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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설교·8/김상복목사님

[원고]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내용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 가로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가라사대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기이히 여겨 좇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찌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 마태복음 8:5-13

얼마 전에 어느 분이 제게 이메일로 파일을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그 파일에는 한국의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수십 장의 사진이 들어있었어요. 그 사진들을 보고 저는 말할 수 없는 감격을 느꼈습니다. 불과 100년 전 우리 민족의 모습은 지독한 가난과 질병, 무지(無知), 그리고 수많은 슬픔과 온갖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 재학 중에 군대를 갔을 때만 해도 같이 훈련소에 들어간 젊은이들 중에 자기 이름을 못 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따로 모아서 한글을 가르쳤지요. 자기 동네를 떠나 본 적이 없었던 이들은 군대 간다고 처음으로 기차를 타보았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신어 본 적이 없어서 훈련을 마치는 날, 가죽으로 만든 군화 한 켤레를 받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농촌에서 지게 지고 소 몰며 농사짓던 그 젊은이들은 기계라는 것을 만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군대 와서는 기계를 처음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소총! 총자루를 빼고 조립하고 닦으면서 기계 종류를 만져보게 된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바로 멀지 않은 우리 시대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없고,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질병을 겪었습니다. 그 어려운 중에 한국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하고 엄청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예전에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서울에 있는 삼각산에 기도하러 많이들 갔습니다. 몸은 아픈데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밤을 새워서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보험이 없었으니까요. 나무뿌리를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고 나았습니다. 아이들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를 갈 수 없어도 삼각산에 가서 밤 새워서 눈물로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정말 그런 시절이 있었던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 세대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게 한국을 축복하셨는지 놀랍습니다.

우리나라가 오늘의 한국이 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양의 선교사님들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축구, 야구 등 운동도 가르치고 그림과 노래도 가르쳐 한국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현대적 모습의 한국이 되도록 도왔습니다.

저의 할머니도 호주 선교사들이 동네에 만든 학교의 첫 학생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은 동네에서 여섯 명의 여자 아이들을 모아서 처음으로 학교를 세웠는데 감사하게도 제 할머니가 그 여섯 명 가운데 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큰일 났다. 여자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다니 우리 집안이 망하게 됐구나! 네가 우리 집을 망치려고 공부를 하느냐!” 그리고는 저희 할머니를 학교에서 데리고 나와 저 시골 초가집에 두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울고 밥도 먹지 않고 죽겠다고 하니 그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면서 학교 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다시 학교에 간 할머니는 결국 그 여학교를 졸업한 첫 번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되었고, 현대 여성 운동에 앞장 선 그 할머니로 인해 우리 집안이 신식 집안이 되었어요. 이것이 먼 옛날이 아니라 바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우리 국민도 가난과 질병과 무지와 슬픔과 아픔들을 감당하기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자기의 아픔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의 눈에 고통당하는 주위의 사람들이 보입니까?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눈에는 자기 옆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우주의 중심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게 무슨 상관이냐!”하는 식이었으나 이제는 주위의 사람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 갔던 젊은이들도 아프가니스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아’자도 생각하지 않았고 축구 시합을 즐기고, 여름휴가를 가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나 23명의 그 젊은이들의 눈에는 아프가니스탄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에 갔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면 사람이 보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모르겠으나, 여러분이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한 후로부터 여러분의 눈과 가슴에도 주위의 아프고 슬프고 괴롭고 낙심한 사람들이 보이게 되길 원합니다. 그들이 보여야 여러분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납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에는 중풍병자가 있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느 날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스스로 일어설 수도 없고 누가 옆에서 도와줘야만 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질병이나 마음의 상처나 금전적 문제로 회복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중풍병자의 고통을 보고 그 고통을 자신이 느낀 사람이 있었습니다. 로마군대 장교입니다. 그는 로마 군인으로 남의 나라에 온 사람입니다. 자기를 도와주던 하인 한 명이 하루아침에 쓰러진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옆에 있는 사람이 고생을 하면 보기 싫어서 내보냅니다. “왜 속상하게 아파서 나를 불편하게 하느냐?” 아마 우리도 우리가 고용한 사람이 아프면 그냥 내보내고 싶을 것입니다. “나가시오. 다른 사람을 쓰면 되니까!” 그리고 그 사람을 집으로 보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교는 중풍으로 쓰러진 하인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자기 하인의 아픔과 고통과 슬픔이 자기의 고통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언제 나타납니까? 첫째, 여러분이 가슴으로 고통당한 사람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생길 때 기적이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대신 아픔을 느끼고, 누군가가 대신 기도하고, 누군가가 대신 치유를 찾아 달려가는 중보자가 있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픈 사람은 얼마나 외롭고 슬프겠습니까? 얼마나 절망적이겠습니까? 자기 스스로를 도울 수 없을 때 누군가 옆에 이웃이 있어서 그 이웃이 긍휼의 마음을 가지게 될 때, 거기서부터 기적이 시작됩니다.

여러분, 눈을 들어서 여러분의 주위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의 주위에 여러분의 도움과 긍휼과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 아침에 은혜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에 긍휼한 마음이 있기를 원합니다. 거기서부터 기적이 출발합니다.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와서 간구하여 가로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서 몹시 괴로워합니다.” 백부장이 중간에 나서서 손을 폈습니다. 그의 아픔을 같이 느꼈습니다.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긍휼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그에게는 또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의 말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가시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직접 가서” 어딘지도, 어떤 형편인지도 모릅니다. 중보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예수님께서 직접 그 고통 당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가겠다고 하셨어요.

