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한반도
정보사 요원명단 유출 후...북한내 한국 정보통들 생사 불명
현영길 작가
2024. 8. 2. 22:43
입력 2024.07.31 13:40
https://www.jay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126 ■ 최근 유례없는 대거 숙청·처형과 관련된 듯 김정은, 20여일전 삼지연 현지 지도중 돌연 수십명 숙청 태영호 "김정은 구두지시만으로 수시간 만에 대거 숙청" 北 숙청 역사상 이례적...김정은 분노조절 나사 풀린 듯" 국군정보사령부 해외·대북 첩보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북한 내부 협력자들의 생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사 첩보요원 명단 유출 시기를 놓고도 현재 여러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정은이 유례가 없는 숙청을 단행한 것이 첩보요원 명단 유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한다. ◇ "정보사서 유출된 기밀…첩보요원 실명, 작전 암호명, 현지 위장직업·업체 포함" 정보관계자들은 정보사 대북첩보요원 정보가 북한에 사실상 완전히 노출됐으므로 이들과 연계된 북한 내부협력자들도 대거 숙청·처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정보사 군무원 A 씨가 조선족 중국인에 넘긴 기밀 가운데는 대북작전 암호명, 비밀요원 실명과 현지에서의 위장 직업 및 위장 업체도 포함돼 있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해 북중 접경지역을 포함한 중국에서는 물론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던 정보사 비밀요원들도 기밀 서류를 소각한 뒤 현지 거처와 차량, 운영하던 업체까지 그대로 놔두고 제3국을 통해 긴급하게 귀국했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북한 대남공작기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사 비밀요원들과 접촉하던 북한 내부 협력자들의 생사 확인도 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정보관계자는 북한 내부 협력자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대거 숙청·처형됐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 김정은, 지난 11~12일 삼지연시 현지지도하다 갑자기 당 고위층 수십명 숙청 일각에서는 최근 김정은이 양강도 삼지연시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다 느닷없이 당 고위층 수십여 명을 숙청한 것과 정보사 첩보요원 명단 유출이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1~12일 삼지연시 관광시설 건설사업을 현지지도 했다. 김정은은 해당 지역 관광여관을 잘못 지어 경제적 손실이 생겼다며 국가건설감독상(장관) 리순철의 당원 권리를 정지시키고 사법처리하도록 했다. 또한 노동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차관급)도 강직(강등)하라고 지시했다.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국가건설부문 정치책임자다. 이후로 북한에서는 노동당 고위급 간부 수십여 명이 숙청·처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숙청은 수십 년 북한 숙청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양상을 띠고 있다"며 "김정은의 분노 조절 나사가 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태영호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번 숙청은 김정은의 구두 지시로 단 몇 시간 동안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리순철은 지난해 9월 건설감독상에 임명됐고,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인데 이들에 대한 처벌을 지시했다면 단순 처벌이 아니라 본인은 물론 가족·손주들까지 평양에서 추방하거나 수용소에 끌려갈 수도 있다고 태 전 의원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방첩기관은 내부에 파고든 스파이 명단을 입수하면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다. 서방국가는 이후 증거를 확보해 사법처리한다. 반면 북한·중국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는 검증이 끝난 뒤 다른 문제로 숙청하는 것처럼 꾸며 스파이를 제거한다. 이번 삼지연 숙청이 혹시 그런 과정의 하나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