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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종교계 동정

'노아' 러셀 크로, 바티칸 광장서 교황 만나…|

영화 ‘노아’에 출연한 러셀 크로가 교황을 만났다. LA타임스 등 외신들은 러셀 크로가 19일 바티칸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주례 설교에 참석한 뒤 교황과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등 ‘노아’의 제작진과 함께였다.

‘노아’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수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한 블록버스터다. 성경을 통해 인간의 고뇌에 주목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주연을 맡은 러셀 크로는 교황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화 ‘노아’를 보시겠습니까.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라고 멘션을 보낸 것이다. 파라마운트 영화사 측도 “교황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며 ‘수요일 아침 8시’라고 시간을 적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퍼스타의 교황 알현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교황청에선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러셀 크로는 사흘 뒤 또다시 교황에게 멘션을 보냈다. “소셜미디어에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후에도 러셀 크로와 영화사 측은 교황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로비를 벌였다. 하지만 교황청은 “교황은 홍보를 위해 축복을 내리지 않는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러셀 크로는 바티칸 광장에 모인 8만 명의 대열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 교황의 설교를 들은 뒤, 아주 짧게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러셀 크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 교황 성하,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할리우드의 ‘콜’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필로미나(한국 제목: 필로미나의 기적)’의 제작사도 교황에게 영화 시사를 요청했다. 이 영화는 10대 때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수녀원이 운영하는 미혼모 시설에서 생활했던 여성이 50년 만에 입양된 아들을 찾아나선 실화를 그렸다.

교황청은 이 역시 “교황은 영화를 보지 않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했다. “교황이 마케팅 전략에 이용되는 것을 피해야한다”는 이유였다. 다만 교황이 최근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팔로미나 리와 제작·각본·주연을 맡은 스티브 쿠건은 직접 만났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http://news.nate.com/view/20140320n32805?mid=n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