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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지막 은신처` 명동성당에서 조계사로

'마지막 은신처' 명동성당에서 조계사로

YTN||입력 2013.12.25 18:15

[앵커]

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를 피신처로 택한 것은 종교시설은 공권력도 진입할 수 없는 이른바 '신성불가침'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명동성당보다 조계사로 몸을 피하는 수배자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종교시설은 옛 우리 조상의 불가침 영역이었던 '소도' 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명동성당은 1970~80년대에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던 인사들에게 '민주화의 성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노조 파업이 잦아지자 명동성당은 신도들 불편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성당의 동의 없는 집회를 불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은신처로서의 역할을 거부하면서 '조계사'가 새로운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이른바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한국진보연대 간부는 조계사에 일주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쇠고기 총파업'을 불법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도 조계사로 피했습니다.

그때 조계사 총무원은 촛불 수배자 검거를 위한 경찰의 협조 요청에 거절의 뜻을 분명히 하고, 정부에 대국민 화합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계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이 교회나 사찰의 요구 없이 종교시설에 공권력을 직접 투입한 전례는 없습니다.

따라서, 조계사에 직접 병력을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지난 22일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가 머물렀던 민주노총 본부를 강제 진입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경찰에는 부담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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