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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간증/은혜 간증·1

[스크랩] 교회연합신문에 보도된 주소영목사님, 백수현목사님 기사입니다.

 

작은교회를 돕는 작은교회가 말하는 ‘나눔의 정석’
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 펼치는 백수현·주소영 목사


 


언론을 통해 종종 나오는 스타급 연예인들의 수천 혹은 수억원대의 기부 소식을 들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충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일반인으로는 평생 모으기도 힘든 엄청난 금액을 선뜻 기부하는 그들을 보며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게 일반적이라면, 일부에서는 돈 많고 성공한 사람들이니 그 정도의 기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정 지으며, 이미지 관리를 위해 보여주기식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들 “나도 성공하면 그들처럼 기부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고 애써 위로한다.
그런데 기부라는게 그렇게 거창하고, 수억원을 해야만 의미있는 것은 아닐 터, 우리 기독교인들이 십일조를 하듯, 자신이 얼마를 가졌듯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웃을 위해 나누는게 진정한 기부의 의미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한국교회목회자돕기선교회의 백수현목사와 주소영목사는 ‘기부’에 대한 관념이 조금 특별하다. 자신이 가진걸 조금 나누는게 아니라, 아예 전부 주려 한다. 주위에서는 그들의 이런 막무가내 선행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면서도 한편에서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에 바보같은 짓이라며 혀끝을 차대기도 한다.
성도 수가 3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교회의 담임목사로, 그들이 한 달에 거둬들일 헌금수익은 눈에 뻔하다. 교회 운영비는 고사하고 월 임대료조차 내기 벅찬 상황일텐데,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역을 보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욕심조차 버린 듯 필자 역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표정에는 자기들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온통 기쁨과 환희로 넘쳐 있었다.
이번호에서는 생계가 어려운 작은교회 목회자와 사모를 위해 정장을 전액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 주소영목사와 백수현목사의 사역과 그들이 말하는 행복을 들여다 본다.

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
주소영목사와 백수현목사는 부부다. 이들이 하는 일은 작은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에 정장을 보급하는 일, 30만원이 넘는 정장을 아무 대가 없이, 신청만 하면 보내준다. 작은교회가 90%에 이르는 한국교회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의 사역은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엄청난 갑부일까? 아니면 수만명이 모이는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인가? 아니다. 이들 역시 경기도 오산의 주사랑교회라는 출석 성도 20명의 작은 상가교회를 운영할 뿐이다. 한마디도 이들은 갑부도 아니고,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울고 떼써도 부족한 그런 그들이 수많은 작은교회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정장을 선물하며,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들은 이 사역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 마땅한 집도 거처도 없다. 조그만 교회 한 켠에 단 둘이 누울만한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상식을 넘어선 그들의 헌신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기자를 향해 주소영목사는 “잠 잘 곳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저 누워서 잠만 잘 자면 되지”라며 대수롭지 않아 한다. 그리고는 조그만 방이라도 하나 얻는게 어떠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 돈 있으면, 목회자들한테 정장이라도 한 번 더 보내 주는게 낫다”고 대답한다.
그들이 가진 유일하다시피한 재산은 승합차 한 대다. 이 차는 그들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정장 나눠주기 전국투어에 정장을 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차다. 변변한 옵션조차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차인데도 백수현목사는 승합차라 정장을 많이 실을 수 있다고 아주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들이 전국투어를 계획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전화나 메일로 신청받아 우편으로 옷을 보내다 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아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서다. 정장을 신청하고, 밤낮으로 기다리다 막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 실망했을 목회자와 사모들을 생각하니, 차라리 직접 찾아가자고 계획한 것이다.
백수현목사는 “우리가 주는 정장 한 벌이 남이 볼 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목회자 부부한테는 함부로 가져볼 욕심조차 내지 못하는 귀한 물품이다”며 “특히 백화점에서 눈치 보느라 제대로 옷을 입어보지도 못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는 마음대로 옷을 입어보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다”고 말한다.
백목사와 주목사는 1차 오산에 이어 2차 사천, 3차 목포, 4차 고성까지 투어를 진행했고, 이제 5차 정선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보통 한번 투어를 진행할 때 나눠주는 정장은 60벌 이상,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0만원에 이른다.
자신들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국투어를 계속하는 이유는 지방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을 직접 목도하면서다. 백목사는 “지난번 고성에 갔을 때는 교회가 너무 초라하고 어려워, 정장을 전시할 행거조차 마땅히 없어서 근처 나무에 걸고, 목회자들에 옷을 고르게 했었다”며 “그런 상황에 우리가 가져간 정장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기업 및 개인 후원 절실
이번에 5차 정선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사실 상황에 여의치 않다. 주소영목사는 “그동안 어떻게든 물량을 맞춰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한숨을 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주목사는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도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 “항상 부족했고, 위기였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서 채워주셨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에 굳이 불안해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행인 것은 본 선교회를 위해 몇몇이 모여 후원회를 만들고, 매달 소량이나마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 선교회 부대표로 일하는 남상희권사(마산주사랑교회)의 적극적인 헌신도 난관을 헤쳐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들이 나눠준 정장은 수천벌에 달하지만 아직 나눠줘야 할 작은교회는 끝도 없다. 무엇보다 정장 후원이 절실하다는 주소영목사는 “작은교회의 큰 기쁨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는 이 사역을 후원해 줄 기업이나 단체가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좋으니 작은교회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수현목사는 작은교회를 돌보는 자신의 사역에 대해 “우리 선배 목회자 분들이, 한국의 미래는 교회에 달렸고, 교회의 미래는 작은교회에 달렸고, 또 그 목회자와 사모에 달렸다고 언제나 말했다”며 “성도들과 밀접하게 관계 맺고,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교회가 활성화될 때 한국교회가 진정 제대로 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소영목사에 “신문에 보도가 나가면 신청자들이 많아져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더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아직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신청한 사람들한테는 모두 정장을 보내줬다”면서 목회자들의 정장 신청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마음 놓고 홍보해 달란다.

(문의 전화: 011-216-2699 주소영목사, 카페: http://cafe.daum.net/han1041)
<차진태기자>

출처 : 한국교회 목회자 돕기 선교회
글쓴이 : 교회연합신문 차진태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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