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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게시판/종말의 징조

'하루 60억 톤' 녹은 그린란드..빙하 붕괴로 산사태까지

입력 2022. 07. 26. 20:36


https://news.v.daum.net/v/20220726203606466


 


<앵커>
지구 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전에 없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빙하가 녹는 속도도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만년설이 녹아 산사태로 이어지고, 북극에서는 빙하가 녹은 물이 하루 60억 톤 흘러나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키르기스스탄 톈산 산맥의 주쿠 계곡.
정상에서 엄청난 눈과 얼음덩어리들이 계곡을 타고 내려와 등반객을 덮칩니다.
산꼭대기 빙하가 붕괴하면서 산사태가 난 겁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11명이 숨진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사태 이후 닷새 만에 또다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빙하가 사라지는 건 스위스 알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온통 하얀 눈과 빙하로 뒤덮여 있어야 할 곳에 흙바닥이 펼쳐져 있습니다.
빙하는 흔적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스위스 기상청은 알프스 산맥의 빙점 고도, 즉 영하를 유지하는 높이가 27년 만에 가장 높은 해발 5천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보다 빙점 고도가 더 높다는 건, 산꼭대기 빙하까지 녹아내린다는 걸 의미합니다.
알프스 정상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산맥을 공유하고 있는 나라 사이 경계선에도 혼란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여행객 : 우린 아이들, 손주들이 걱정이에요. 나는 이 재앙을 직접 보지 않겠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북극 그린란드의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빙하 녹은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따뜻해진 날씨에 반바지 차림으로 배구를 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간 물은 무려 180억 톤.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2 정도를 30cm 깊이로 침수시킬 수 있는 양입니다.
현지 연구원들은 지금의 해빙 속도가 상당히 이례적이며,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전유근·최재영)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