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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1/베리칩·5

[스크랩] 송명희시인의 대 환란 소설 "표" - 6 (제1도피처,아영 "부름" 출산)


칩이 나오고 세상은 결코 변화를 막을 수 없다. 칩이 나온 지 다섯달 후, 마치 5년이 지난 것처럼 모든 상황은 달라진다.

칩으로 계산하고 칩으로 신원을 확인하며 칩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또한 특수 칩을 통해 장애인의 장애가 없어지고 모든 나라의 언어 통역 능력과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니는 등,

초능력적 인간이 많아지며 복제 인간 기술로 불임이 사라지고 인간형 로봇이 개발되어


사람들의 업무를 대신해 인력이 절감된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이 되고 있지만 그 배후 세력은 미국 정부와 교황청이 잡아간다. 사람들은 점차로 도도해지고 인정이 메마르며 난폭해진다.


 

변두리 외각의 교도소에서 인간 개조 칩이 강력범들이나 무기수를 제외한 일반 범죄자들에 투입되여 석방된다. 날카롭게 생긴 교도관이 집합된 죄수들에게 호령한다.

 

"너희는 오늘 특수 칩을 받을 것이다! 너희는 선택하라!

 이 칩을 받아 새롭게 거듭나 사회에 복귀하든지 이 칩을 거부하고 장기수가 되든지 말이다!


만일 이 칩을 받지 않는다면 장기수로 남아 어떤 죽음을 맞을지 모르나 이 칩을 순순히 받는다면 이제 너희들은 더 이상 죄수가 아니다!

인간 정신 개조를 향상하는 이 특수 칩이 너희 몸에 들어가면 너희가 품었던 나쁜 생각을 센서가 제압해 신경에 변화를 주고 사회생활에 아무런 악 영향이나 범죄 행위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나라를 위해 특수 부대 사병으로 다시 태어나 영어 통역 능력과 최면 실력까지 자동으로 받는 것이다!

이제 너희는 과거의 범죄를 털고 새롭게 태어나는 의미로 머리를 밀고 특수 칩을 이마에 받는다! 실시!"

 

모든 죄수들은 길지도 않은 머리를 자신들의 손으로 삭발하고 그들의 이마에 칩이 박힌다.

 그 칩이 박힐 때 순간적인 전율을 느낄 뿐 다른 이상은 없다.


" 그들 중에 인규가 있다. "


그들은 칩을 받고 몸에 붙는 검은 색 제복으로 갈아입는다.

마치 우주인 군단 같은 그들 눈에는 초점이 없다.

창백하고 무표정한 얼굴과 그들의 차림새에서 알 수 없는 냉기가 감돈다.



 


방목사 거실에서 이 사모 혼자 기도한다.

"오!주여! 우리를 지켜 주소서! 우리 방 목사를 붙들어 주소서!

방 목사가 방에서 나온다.


"여보!그러지 말아요 나는 이미 뜻을 정했소! "여보!제발 그것 만은 받지 말아요!

"돌이킬 수가 없어요! "아니요! 돌이켜야 해요 우리 딸 안나가 그렇게 반대하며

당신을 막았 잖아요! "나도 그래서 여태 까지 기다렸잖소!


"당신이 그걸 받고 온 교인들 앞에서 말씀을 전할수 있어요!

"상관 없어요! 동료 목 사들 봐요! 그걸 받고 다들 부흥하고 좋아 젔는데......

그건 편견이요!  그걸 안 받으면 살수가 없어요! 당신도 같이 받으러 갑시다!


방 목사를 잡고 매달리던 이 사모가 돌변해 정색하고 나선다.

"당신이그렇게 정 그걸 받고 싶다면 나와 이혼해주고 하세요! "허허 이 사람이 ...알았소!

방 목사는 방으로 들어가고 이 사모는 주저 앉자 버린다.



전라도 한 시골 농지에서 요셉과 동일이 논에서 일을 한다.

서투른 일을 하는데 요셉 아버지 나광석 장로가 나선다.

"아따! 농사잘 짓네이! 나 혼자 농사 짓다가 일꾼 많아졌고만......


"삽질은 이러코롬 하는 거여! 팔에 힘을 팍 줘 버리랑께!

"알았어라! 아부지!

흙은 속이는 법이 없는 거여! 흙은 하나님이 주신 진리 랑께!


요셉과 동일은 나 장로의 특이한 사투리에 한 바탕 웃으며 흙을 판다.

희경이 세참 광주리를 들고 온다. 희경은 좀 불만스런 얼굴로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희경을 일으켜 빈들로 데리고 간다.


