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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천국과지옥·1

[스크랩] 거룩하지 않은 자가 천국에서 살수 없는 이유 -천국에서 보낸 9일-

"매리에타, 한번 들어보렴!"

천사가 말했다.

그가 내 관자놀이를 누르자 깊은 침묵속에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천사의 호흡같기도 하고, 영혼 내부의 더할 수 없이 거룩한 생명체 같기도 했다.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음악이 몸 전체를 타고 서서히 움직였다.

그토록 거룩한 음악에 반응하는 것들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게 믿지기 않았다.

그런 화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내 모습 전체가 변한게 분명했다.

나는 음악과 완전히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음악이 계속해서 흐르자 그것이 내 안에 흐르도록 내버려둘게 아니라 아예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의지가 소리와 뒤섞였다. 그러자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면서 죄에 물든

본성이 강력한 힘으로 나를 압도했다. 음표 하나하나가 계속해서 파고들었지만,

내 안에서 흐르는 음악과 더이상 하나가 되지 못했다.

내가 그것에 섞이려고 할 때마다 끔찍한 불협화음이 났다. 서너차례 이런 식으로 끝나자

듣는게 쉽지 않았다. 나의 본성이 그것과 섞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에서 들리는 불협화음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내몸 도처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다. 둥근 지붕 전체를 울리는 화음의 물결이

나의 변질된 마음에 도달하자 격한 바닷소리에 파묻혔다. 달아나고 싶었다.

여기만 아니라면 다른 어떤 것도 괜찮았다.

거짓으로 예배하는 지옥과 같은 곳이 내 본성에는 더 적합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완벽하게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순간순간이 영원 같았고 그러다 보니 내 상태는 더욱

악화 되었다. 결국 나는 절망속에서 부르짖었다.

"이곳을 벗어나게 해주세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늠하려고 노력했다. 거룩한 음악을 처음 들을 때는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것에 다가서려고 하자 불협화음이 만들어지고 거룩하지 않은 본성이 모두의 눈에

완벽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천사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게 분명해졌다.

나는 구속이후에 길을 잃었고 내 영혼은 무너져내렸다.

영혼은 조금도 그 장소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이곳을 벗어나게 해주세요! 암흑속에서 영원히 숨게 해주세요! 나를 숨겨주세요!

이 빛을 피하게 해주세요! 내 죄악을 감출 수 없어요! 달리 더 깊숙한 지옥이 있나요?

그곳으로 보내주세요. 길을 잃어서 악마가 조롱해도 상관없어요.

이곳과 어울리지 않아서 끝날 것이라면 내 영혼은 적어도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을 거에요!"

 

그렇게 나는 빛괴 조화와 평강이 충만한 세계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낙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나는 정말 그곳에서 지내고 싶었지만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기형으로 태어난 아기가 하나님의 은총 덕분에 온전하게 회복되는 놀라운

장면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 지식을 나의 상황에 결코 적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내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갔을때 천국을 바라보면서 그곳으로 가서 구원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조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천국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겪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의 진정한 모습이 말로 다할 수 없는 지옥처럼 재앙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도움을 구하는 사이에 이 모든 것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나는 내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길을 잃었고 더 큰 슬픔이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한참 뒤에 천사가 입을 열었다.

 

"매리에타, 너는 길을 잃지 않았단다. 네 죄가 드러나고 네 영혼의 진짜모습이 밝혀져서 고통을

겪는 것은 맞지만, 어쩌면 이제 선하신 하나님이 주 예수님을 통해서 어떻게 구속을 예비하고

변화를 겪게 하시는지 알게 될거야. 처음에 이곳에 도착했을때 너는 스스로의 모습을 전혀 알지

못했지. 그냥 손님으로서 거룩하다고 인정받아서 보호 받고 들어올 수 있었단다.

하지만 이곳이 너무 거룩해서 너의 내적인 삶이 밝혀지고 죄가 드러난거야.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란다. 이제는 어째서 하나님이 비슷한 영혼들을 같은

장소에 배치하시는지, 선하고 악한 영혼들을 분리해두시는 깨달았을 것이야.

악한 자가 맛보는 재앙은 늘어나지 않고 선한 자가 누리는 행복은 줄어들지 않는단다.

사도요한이 가증한 일을 하는 자가 거룩한 도시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그때문이지.

거룩하지 않은 영혼은 이 거룩한 성전과 도시에 결코 들어올 수 없단다.

마찬가지로 이 거룩한 곳의 거주자들은 하나님과 화해하지 않은 영혼들과 함께 어둠의

장소에서 지낼 수 없단다."

 

천사가 진지한 표정을 한채 앞으로 몸을 굽혔다.

"매리에타, 이곳에서의 일을 통해 하나님이 선하심을 확인했을거야.

아기들을 암흑의 공간에 보낸다면, 그것은 의로운 창조주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란다.

만일 상냥하고 순수한 본성의 아기들이 상처 입은 암흑의 거주자들과 함께 있게 된다면

무척 두려워할 거야. 순결한 아기들을 그런식으로 대한다면 당연히 하나님을 정의롭게

생각하지 않을 거란다. 악한 영혼을 거룩한 곳으로 보내는 것 역시 자비하다고는 할 수 없지.

그곳이 밝고 선한만큼 그들이 겪을 고통도 커지기 때문이지."

 

천사가 다시 등을 펴면서 말했다.

"그러니 네가 알고 있듯이 하나님은 지혜롭고 선하시단다.

이것은 성경의 말씀을 그대로 성취하는 거란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계 22:11) 달리말하면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을 구분하라는

뜻이지. 불의한 자들과 의로운 자들은 서로 섞일 수 없으니 그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깊은 구렁

있다고 기록되어 있단다.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은 사랑으로 난 것이고 사랑은 증오와 전혀

관계가 없단다. 악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단다."

 

잠시 말을 그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인간들이 이것을 알기만 하면 그들은 악을 상대로 싸우면서 의로운 삶을 살거야.

매리에타, 목격한 일들을 돌아보아라.

너는 상식을 사용하고 삶을 정리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한 일이 닥칠거야.

네가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깨달음보다 더 나쁜일 이란다.

세상으로 돌아가면 예수님을 신뢰해야 해.

예수님은 네가 이곳으로 돌아와서 행복을 누리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란다."

 

천사의 지적은 화살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눈물이 흘렀다.

"매리에타, 눈물을 닦아라."

천사가 말했다.

"네 생명을 구원할 몸값은 이미 치렀단다. 치유의 샘이 있으니

거기서 너의 부정함을 씻을 수 있다. 그러니 용기를 가져라.

하나님의 자비는 한이 없어서 감옥에서 풀려나서 그분의 나라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은 구속을 받는단다. 하늘나라에서 지내는 성도들이 구속자에게 감사와 찬양을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야. 그들은 밤이고 낮이고 변함없이 찬양을 한단다!"

 

-천국에서  보낸 9일- 매리에타 데이비스 에서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