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2/자유게시판·2

[스크랩] 국내 종교난민 1호’ 이란 무슬림 출신 이호잣 목사, 선교사로 터키에 ‘逆 파송’

[미션&피플] ‘국내 종교난민 1호’ 이란 무슬림 출신 이호잣 목사, 선교사로 터키에 ‘逆 파송’ 기사의 사진
나섬공동체 대표 유해근 목사(왼쪽)가 지난 달 14일 터키 이스탄불 ‘나섬 페르시안 교회’에서 한 무슬림 여인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다. 오른쪽은 이 교회 담임 이호잣 선교사. 나섬교회 제공

지난달 14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나섬 페르시안 교회’에서는 아주 특별한 예식이 거행됐다. 평생 무슬림으로 살아온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세례를 받은 것이다. 이날 두 명의 이란인은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자신의 민족과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리’라 결신했다. 

나섬 페르시안 교회는 한국에서 정규신학교를 졸업하고 무슬림 목사가 된 이호잣(50) 선교사가 지난 해 4월 개척한 교회다. 이란 출신으로 ‘국내 종교난민 1호’이기도 한 이 선교사는 2014년 6월 외국인노동자 선교단체인 서울 광진구 나섬공동체 나섬교회(유해근 목사)에서 파송됐다.  

이날 세례를 준 유해근(54)목사는 설교에서 “놀라운 사실은 교회개척 10개월 만에 이미 15명의 무슬림이 세례를 받은 것”이라며 “오늘 세례를 받은 두 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이 천국의 소망을 확신했다”고 소개했다.

유 목사는 “수십년 동안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를 했지만 단 한명에게도 복음을 제대로 증거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섞인 고백도 들은 적이 있다”며 “그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무슬림 선교가 이 선교사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逆)파송’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원하시는 선교 모델”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역파송 형태의 복음 전파를 위해 그리스, 인도, 베트남 등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역파송’이란 선교 대상지 국민을 전도한 뒤 파송 예정국가 안에서 신학교육을 시켜 출신국가 및 같은 문화권 국가에 파송하는 선교 형태를 말한다. 유 목사가 1990년대 초 서울 구로동에서 이주민선교를 시작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이 선교사는 93년 한국에 온 노동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꾸란을 공부했고 이슬람 문화 속에서 자랐다. 공장에서 일하다 한국말을 배우러 나섬공동체를 찾았다. 한국인 성도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동을 받아 이란인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다. 2004년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난민자격을 얻어 한국인이 됐다. 수년간 이주민 선교의 리더로 활동했다. 서울장신대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했고 2013년 10월 목사안수도 받았다. 나섬교회에서 봉사하던 한국인 여성을 만나 결혼한 이 선교사는 ‘이란이씨’ 시조가 됐다.

이 선교사는 “이스탄불에 테러가 자주 일어나 안타깝다”며 “어느 누구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직 주님만이 아신다. 우리는 더 많은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는 말씀이 생각난다”며 “이 땅에 평화와 사랑을 주시기 위해 오신 주님을 무슬림에게 더 많이 전하도록 기도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을 남겼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이 시대를 향한 외침
글쓴이 : 삭개오2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