"너무 그러지마! 잊을건 잊고 버릴건 버려야지 언제 까지 그렇게 살거야!

희경은 말이 없다   "아영씨는 몸도 무거운데 어디 간나?

희경은 대답도 않하고 일어나 걸어간다.


동일은 희경을 안스런 눈길로 지켜보며 희경이 이름을 부른다.

"희경아! 너무 멀리 가지말고 요 근방 만 좀 돌다가 와!



아영은 만삭인 몸으로 부엌에서 밥을 한다.

어설 프게나마 국을 끓이고 김치를 썬다. 요셉 일행이 돌아온다.


"어서 씻고 식사 하세요!  예! 아영씨! 수고 많내요! "뭘요! 다들 일 하시는 데요!

나 장로가 거든다.

"아따! 서울 처자가 곱게 생겨서 요로코롬 앙팡 지네요!


"뭘 할줄 아는게 있어야죠! "아니여1 암전하고! 참하고먼!....

뒤늦게 희경이 들어오자 동일이 눈짓한다.

"어디 갔다 오는거야 아영 씨 좀 돕지!


희경이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나 장로가 혼자 말로 중얼 거린다.

"같은 여자인디 다르구먼!,,, 나이도 더 많은거 같구먼.....

요셉이 멋적은 표정으로 나 장로에게 손을 흔들면서 눈짓한다.


"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야야! 나가 나의 입 가지고 맴대로 말도 못혀냐!

"다들 일들 하고 이 처자는 홀 몸도 아닌디 일을 하는디!...

다섯 달동안 일 한번 안 하잖여!


아영이  무안해하는 기색을 나타내자 요셉이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밥을 그릇에 퍼 담는 아영이 모습은 누가 봐도 소박한 옛 여인의 정겹고 아름다운 자태이다.

그런 아영을 요셉이 보며 다가간다.


"이리 주세요! 나도 밥은 잘퍼요! "그냥 제가 할께요!

두 사람을 지켜보던 나 장로가 낀다.

"나가 살림한 지 삼십년이 넘는 당께! 밥은 후딱 퍼야 김이 안 새지잉!


"김 새버리믄 밥 맛 없는 거여!


모두가 방에 들어가 나 장로가 식사 기도를 한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노동을 하게 하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오니 무한 감사하옵나이다.


이것 묵고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에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방 안 가득한 풍성함을 느끼며 밥을 먹는다.

이 행복감이 얼마나 갈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 순간을 모두 줄기려 한다.

지난 아품과 미래의 불안을 잊고 싶은 것이다.


저녁 식사후 모두가 설거지를 하는데 희경이 혼자 방안에 움추리고 앉아 있다.

동일이 일을 마무리하고 들어와 희경이 옆에 앉는다.


"제발 그만좀 해라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너 처럼 사랑한는 사람을 다 잃었잖아!

그래도 다들 잘 견디려고 하는데 너 혼자 이러면 데냐!

희경은 데꾸 없이 벽만 바라본다.


""희경아! 이러지좀 마라! 너 보다 더 어린 아영씨도 저렇게 살려고 하는데 정신 좀 차려!

너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동일은 희경이 양쪽 어깨를 잡고 흔든다. 희경은 동일을 노려본다. 그리고 동일아 팔을 걷어 내린다.


"나 그냥 좀 눠 둘래?

희경이 얼마만 인지 모를 말 한 마디를 매몰 차게 내 뱉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동일은 깊은 한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 앉는다.



요셉은 외양간을 돌아본다.아영이 바람을 쒸며 생각에 잠기는 것을 요셉이

보고 다가선다  "바람이 춥지 않아요! 아니요! 괜찮은데요!

답답할 거예요! 텔리비죤도 없고 컴퓨터도없고 휴대폰도 안 되는 시골두메산골에서


세상과 담을 쌓게해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왜요! 저는 좋아요!

무서운 세상을 잠시라도 잊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요? 난 도시가 실었죠! 그러면서도 늘 똑 바로 사는 척 했죠!


"지나 보고 싶으 시죠! 지나는 참 다정하고 따뜻했죠!

각박한 세상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던 좋은 친구 였죠! "그랬었죠!

걔는 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으니까요!


요셉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퇴비 통을 옮긴다.

아영이 엎으로 가 같이 거들다가 눈이 마주친다.

"그냥 있어요! 혼자 해도 되니까! "일은 같이 해야 좋아요!


"몸이 무겁 잖아요! 언제가 예정 일이죠! "얼마 안남았지만 괜찮아요!

"아직 몸이 무거운 것 같지 않아요!

