났다.
저 쪽에서 친구인 보헤몬드가 오고 있었다. 유다성문에서 헤어진 후로는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는 함께 조용한 곳에 앉아서 놀라운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계 속)
14. 여덟 번째 이야기(1) / 천국의 대 집회
보헤몬드와 함께 나는 대건물들이 수없이 군집해 있는 곳으로 갔다. 그 건물은 참으로 아름답고 호화로웠다. 입구에는 <하늘에 쌓은 보화>라는 글씨가 기록되어 있었다. 여기에 잔뜩 쌓인 보화들을 구경했다. 이 보화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사는 날 동안 쌓아둔 것이었고 또 세상적인 것을 얼마든지 획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토와 같이 포기해 버린 축복이었다. 여기에 쌓인 옥(玉), 보석, 진주, 아름다운 옷들은 모두가 다 지상 성도들이 힘껏 노력하여 취득했던 것들이었다.
우리는 거룩한 상징들을 둔 건물을 떠나기 전에 가까운 곳에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찬양을 드리는 집회 장소가 도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봐, 보헤몬드, 저 음악소리를 들어보게!" 나는 친구에게 외치면서 귀를 쫑긋거렸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저 음악소리는 천국의 오케스트라일거야!"라고 보헤몬드는 소리쳤다.
"우리 속히 그 쪽으로 가보세!"
거리에 수많은 무리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나는 한 영혼을 붙들고 그 집회는 어떤 것이며 우리도 참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예배에 참석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물론 크신 위로가 충만하게 준비되었겠지요!"
"저는 최근에 이 성에 들어왔으므로 꼭 한 번 참석해 보았답니다. 그대들이 가면 크게 환영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락한 장소로 안내도 해 줄 거구요. 그 곳에서 천국예배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겁니다. 처음 대하는 영혼들은 모두 앞으로 인도되고 많은 회중들에게 소개 시킨 다음에 좋은 자리를 내 줄 것입니다. 아주 자유롭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쪽으로 두 대의 수레가 다가 왔는데 선지자들, 족장들, 예수님의 제자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수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은 커다란 현악기를 가지고 서 있었다.
"저 분은 누구이시기에 저렇게 영광으로 빛나는 형상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옆에 있는 분이 대답했다.
"그대는 저 분의 찬양과 시를 수없이 노래했을 텐데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셨나요?"
나는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분명히 그는 다윗 왕이 아닌가! 진실로 다윗 왕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느낌을 알아차렸는지 다윗 왕은 우리를 불러 그의 곁에 앉으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수레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 보헤몬드를 가리키면서 "이 분은 러시아 북부지방에서 온 나의 친구인데 낙원의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지구의 반대편 쪽에서 살았으나 이 곳 천국에 와서는 한 형제가 되었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 때 다윗이 우리를 환영하는 인사를 했다.
"너희들을 거룩한 성과 이 수레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 지금 함께 가서 구속주 찬양예배에 참석하기로 하자."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곳의 예배 프로그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데 함께 가 주신다니, 기쁘고 즐거움이 한량없습니다."
"너희들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 솟아 오르는 찬양이 곧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위이니라. 네가 갖고 있는 그 수금을 탈 수 있겠느냐?"
"저는 낙원 입구에서, 그리고 거룩한 성의 성문에서 새 찬양노래들을 연습했습니다. 저희는 세상에 있을 때 다윗의 찬양과 모세의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천국에 와서 처음으로 그 곡조를 다시 들었을 때는 우리가 온전히 노래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찮다. 함께 노래 부르게 되어도 조금도 염려할 것이 없노라! 지금 저 오케스트라를 듣고 있느냐! 곧 그 곳에 가서 함께 음악을 연주하게 될 것이니라."
다윗 왕과의 대화는 얼마나 활홀했던지 나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보헤몬드를 향해 <여보게 친구, 얼마나 우리는 행복한가. 세상에서 성경책을 읽어서 알았던 그 선지자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대면하게 되다니!"라고 말했다.
