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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반도2/위기의 한반도·5

[스크랩] 장성택-황장엽 대화록, "땅굴로 남침 계획" 새글

logo 2013.12.11 15:20


최근 김정은에 의해 전격 숙청된 장성택은 김정일 시대 당시 고위층 중의 고위층이었다.

 

이는 그의 인맥에서 기인한다. 소위 '만경대 혈통'은 아니었지만 김정일이 끔찍이도 아꼈던 여동생 김경희(김경희는 김정일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의 남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 존재감은 특별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3대가 멸족되고도 남았을 '측근파티'를 열었음에도 김정일은 그에게 경미한 처벌만 내리고 다시 복직시켰다.

 

때문에 그는 북한 정권이 취하고 있는 핵심 정책에 관련된 극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09년 2월 초 무렵 필자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故 황장엽 선생(前 노동당 비서)의 증언이다.

 

"지금 당장 전쟁을 일으키면 부산까지 밀고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황 선생에 따르면 어느 날 그를 만나러 온 장성택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부산까지 밀고 내려갈 수 있다' 당시 황 선생은 장성택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미 부산까지 땅굴을 파놓은 상태이며(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기에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황 선생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은 높다), 따라서 남한을 적화(赤化)시키는 것은 문제도 아니지만 중국의 반발과 미국의 반격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침 땅굴 관련 정보는 북한은 물론 우리 정부도 함구하고 있는 극비 중의 극비다. 북한 정권 내에서도 극비에 관여하는 인물은 당(黨)과 국방위 인사들 중에서도 소수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성택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던 것임이 분명하다.

 

[황장엽 선생 땅굴 증언 관련 필자의 2009.2.4 보도 내용 / 이미지=리버티헤럴드]

 

이러한 장성택이 숙청되었다. 김정은은 이를 통해 친중(親中)파로서 개혁개방을 주장해 온 장성택에 의한 중국으로의 극비 누설 가능성을 막고 1인 독재 체제도 공고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 있다. 과거에 비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체제 장악력이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저자이자 전 통일전선부 요원이었던 장진성 씨가 탈북 당시 "간부 사업하러 중국 간다"는 말 한마디로 국경수비대의 저지를 뚫었듯이 노동당의 체제 장악력은 이미 허술해진 상황이다. 필자가 과거 만났던 한 탈북자 부부는 심지어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에게 달러를 지불하고 평안남도에서부터 국경까지 '모셔지듯' 이동했을 지경이다.

 

"모든 것 이상 無"라는 측근들의 허위 보고가 체제 내부에 만연한 가운데 김정은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장성택의 측근이 중국으로 탈출해 망명을 기다리는 지경을 맞이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측근은 핵개발 관련 문서를 갖고 도주했다고 한다. 고위층 중의 고위층이었던 장성택의 측근파티 멤버답게 이 측근 인사는 북핵 이외에도 각종 극비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며, 물론 남침 땅굴 관련 정보도 깊숙히 알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주한미군 철수 등) 유사시에 민간인 복장을 하고 권총 한 자루로 경무장한 인민군 병력을 땅굴을 통해 남하(南下)시켜 일시에 주요 거점을 점령하려는 계획"이라는 황 선생의 추가 증언처럼 남침 땅굴은 북핵보다도 더 위협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전국 강토를 모두 뒤져 땅굴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장성택 측근 인사의 신변 확보와 땅굴 정보 입수는 우리에게 있어서 필수적이다.


출처 : 우자매샬롬하우스
글쓴이 : 지니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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