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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탈북 고아 3명 70여일만에 한국땅에 “꿈인지 생시인지… 한국교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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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고아 3명 70여일만에 한국땅에 “꿈인지 생시인지… 한국교회 감사해요”

2013.01.03 21:41


국내 북한선교단체에 의해 구출된 탈북 청소년 등 고아 3명(본보 2012년 11월 13일 25면 참조)이 지난달 24일 남한에 무사히 도착했다. 압록강을 건넌 뒤 70여일이 걸렸다.

탈북 고아들은 장기간 해외 체류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국내 정보기관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별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K.C 에바다선교회(nkebada.co.kr) 대표 송부근(60) 목사가 3일 밝혔다.

서울 효제동 선교회 사무실에서 이날 만난 송 목사는 “매년 수백명의 탈북민이 중국을 거쳐 태국이나 라오스, 캄보디아 같은 제3국으로 넘어오지만 이번처럼 탈북 고아들이 국경을 넘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매우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탈북 고아 3명은 현재 서울 인근 관련 부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 양강도 대흥단에서 살던 이들은 부모를 잃고 생계에 시달리던 중 북한선교단체에 의해 지난해 11월 초 구출됐다.

탈북 고아들은 김혜숙(가명·19)양과 광철(가명·10)군 남매, 이광옥(가명·16)양이다. 수년 전 부모를 잃은 김양 남매는 이삭을 주워 먹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또 30㎞ 정도를 걸어 먹다 남긴 이삭과 약초를 캐서 팔았다. 그러나 배고픔은 계속됐다. 결국 동생을 데리고 탈북했다.

2008년 간질환으로 아버지가 사망했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가출해 소식이 끊긴 이양은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됐다. 10개월 동안 구류소에서 한 끼에 강냉이 100∼130알로 버텼다. 이양은 남한 땅을 밟은 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면서 “어머니를 다시 만나기를 매일 밤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최근 김성광(가명·9)군 등 4명의 북한 남아들의 구출도 시도하고 있다.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부모를 여의고 꽃제비 생활을 하다 지난달 28일 압록강을 건넌 이들은 현재 중국 모처 외곽 임시처소에 보호하고 있다. 누추한 옷차림은 쉽게 눈에 띄고 중국 공안 등에 붙잡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새 옷과 새 신발로 모두 갈아입혔다.

송 목사는 탈북 고아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려면 1인당 500만∼600만원의 경비가 들어간다고 털어놨다. 송 목사의 재정 형편으로는 힘이 부친다. 이번에 구출할 4명의 탈북 고아들도 제3국으로 이동할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송 목사는 탈북 고아들이 여섯 달 뒤쯤 교육을 마치면 절차를 거쳐 직접 키울 생각이다. 앞으로 20∼30명의 탈북 고아들을 더 구출할 의지를 갖고 있는 그는 쉼터를 마련하고 신앙으로 양육하면서 ‘탈북 청소년 선교합창단’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송 목사는 “북한의 많은 어린이가 가혹한 탄압이나 영양실조, 빈곤 등의 위협에 고통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앞으로 탈북 고아들의 쉼터 마련과 탈북민 구출 사역에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