보헤몬드의 감사와 찬양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음악적이어서 다윗 왕을 수금 연주는 그칠 줄 몰랐다.
그 때 수레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귀에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 왔는데 이스라엘 출신 가수 한 사람이 천국의 노래를 부르자 그의 음악 역량이 크게 진전되어 부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보헤몬드도 일어나서 아주 크고 고운 소리를 내어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의 눈이 보헤몬드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그 얼굴 얼굴 하나를 감격스럽게 눈여겨 보았는데 그 중에 수정강가에서 만났던 아브라함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분에게로 가자 나를 금새 알아 보시고는 내 이름을 대면서 손을 맞잡고 흔들며 <나의 아들 이삭과 야곱을 소개해 주겠노라! 너는 그들의 이야기를 성경에서 많이 읽었을 줄 아노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오! 이 분이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드려지던 아드님이십니까? 오! 그리고 당신은 천사와 겨루어 이기신 그 야곱이십니까?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두 분의 생애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감격스러웠는데 이 것 꿈만 같사옵니다. 내 영혼이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그런데 당신 님들은 여러 세대동안 이 곳에 계셨으니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여러 번 그 말씀들을 읽었는데도 깨달을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앉으려니와>라는 말씀이 마침내 오늘 이 순간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구원으로 인하여 찬양드리나이다!"
이 때 다윗이 말했다.
"음악소리가 더욱 명쾌하고 맑은 걸 들으니 큰 무리의 대집회소에 가까이 온 것이로구나. 아들들아, 눈을 들어 밖을 내다 보아라!"
나는 수레 안에서 한 손은 다윗의 어깨 위에 얹고 다른 한 손은 수금을 들고 일어나서 밖을 바라다 보았다. 헤아일 수 없는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빛나는 흰 두루마기를 입고 가는 것이 내 눈에 넘쳤다.
오케스트라 음악이 이제껏 들어 본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흘러 퍼졌고, 내 영혼은 황홀의 경지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집회소는 원형 경기장의 모습이었다. 이 구조물은 주님 자신에 의해 설계된 것인데 처소를 예비하는 것들 중에 일부였다.
좌석마다 아름다운 좌석 커버가 씌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아름답고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다. 좌석은 전혀 손상된 것이 없었고 삐거덕거리는 소음조차 없었다.
나는 다윗에게 작은 말로 소근댔다.
"주님께서 여기에 오실 것입니까?"
"물론이다. 곧 중앙에 좌정하실 것이니라. 새로 도착한 영들은 그 분 가까이에 앉히우게 될 것이다.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니, 여기에서 주의 피로 씻음 받아 속량받은 무리들을 보게 할 것이다."
방금 새로이 도착한 영들이 중앙에 위치한 큰 광장으로 인도되었다. 주님께서 높은 보좌 위에 좌정하셨다. 그리고 일어나시더니 사랑하는 말씀으로서 친절한 축원을 해 주시는 것이었다. 깊은 경외감이 우리를 사로잡았고 충만한 기쁨이 영혼을 채웠다. 아,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앞, 은혜로운 구속 주 앞에서 함께 있다! 오 놀랍고 놀라운 구주의 은혜, 참으로 참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구원의 축복, 할렐루야!
주님은 손을 높이 치켜드셨다. 못 자국이 손과 발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설교하실 필요가 없으셨다. 우리는 머리를 숙여 주님을 찬양했다. 이 모든 것이 갈보리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의 대가가 아닌가!
