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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교회 문닫습니다. 힘든 작은교회로 나가주세요...”
미자립교회 살리기 나선 화수동 ‘인천방주교회’
16-03-06 17:35ㅣ 편집부 (intersin@hanamail.net)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인천방주교회’
다음 주 일요일(3월13일)에 이 교회가 문을 닫는다. 이 교회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주변의 작고 어려운 미자립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다.
이 교회 박보영 목사는 6일 오전 예배를 통해 다음주 일요일 주변의 다른 작은교회에 나가 줄 것을 부탁했다. 한달이면 한달, 6개월이면 6개월, 1년이면 1년, 아예 작은 교회에 붙박이 신자가 되는 것은 더 훌륭한 일이라한다. 방문하는 작은교회에 등록해서 십일조도 하고 감사헌금도 해서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어려운 교회를 맡고있는 올바른 목회자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것이다. 자신도 다음주는 다른 지방의 교회를 찾는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다다음주 다시 방주교회가 문을 열 때, 전교인이 개척교회에 적을 두고 다녀 썰렁했으면 자신은 참 행복한 목사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박 목사는 이날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면서 “고민 많이 해 결국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방주교회가 대형교회도 아니고, 최근 헌금은 늘어났지만, 오히려 4000만원이라는 적자를 내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다른 교회로 신자를 보내고 어려움에 직면할 수 도 있으나 박 목사는 “하느님께서 망해서 어려운 교회로 만들지 않으신다. 지켜주신다”며 만일 그런 일이 닥쳐도 교역자가 가진 것을 다 내놓아 막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 것만 챙겨선 안된다. 이웃의 어려운 교회, 죽어가는 교회, 힘들어서 어쩔줄 몰라 이제 문닫고 다른 일 하려는 교회, 목사가 다리미질하고 운전하고, 이것저것 벌이를 위해 나서야만하는 교회에 가서 한번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보자”. ...
방주교회는 올해 대여섯번씩(10주~11주째) 이렇게 전교인이 참여하는 ‘2016 동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 첫 번째 시도가 다음 주다.
그러나 방주교회의 이같은 결정은 올해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몇 년전부터 몇 개씩 미자립 작은교회를 지정해 신도들로 하여금 한달씩 정해 일요일 마다 나갈 것을 권유해왔다. 물론 십일조도 그곳에서 하라는 것이었다.
방주교회 앞에는 매주 오전 9시50분이면, 교회 앞에서 10여개의 지정된 작은교회로 향하는 신도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교회가 특별히 방주교회와 연고가 있는 교회들은 아니다.
이날 방주교회는 예배시작 전 영상을 통해 작은 교회의 실태를 알리는 영상이 소개됐다. 전체교회의 80%에 이르는 미자립 작은교회 이야기다. 적지않은 대형교회의 심각한 문제들이 종종 터져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목사가 생계조차 어려워 투잡을 뛰는 교회들이 훨신 더 많다. 방주교회는 이같은 현실을 신도들과 공유하고 있다.
방주교회는 담임목사를 비롯, 교역자들의 월급이 참 ‘초라하다'는 점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정이 가고 더 어려운 교회, 어려운 선교지로 보내고, 우리는 적게 써보자는 담임목사의 뜻에 따른 것이다. 먼저 목사, 전도사부터 ‘하나님 말씀대로’ 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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