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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천국과지옥·3

내가 가본 천국 (증언 : 세네카 쏘디)

내가 가본 천국

                             증언 : 세네카 쏘디 / 기록 : 엘우드 스코트

 

(1) 첫 번째 이야기 / 낙원을 향해 수레를 타고 

 


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에 막 누웠을 때였다. 나의 두 하인들은 집 안팎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때 그 순간 어디에선가 요란한 나팔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문 쪽으로 나가 보았다.

그 곳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수레와 흰옷으로 눈이 부신 두 천사가 서 있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했든지 그 순간 나는 어떤 황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천국의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셨습니다”
방으로 들어온 천사들이 그렇게 말하더니 어서 속히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 순간이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본향으로 가게 되는 구나! 나는 기쁨에 충만하여 마음속으로부터 찬양이 흘러 나왔다. 나는 두 하인과 함께 주변 정리를 시작하였다. 두 하인은 그 영광의 빛을 순간 보았으나 나는 방안에 가득한 눈으로 불 수 없는 분의 임재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의 육체는 절반 쯤 의식상태에 있었다. 나의 침대 주변에는 수많은 거룩한 존재들이 둘러서서 나의 육신을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었다. 나는 피곤을 느껴 다시금 누웠다.

‘이게 죽음인가 보구나. 오늘 이 세상과 모든 것과 작별하게 되겠구나. 참으로 내가 영원의 경계선에 와 있는 게 아닐까. 비로소 승리를 얻게 되었구나’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제 점점 이해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나의 영혼 속에 영원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지기 시작했다. 주님이 내게 그 빛과 영광을 허락하시므로 모든 영적인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제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옮겨져 가는 순간이었다. 내가 두 하인들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그들은 근심어린 빛으로 나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겨우 작별인사를 끝내고 나는 저 영원한 곳에서 아침을 맞기 위해 육신의 눈을 감았다.

그 때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의 육신을 보았다. 육신에서 해방된 내 자신을 보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헤아릴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나의 육신을 향해 “그 대를 남겨두고 떠나려니 매우 섭섭하긴 해도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니 부활의 때에 다시 만나자” 하고 속삭였다.

그 때 내 곁에 있는 세 천사가 나의 육체에 이상한 향료를 바르기 시작했다. 그 천사들은 나를 바라보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 대를 천국으로 모시고 갈 호위자들입니다. 이제 천국의 빛이 그 대에게 강열하게 임할 것입니다”순간 너의 마음속에 성경말씀이 스쳐지나갔다.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언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특별한 기적이 아니고는 우리의 육신으로는 영적인 일들을 알 수 없지만 영들은 영적 존재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일들과 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신이 내개서 떠난 뒤 나의 이해력은 뛰어나게 변모하였고 육신을 뒤에 두고 온 일에 대하여 서글픈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주위의 모든 것은 광채로 찬란하게 빛났는데 태양 빛으로 인한 것임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 만물이 잠이 들고 육신의 눈으로 분별할 수 없는 밤의 세계에도 세상에서 가장 밝은 대낮보다 더 밝은 빛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성경말씀이 생각났다.

‘주에게서는 흑암이 생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일반이니이다’‘거기는 밤이 없음이라’
방 안팎에 깨끗한 두루마기를 입은 수많은 천사들이 천상의 빛으로 휘감겨 있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 충만했다. 육신으로 천사들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너희를 건지시는도다’
비로소 시편의 말씀을 깨닫게 된 것이다. 순간 내 자신이 위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나의 영혼에 어떤 줄이 매어지고 그 줄이 천국까지 닿아 그 줄로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나의 두 하인들이 슬피 우는 것이 보였다. 그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 시도해 보았으나 나의 시선과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는 두 하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위로하려 했는데 그들은 전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윽고 그들은 눈물을 멈추고 어떤 음성을 듣는 듯한 모습으로 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었다.

천사들이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육신을 입고 있을 때 결코 들어보지 못한 아름답고 황홀한 음성이었다. 찬송을 마치고 천사들이 내게 가까이 오더니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빛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수레가 대기하고 있었다. 왜 수레가 여기까지 온 것인가를 깨달았다. 나는 “할렐루야!” 하고 외쳤다. 천사들이 나의 외침을 들었음인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라고 응답하였다.

나는 정든 집과 친절한 하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천사들이 안내하는 대로 그 수레에 탔다. 순간 수레는 소리도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영원한 천국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계속)


(2) 첫 번째 이야기 / 낙원의 입구에서 

수레 안에서는 천사들과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육체 가운데 사용하던 말들도 들을 수 있었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금방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 역시 회심할 당시에 내적인 의식으로 어떤 음성을 들었을 때 함께 가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도 말하는 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당신들은 분명 천사들인가요?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성경을 통해서 읽고 노래하던 하나님의 그 천사들이 틀림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틀림없이 천사들입니다. 우리의 출생에 대하여는 잘 모르지요? 우리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줄곧 하나님의 전에서 영운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대의 종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호위자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여깁니다. 이 사명은 인간의 창조 때부터 계속 부여된 우리의 임무입니다. 앞으로 우리에 대하여 자세히 듣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로 모르는 상태였지요. 그런데 이 수레에 함께 타는 순간 당신들의 능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랜 세월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속히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조금도 염려 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대를 처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수레의 밖을 내다보았다. 엄청난 속도로 비행은 계속 되었다. 저 말리 인간의 도시들, 마을들, 산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아래로 달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매우 온유하고 사랑으로 가득 찼으며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의 영혼은 금방 그들과 친숙해졌고 천사들이 가르쳐준 지식으로 천국에 대한 지식에 매우 유식해졌다. 수레 밖으로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태양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천사에게 물었다.