잠시 후 주님의 환영을 또 받았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씀이었다. 친절하고 은혜가 충만한 환영이었다. 우리는 안락한 느낌으로 집에 앉아 있는 편안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천국에 인도해 온 수 많은 천사들도 우리 가운데 있었다. 그들은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우리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이 때 다윗이 일어났다. 그리고 족장들과 사도들과 하나님의 옛 종들이 뒤이어 일어났다. 찬양송이 발표되었다. 모든 회중들이 수금을 손에 들고 일어났다.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가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집회에 모였던 회중들이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오래 전에 세상에 살았던 몇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계 속)
15. 여덟 번째 이야기(2) / 옛 족장들과 함께
큰 회중들이 해산된 뒤에도 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가 이미 끝났음에도 무엇엔가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그런데도 질서는 정연하였다. 대부흥 집회가 지상에서 열릴 때도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사람들이 술에 취한 듯 사로잡혔던 그 기도의 현장을 금방 떠나기 싫어한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시온의 찬양을 부르기를 원하지 않았던가!
세상에서 고상하게 불려졌던 찬양이 이 곳 천국에서도 찬양의 주제가 되고 축복이 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과거의 기억,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감사의 느낌 - 이는 그 영혼에 넘치는 하나님 감사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뒤에 남아 있는 이들은 성가대 지휘자와 함께 고대인들이 부른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들의 언어에 옛 시대의 사건들과 장소들의 말을 사용한 것을 들으니 그들은 상고시대인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막 천국에 올라 온 사람들이 젊음의 원기로 왕성한 것처럼, 비록 그들이 고대인이긴 하나 그런 힘이 넘쳐 있었다.
그들 중 어떤 분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사랑스런 얼굴, 아름답고 독특한 성품, 그들의 열심과 진지함과 고상한 품행의 모습이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제안했다.
"여보게, 저들에게로 가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
그들은 우리를 기쁘게 영접해 주었다. 아! 그들은 우리 첫 조상들이 아닌가! 또 아벨과 노아, 그리고 욥과 므두셀라였다. 그들의 안색은 늙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원기왕성한 젊음을 그대로 소유하였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는 말씀을 생각하니 하나님의 권능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류의 첫 세대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 하나님의 능력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우리는 창조 이후의 초기 역사에 대하여 질문하면서도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 듯한 친밀감이 그대로 있었다. 아담과 하와! 두 분들은 인류의 첫 조상이었는데도 우리는 그들에게 작별을 고하자 우리를 포옹하고 키스하면서 "또 보자"고 말했다.
보헤몬드와 나는 조용한 곳에서 앉아 쉬면서 구약시대의 인물들과의 대화를 상기하면서 깊은 감명을 회상하였다.
영생의 의미란 과연 무엇인가? 4천년의 그 육신의 연약함을 다시 되돌리지 않았고 주름에 덮인 두 눈을 침침하게 두지도 않았으며 그 열정과 사랑을 조금도 식게 하지 않았다면 이 젊음의 유지는 영원할 것이로다. 즐겁게 오가는 영혼들의 저 행복한 미소들, 만족스러운 표정, 그리고 날렵한 영혼의 거룩한 성품의 기질 - 이것이 영원하고 영원한 생명이로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의견을 말하였다.
"여보게, 지금 세상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 말인데, 그들이 이 천구게 대해서 알기만 한다면 이 영광을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보헤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동감일세. 몇 일간만 지상에 갔다 올 수만 있다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헛된 종교를 따르지 말라고 종용하고 위대한 천국의 광경을 소상하게 설명할 수 있을텐데."
우리는 매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을 부인하고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보헤몬드, 자네는 어떤 생활환경 속에서 살았는지 얘기 좀 들어보세!"
