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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정은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재무 상담을 진행한 정인숙(40세, 가명) 씨의 질문이다. 40대로 접어들어 하루하루를 바삐 살다 보니 이젠 직장 생활도 서서히 싫증 나기 시작했다.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그동안 벌여 놓은 일이 너무 많다. 아파트 사면서 생긴 대출 원리금도 앞으로 10년 넘게 갚아야 하고, 지금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딸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열심히 살아왔으나 노후 준비라곤,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국민연금과, 소득공제 때문에 가입한 소액 개인연금 말고는 전혀 없는 상태다. 30대에는 몰랐지만, 40대에 접어드니 허탈한 마음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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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재무 상담을 하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자기 가정의 수입이 얼마쯤인지는 알고 있으나 지출은 얼마나 하는지 잘 모른다. 내 가정의 지출을 모르는 것은, 기관이 고장 난 배를 타고 끝없는 바다를 표류하는 것과 같다. | |
수입은 월평균 소득으로 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성 지출은 보너스 달에 맞추어지고, 저축이나 투자 같은 비소비성 지출은 평균 달 기준에 맞추어진 생활을 하게 된다. 지출은 어디에 썼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내 가정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얼마인지를 아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마라톤(인생)을 뛰기 위한 가용 체력(가용 자금)을 알 수 있다. | |
가용 체력을 점검했으면, 다음에는 그 체력을 분배해야 한다.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인지, 아니면 선두 그룹에 들어 눈치를 살피다 후반부에 스퍼트를 내 선두로 나갈 것인지 하는 전략과 전술을 짜는 것이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내 노후엔 얼마가 필요하고, 그 금액을 마련하려면 지금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재무 목적과는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따위를 판단해야 한다. 자, 그럼 정인숙 씨가 60세에 은퇴해서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자금과 준비해야 할 자금을 알아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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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표에선 국민연금이나 퇴직금, 그밖에 노후 대비용 금융 자산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높은 금액이 나왔다. 따라서 자신이 기대하는 월평균 생활비와 나중에 받을 국민연금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금액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은퇴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많을수록 다달이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노후 기간이 짧아진다면 그만큼 필요 자금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노후 준비는 최대한 일찍 시작하고 은퇴 시점은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 |
완주하고자 초반, 중반, 종반의 체력 분배 전략과 전술이 섰으면, 절대로 무리해선 안 된다. 다른 주자가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간다고 해서 자신의 체력 범위와 훈련 정도를 넘어서서 뒤따르는 것은,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미 자신의 몸 상태는 초반 레이스에 맞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재무 운용도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은 유혹이 있다. | |
재테크 수단으로 대표적인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 따위가 시기별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랜드 투자에 편승하다 보면, 늘 막차를 타거나 정도를 벗어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이런 트랜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인생의 지뢰를 피해 가는 유일한 방법은, 재테크 수단별로 황금 비율을 설정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즉, '금융 자산 : 부동산' 비율을 6:4나 5:5로 맞추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금융 자산에서도 '유동성 : 주식형 : 채권형' 비율을 1:5:4로 맞추면서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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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다부진 표정으로 출발선에 선 마라토너들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 쥐가 나거나 아파서, 또는 체력이 모자라서 많은 사람이 중간에 포기한다. 하지만, 인생의 마라톤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고, 힘들어도, 해가 뉘엿뉘엿 떨어져도 끝내 결승선을 넘어서야 영원히 쉴 수 있다. 체력을 점검하고 얼마만한 속도로 달릴지 구상이 끝났다면, 실제로 뛰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출발선이다. 우리는 지금도 마라톤을 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 내가 출발선에 서 있다고 깨닫기만 하면, 얼마나 먼 거리(인생)를, 얼마만한 체력(자금)으로, 어떻게 안배(계획)하며 달려야 하는지를 생각하게끔 된다. 게다가 인생의 마라톤은, 혼자가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도 함께 뛰는 경기다. 2인 3각 경기처럼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만 더욱 여유로운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 |
미래의 국가는 세금을 걷을 수 있는 사람보다, 걷은 세금을 써야 할 사람이 많아진다. 이런 구조일 수밖에 없기에, 돈 쓸 일 많은 현실에서 먼 미래인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거나 나중에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마인드를 정립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로 구분하는 것이다. 주택 마련이나 자녀교육비 마련, 노후 대비는 꼭 준비해야 하니, 이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 욕심은 뒤로 미루어야 한다.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것이고, 안 해도 될 것을 하지 않는 것은 그저 불편할 뿐이다. | |
① 중요하면서 급한 일 : 유동 자금 확보, 주택 자금 마련, 대출 상환 ② 중요하나 급하지는 않은 일 : 노후 대비, 자녀 교육 자금 마련 ③ 중요하지는 않으나 급한 일 : 소비성 지출, 모임, 카드 결제 ④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 : 품위 유지, 명품 구매, 충동구매 | |
중요하면서 급한 일은 누구나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하지만,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중요하나 급하지는 않은 일도 우선순위에 두고 준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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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이제 그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해진 수입으로 이것저것 모두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에겐 다음처럼 해보는 것이 유일한 노후 준비 방법이지 싶다. | |
첫째. | 가정의 현금흐름표와 자산현황표를 작성한다. |
둘째. | 현금흐름표에서 가계수지 차를 발견해 이를 추가 저축액으로 확보한다. |
셋째. |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재무 목적대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점검한다.) |
넷째. | 목적 없는 예·적금액이 있고 대출도 있다면, 일부라도 상환해야 한다. (저축이자율과 대출이자율의 실질적인 차이는 10~15배다.) |
다섯째. | 노후 준비를 포함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작성한다. |
여섯째. | 보험증권을 분석한다. ① 중복되는 보험을 정리해 보험료를 절감한다. ② 모자란 보장 부분을 절약된 보험료로 충당할 수도 있다. |
일곱째. |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곁에 둔다. |
글_이기수<포도재무설계(주) 서울지점장> 전문 재무설계사로서 여러 계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네이버 재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각 기업과 공공 단체에 재무설계 강의와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4050 재테크>, <행복한 노후를 디자인하라>, <대한민국 3040 노후 재테크 독하게 하라> 들이 있다. | |
출처: 여성중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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