“천국은 어디 쯤 있습니까?”
“거의 다 왔습니다. 지구는 사람의 첫 번 거처이지만 천국은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미래이며 영원한 처소입니다. 조금 있으면 천국에 도착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그 대를 위한 사랑으로 두 세계를 예비하셨습니다. 지구는 그 대가 태어나 삶을 시작한 곳이었고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다음에는 그 대를 천국의 모든 것과 연결시켜 주셨지요.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의 생명을 그 대에게 주신 것이니까요.
그 말은 참으로 내게 많은 의미를 던져 주었다.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젖어들고 있었을 때 천사가 밖을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었다. 찬란히 빛나는 구름 속으로 우리가 탄 수레가 지나치는 것이었다. 지구에 있을 때 석양빛에 빛나는 구름의 모습과 흡사했다. 우리가 떠나온 시간은 잠시 잠간인 듯 했으나 이미 천국의 근처까지 온 것이었다.

“지금 들리는 저 음악소리는 뭐지요? 진짜 사람의 목소리 같으네요. 내가 환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요?”
수레의 속력이 차츰 낮추어지면서 내 귓가에 황홀한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저 합창소리는 구원 받은 자들이 부른 것입니다. 전혀 불협화음이 없는 완전한 음악이랍니다.”
세상에서 육신의 귀로도 그런 음악을 듣지 못했다. 환희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천성 문 가까이에 당도했습니까?”
“이제 곧 낙원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천사들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우더니 머리를 숙였다. 나도 얼굴을 바닥에 대며 엎드렸다. 우리의 영혼 속으로 고요함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고요함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천사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었다.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 공의와 진실이 주 앞에 있사옵니다. 주님은 성도들의 왕이시나이다”

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태양의 빛이 비치는 세상의 대낮에 비길 수 없는 빛이 온통 휘감고 있었다. 향기 진동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나무와 작은 숲들이 꽃을 피우고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주렁 주렁 맺혀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숲 사이로 구부러진 오솔길, 가지마다 아름답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들 사이로 천국에서만이 나눌 수 있는 인사를 나누며 영혼들이 즐거이 왕래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수레의 속력이 크게 낮추어졌다. 형언키 어려운 황홀경을 맛본 나는 “드디어 고향집에 왔구나.”라고 계속 지껄여댔다. 우리의 수레는 마침내 아름답게 우거진 조그만 숲 사이에 정지했다. 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밖으로 나가자 나 또한 천국의 땅을 밟으며 뛰었다. 그 곳에는 흰옷을 입은 수많은 영혼들이 기쁨에 넘치는 명랑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는 기쁨의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얼굴을 숙인 체 큰 소리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친절한 천사에게도 감사를 드리려고 경배하는 태도를 보이려 하니 천사는 “나는 그대와 형제 선지자들과 함께 된 종에 불과하니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때 그 천사는 가까이에 있는 한 분에게 손짓하였다. 그 분은 천국의 장로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그 분은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환영해 주었으므로 내 영혼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길 수 있었다.
“이제부터 저 분의 안내를 받으십시오.”
천사의 말에 나는 손을 내밀면서
“참으로 섭섭합니다.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떻게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 대는 또 다른 분들을 돌보게 될 테니까요.”
그 천사는 작별의 손을 흔들며 수레를 타고 사라져갔다.

그 때 그 장로가 내 곁에 와서 얘기해 주었다.
“아들아 너는 지금 천국의 본향에 왔다. 네가 보는 바 모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예비하신 것이다. 이 곳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경계선이다. 세상에서 너는 주님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였지만 여기에서 받을 상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게야”
“그렇습니다. 내가 치른 희생은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간 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성경귀절이 생각났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그렇단다. 다만 지금은 영광을 이해할 뿐이지 그 영광의 중요한 것은 아직 상상도 못할 것이다.”
“저의 상상으로는 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환상에 빠진 것인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인지 분간키 어렵습니다.”
“천국에 들어오는 영혼은 누구든지 당황하는 법이지. 지금 너는 환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다. 정말로 천국에 와 있는 것이다. 너의 육체는 세상에 남겨 잇다. 너는 거룩한 성 보좌 앞에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염려 할 것은 조금도 없느니라. 너는 세상의 너의 거처를 떠나기 전에 두루마기를 깨끗이 빨았지 않았느냐?”

장로는 계속 얘기했다.
“의문스러운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여라. 이 곳의 지식도 세상이 지식과 마찬가지로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습득되고 있느니라. 너의 소망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남을 것이다. 네가 평소에 가졌던 천국 지식에 대한 열망과 욕구로서 충분히 준비된 것이다. 이제부터 아버지의 뜻이 너의 뜻이 될 것이고 너의 보는 모든 것을 너의 소유로서 영원히 누릴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사는 동안 네게 주어진 기회를 더 잘 활용했더라면 너의 보물을 하늘에 더 많이 쌓아놓았을 텐데. 이제 그 사실을 곧 깨닫게 될게야” (계속)


출처:내가 가본 천국 의 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