"나의 혈통은 시리아 안디옥을 통치한 노르만 왕족이네. 13세기 말엽, 왕조가 몰락한 후 우리 조상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지만 우리 직계 조상은 보헤미아로 흘러 왔었지. 보헤미야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서 우리 또한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고 주의 충실한 백성이 되었다네. 그런데 보헤미아의 기독교 대박해 사건이 일어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산악지대의 동굴이나 짐승들의 울 안으로 은신하다가 15세기 말 일천의 형제들은 폴란드로 이주하지 않았겠나. 우리 신앙의 신조는 주님의 교훈 그대로 적용하였고, 전쟁행위를 금하였으므로 어느 종족과 합류하든지 박해는 끊임이 없었지. 마침내 우리 윗대(先代) 몇 가계의 형제들은 북러시아로 정착하게 된 것이야
그들 중 상당수가 대를 이어가며 부유층을 형성했는데 천국의 보화보다도 세상 재물에 탐닉하는 경향이 보이기 시작했다네. 그들이 참으로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구속의 기쁨을 알고 우리의 보화가 하늘의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을 알기만 했다면 그런 짓들을 할 수 있겠는가? 천국이 실재한다는 것을 진실로 깨닫기만 한다면 인생의 방향을 그런 식으로 잡지는 않을테지... 지금 천국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보낼 수 있다면 나의 말을 경청할텐데...."
"그런데 여보게, 아브라함의 생각은 자네와는 영 딴판일세. 세상에는 모세도 있고 선지자들이 얼마든지 있네.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죽었다가 살아난 자가 외친다 할지라도 듣지 않을테니 우리가 세상에 다시 돌아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상당한 시간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했다. 이럭저럭 있는 동안 집회장에 있던 무리들이 거의 돌아 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다윗 왕이 탔던 수레는 아직 입구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말했다.
"잠깐만.... 저 음악소리 좀 들어 보게. 참으로 영혼을 감동시키는 노래일세."
우리가 아치가 솟아 있는 아랫 길을 지날 때 수레에 타 있던 다윗에게 시선을 돌리자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그 수레에는 옛 성도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다윗이 입을 열었다.
"어떠냐? 우리는 곧 어린이 찬양예배에 참석하러 갈텐데. 함께 갈 의향이 있느냐?"
우리는 기쁘게 동의했다.
"지금 보좌를 향해 가려던 참이었지만 이 거룩한 성에 대하여 익숙하지 못하므로 배워야 할 것이 많사와 동행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사도 바울이 사랑스런 음성을 들려 주었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아, 급히 서두를 것은 하나도 없노라. 나도 역시 1,800년 동안 이 곳에 머물면서 세 번 네 번 다녀 보았으나 아직도 그 지식은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영원 속에 살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영원토록 이 방대한 낙원이 너희들의 것이며, 그 속에 든 모든 부가 너희들의 것이니 천천히 맛보도록 하여라."
다윗은 우리를 올라 오라고 손짓하였다.
"바울의 옆에, 그리고 내 옆에들 앉아라. 뒤편에 있는 분들은 너희들과 대화하는 것을 반가워 할 것이다."
수레에 오르자 네 사람이 일어났다. 엘리야와 다니엘이었다. 그 두 분들은 하나님께 봉사한 그 충성심으로 천국에서도 널리 평판을 받는 인물들이었다. 또 한 사람은 아토리우스라는 분인데 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그 분은 남부 메소포타미아 출신인데 셈의 후손이면서 호바 전투에 참가한 아브라함의 군사 가운데 하나라고 다윗이 설명을 첨가했다. 그리고 네 번째 분은 주님이 사랑하던 제자 요한이었다. 나는 감격에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형제 여러분들이시여! 저희가 지금 오래 전에 세상에 계셨던 분과 이 곳에 함께 있는 것입니까? 아, 세상에서 그렇게도 소망했던 영원한 장래의 생명을 저희가 소유하게 된 이것이 꿈보다 더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여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지난 옛 세대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싶습니다. 이 감동과 즐거움을 억제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영혼이 여호와를 찬양하나이다."
이 때 다윗이 말했다.
"너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를 필요가 전혀 없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우리의 입을 모으자."
모두들 합창으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때 실라가 다윗의 곁으로 다가왔다.
보헤몬드와 나는 온 몸을 굽혀 하나님께 경배드리며 이 좋은 것을 주신 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렸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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