"정기적으로 병원에가 검사를 해야 하는데.... 출산은 병원에서 해야죠!

"글쎄요!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닌데요!

두 사람이 정리를 한다. 아영은 일을 돕다가 갑짜기 산통을 느끼며 쓰러진다.

요셉이 놀라 아영을 잡는다.


"왜 그래요! 아기가 나오려 해요! 그럼 병원에 가야죠?

"아니요! 여기서 낞고 싶어요!  예?


갑짝스런 상황에 요셉은 어쩔 줄 몰라 소리친다.

"여기 좀 보세요! 아영 씨가 아기를 낳으려고 해요!

요셉의 고함에 놀라 잠자리에 든 동일과 나 장로가 방문을 연다.


"뭔 일이여! 아버지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

"이게 왠 일이 다냐? 시방! 아그가 나온다는 것 이여!

 

세 남자가 당황해 정신이 없다. 요셉이 아영을 안고 들어가 자리에 눕힌다.

동일은 희경이 자는 방으로 들어가 희경을 깨운다.


"야야! 아영 씨 얘 낳는데!  좀 일어나 봐!

동일이 아무리 흔들어도 꼼 쩍않자 동일이 화를 낸다.

"너무한다 너! 여자가 없어서 그러는데... 동일이 방문을 꽝 닫는다.


희경이 이불을 헤치고 방문을 본다.    "날 그냥 둬!

나 장로가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물을 데우고 동일은 서성 거리다가

속옷으로 기져귀 거리를 만든다.


요셉은 민망한 얼굴로 아영이 치마를 겉고 하의를 벗긴다,

"나 괜 찮아요, 그러니까 도와 주세요!

아영은 허덕이며 요셉을 잡는다. 요셉은 곤욕스러움을 떨치고 침착하려고 애쓴다.


아영이 태문이 열리고 태아가 보이자 신기해 하며 반색을 한다.


"아기가 나오려 해요! 조그만 힘을 줘 봐요!

아영이 몸부림침이 극에 달하고 피투성이인 태아가 빠져 나온다.

요셉은 아기를 들고 환호성을 지른다. 아영은 정신을 놓는다.


"아기가 나왔어요!  나 장로가 밖에서 듣고 한 마디 한다

"탯줄부터 잘라라! 이 놈아!  요셉은 소독한 위생 가위로 탯줄을 자른다.


"이제부터 내가 너의 아빠다! 내가 너를 받았다!

동일이 고개를 돌리고 옷가지와 더운물을 들고 들어간다.


"뭣이여! 나 장로가 다굽하게 묻자 요세과 동일이 동시에 외친다.

"아들이요!


나 장로가 땅 바닥에 뭂 끊고 기도한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기 예수같은 아기 주셔서, 감사 하옵나이다!


모두가 환화게 웃음으로 온 집안에 가득하고 밤은 깊어간다.


아영이 신음하며 서서히 깨어난다.


"아기, 아기는요!  요셉은 물수건으로 막 닦은 아기를 보이고 아영이 품에 안긴다.

"아기가, 참 잘 생겼어요, 아들 입니다! "고마 워요!

"내가 아기를 받았으니까 내가 아기 아빠 됀 거죠! 무슨.......


"친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아기 양부가 되고 싶습니다!

"아기 이름 생각하는 거 있어요! 부름이라고 생각 했어요!

"부름, 부름은 부름 선교단 이름이었쟎아요!


"네, 맞아요!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시길 희망해요!

"부름, 부름아!

"제 성을 따서 윤 부름 이라구요!



한 생명이 태어 남으로 적막하던 산골마을에 활력이 감돈다.

미래의 불안감도 모두 묻어 버리고,천진스럽고 신비스러운 아기의 얼굴처럼

평화롭게 살기를 이들은 소망한다.


생명은 태어나면 곧 크고 자란다.


갓난 아기가 젖을 떼고 걷기 시작한다.


부름의 돌이 되어 소박한 잔치상이 차려져 모두의 기쁨이 된다.


도시적인 젊은이 들이 시골의 인심좋은 농민으로 변해가는 사이, 세상은

얼마나 변했을까? 시간은 멈춰 주지를 않고 세상 변화는 막을 수가 없다.


요셉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괴 예배를 드린다.

희경은 낡은 피아노를 치며 조금씩 밝아진다. 동일도 희열이 넘친다.



찬양하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것들아 다 찬양하라!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




부름의 돌 잔치를 마칠 무렵,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 계속 -



출처 : 주님의 마음에 합한 자
글쓴이 : onuk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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