둘째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나서는 사랑의 마음을 가진 자원자가 있어야 합니다. 서양의 선교사들이 가겠다고 했을 때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가서 돕겠습니다.” “우리가 가서 치유해 주겠습니다.” “우리가 가서 가르쳐주겠습니다.” “우리가 가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가겠다는 사람이 있을 때 거기에 기적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도 가시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직접 가서 도와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어려움에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사마리아를 지나가다가 강도를 만난 사람이 강도에게 다 빼앗기고 죽도록 맞아 쓰려져 있을 때 제사장도 레위인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 때는 그냥 지나가기라도 했는데 요즘은 거기 더해서 발로 차고 더 때리고 지나갑니다.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온 사람들을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시대가 악해졌습니다. 긍휼의 마음은 없으면 입이라도 다물고 제사장처럼 레위인처럼 그냥 지나가기라도 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강도 만난 사람을 욕하고 때리다니요!

그런데 예수님은 본인이 친히 가서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가서 직접 고쳐 주겠다! 가자!” 가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에게는 긍휼의 마음이 있었고, 예수님에게는 누군지도 모르고, 그곳까지 얼마나 먼지도 모르고,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면서도 무조건 가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의 마음에도 백부장의 긍휼의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우리가 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기적이 있습니다.

셋째로 백부장에게 치유의 가능성을 믿는 강력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겠다고 할 때 백부장은 “오시지 마십시오. 우리 집은 예수님 같은 분이 들어 올 곳이 아닙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세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을 주(主)로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요, 우리의 주님인 것이 믿는 믿음이 있어서 예수를 “나의 주여!” 라고 고백할 때 여러분을 통하여 기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병이 나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주님의 치유의 능력을 믿고 “사람은 고칠 수 없어도 하나님은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 믿음에서부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믿음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 마음으로 믿는 믿음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대로 되리라.” 마음의 확신이 현실화 하는 것이 기독교의 신앙입니다.

일반 사람에게도 믿음은 있습니다. 제 장모님이 살아계셨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서울토박이셨는데, 예전에 서대문 북쪽으로 홍제동 화장터를 지나가면 산꼭대기에 굴이 하나 있었는데 전국에서 많은 환자들이 그 굴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굴의 흙을 파면 동(銅) 같은 알맹이들이 나왔는데 그것을 깨끗하게 씻어 먹으면 병이 낫는답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을 수밖에 없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을 먹고 나은 사람들이 간증을 하니까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렸다고 합니다. 그것은 흙에서 판 동 때문에 나은 것이 아닙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믿음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먹으면 낫는다고 간증했으니까 나도 믿는다!”하면서 먹고, 나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요.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온갖 검사를 다 했는데 의사는 별거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아파요. 그래서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 돌아다니지만 의학적으로는 아픈 곳이 안 나타납니다. 그런데 자기에게는 아픈 곳이 있어요. 아프다고 생각을 해서 아픈 겁니다. 그런 때 지혜로운 의사는 어떻게 합니까? 환자의 이야기를 다 듣고 “참, 힘들고 아프겠습니다. 제가 약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이 약을 일주일만 복용하십시오. 그러면 나을 겁니다.” 그러고는 약을 지어줘요. 그런데 환자가 그 약을 먹으면 정말 아픈 것이 나아요. 이상합니다. 그 약이 뭔지 압니까? 설탕입니다. 실제로는 약효가 없지만 정신적인 효과를 얻게 하는 플라시보 효과를 위한 약이지요. 의사들이 종종 이런 처방을 한다고 합니다. 믿음에는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믿음이 있으면 동(銅)가루를 먹고도 낫고, 설탕가루 약을 먹고도 낫습니다.

여러분, “예수가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이 신앙 고백이 있으면 기적이 나타납니다. 백부장은 이런 믿음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어서 얼마든지 낫게 할 분이라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신분을 믿고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기적이 나타납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가서 고쳐주겠다고 했는데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 집은 예수님 같은 분이 오실 데가 못 됩니다. 저는 군인인데 제가 부하더러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갑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그저 말씀을 한 마디만 해 주십시오. 예수님과 같은 분은 ‘네가 낫기를 원하노라’ 한 마디만 하시면 나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런 믿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의 믿음을 보신 예수님께서 놀랐습니다. “내가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 보았지만, 이 이방인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처음 보았다.” 여러분도 그와 같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놀라게 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네 하인이 나으리라!” 그 말씀을 하신 순간에 하인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은 나타났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고통과 슬픔, 아픔, 상처들이 있습니다. 육신의 치유, 마음의 치유, 경제적인 치유, 관계의 치유, 가정의 치유, 곳곳마다 치유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기적이 나타나려면 누군가 중보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를 위하여 나서서 예수님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능력을 고백하고, 예수님이 말씀 한 마디만 해도 기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의 중보적 신앙인들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중보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기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긍휼의 마음이 있고, 가서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께서는 “네 믿음대로 되리라”고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 고백을 통하여 이 땅에 많은 기적이 나타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