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홈페이지에 "김정일 장군님 만세" 글이 떡하니
자유게시판 내 북한 3김(金) 찬양 글 수두룩... '검색 기능 고의로 숨겼나' 의혹 무성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김(金) 세습 독재자를 찬양하는 글이 민노총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게시글들이 한 번만에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민노총 측이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이적 표현 글들이 몇년 째 게재돼 있고 심지어 해당 글을 민주노총 측이 일부러 숨겨놓았다"는 주장이 나돌기 시작했다.
28일 취재진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라는 단어를 자료 검색창에서 검색해보니 '검색 결과가 없다'는 문구가 떴다. 관련 문서가 0건이라고 집계되며 내용물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 포털에서 민주노총을 검색한 뒤 자체 검색창에 '김일성'을 입력하자 관련된 각종 게시글들이 쏟아졌다. 해당 게시물을 클릭하니 민주노총 웹페이지로 연결됐다.
제목은 '김정일 위원장의 위대한 업적', '김정일 장군님 만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북 김일성종합대학에 김정일위원장동상 제막' 등으로 그 내용은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듯한 글이었다.
다시 한번 민노총 자체 홈페이지 내에서 '김일성'을 검색해봤지만 처음처럼 '검색 결과가 없다'는 안내가 떴다. 그러나 '계속 검색'이라고 떠있는 버튼을 클릭하자 숨어있던 게시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정은 원수님 어록', '김일성 수령 동지 말씀' 등 이적 표현에 가까운 게시글들이 그대로 노출됐다.
2015년 1월 작성된 것으로 나오는 '김정은 원수님 어록'에는 북한 김정은의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장장 70년간 민족분렬의 고통을 들씌워온 기본 장본인인 미국은 시대착오적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략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전환을 하여야 할 것"이라는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앞서 2014년 12월 작성된 '김정일 위원장의 위대한 업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은 한평생 조국과 민족, 인민을 위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을 다 바친, 인민의 자비로운 어버이였다"며 "격동하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주체와 사회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북한 독재자 김정일을 묘사하고 있었다.
이는 사실상 국가보안법에 따른 이적 표현물로 간주될만한 내용이다. 이적 표현물이란 대한민국 국가보안법 제7조 5항에 의해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돕기 위한 문서나 도화를 의미한다. 이를 제작하거나 복사, 소지, 판매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민노총 측은 왜 이런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까.
민노총 선전홍보실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유게시판에 있는 글들은 민주노총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유게시판 운영 원칙에 따라 특정 글을 삭제하거나 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장을 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 등 일부 공기관에서 가끔 (일부 게시글을 삭제해달라는) 공문 요청이 오긴 하지만 우리의 운영 원칙이 그렇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민노총 측이 비판여론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해당 게시글들을 숨겨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 민노총 측은 "우리가 직접 쓴 글도 아닌데 무엇하러 일부러 글을 숨기는 기능을 별도로 마련하겠느냐. 게시글들이 시간이 좀 지난 것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전혀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노총 측이 일부러 검색 기능을 조작했는지 알 길은 없다"며 "국가보안법이 사실상 거의 사문화(死文化)된 마당에 논란의 게시글을 강제로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헌법상 대한민국의 주적인 북한의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듯한 게시물들을 한 두개도 아니고 그렇게 많이 자체 홈페이지 내부에 방치해둔다는 점에서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3/28/20180328000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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