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2019년 2월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아무도 그 일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과 9일 연이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북한이 계속 도발 수위를 높여 대미(對美)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자국 상공 위를 지나는 2대의 북한 인공위성을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 미 의회 EMP 위원회(Congressional EMP Commission)는 미국 상공 위를 지나는 2대의 북한 인공위성이 핵무장을 할 경우 북미 지역 전체를 정전시킬 수 있으며, 이는 북한이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핵 위협이라고 경고하면서  무인 지대에서 북한의 두 위성을 격추할 것을 권고했다.
 
EMP 위원회는 EMP 공격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2000년 결성됐지만 허황된 주장이라는 여론 등으로 지난 2017년 해체됐다. 현재 미 의회는 EMP 위원회 부활을 추진 중이다.
 
EMP는 공중에서 폭발시킨 핵탄두에서 발생하는 고강도 전자기파를 이용한 공격 방식이다.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과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등은 EMP 공격이 물리적 핵타격 보다 훨씬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미국 언론들도 EMP 공격에 따른 사회기반시설 붕괴와 질병 등으로 미국인 90%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6차 핵실험에 성공한 뒤 “수소탄을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초강력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미 1980년대에 인공위성 요격에 성공한 적이 있으며, 미국의 위성요격 기술은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북한의 인공위성 두 대를 파괴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핵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며, 동시에 북한의 영토를 공격할 필요가 없으므로 사태의 확산을 최소화하는 군사적 옵션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규모가 작고 실행하기 쉬운 군사 작전인 인공위성 격추는 외교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대응을 통해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의향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2년 4월 13일 광명성 3호, 2016년 2월 7일 광명성 4호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5.12 조회 : 3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