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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천국과지옥·3

평화·편리 탈쓴 절대권력 ‘敵그리스도’

평화·편리 탈쓴 절대권력 ‘敵그리스도’…송명희 ‘표’


한국에 환란시대가 도래한다. 주님의 공중재림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휴거된다. 사회는 온통 불안과 폭력에 휩싸이게 된다. 때를 같이 해 정부에서는 전 국민에게 ‘칩’(chip),즉 ‘표’를 받을 것을 명한다. 팔이나 이마에 박히는 칩은 신분증과 신용카드처럼 사용된다. 칩을 받은 사람은 편리함을 누리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배척되고 나중엔 죽임을 당한다. 적그리스도는 이 칩을 통해 인간 세계를 통제하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교회에서는 칩을 받지 말자는 운동을 펼친다. 끝까지 반항하며 칩을 받지 않은 아영 요셉 동일 등은 순교하면서도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시인한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즉 방 목사와 최 목사,희경 등은 결국 칩을 받게 되고 타락해 서로 고발하고 죽이는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요한계시록 14장 1절과 10절에 나타난 짐승의 표와 인간의 표로 나뉘게 된 것이다. 휴거된 지나와 안나,휴거 뒤 환란 때에도 배교하지 않은 아영 요셉 동일,그리고 배교하여 짐승의 표를 받는 희경 인규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휴거되지 못한 실망감에 짐승의 표를 받는 최 목사,목사의 권위만 찾다가 짐승의 표를 받는 방 목사,모범적인 목사상으로 환란 전에 휴거된 김 목사 등을 통해 참되고 거짓된 선지자도 분류된다.

주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을 시로 노래해준 송명희 시인이 최근에 쓴 환란소설 ‘표(chip)’의 줄거리이다.

내용을 압축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세상에는 두 가지 표가 있으며 하나님의 표인 어린 양의 인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사탄의 표인 짐승의 표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이한 책이다. 시인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쓰여진 책에는 섬뜩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오죽하면 책 표지에 ‘심약한 사람은 읽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까지 달아 놓았을까. 주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을 끊임없이 노래해온 송 시인이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무섭기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위의 내용 요약에서 등장했던 몇몇 인물들이 오밀조밀 전해주는 메시지가 짜릿한 충격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 책은 ‘왜 쓰여졌나’를 알아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이 불편한,아니 거동조차 하기 어려운 송 시인이 평소 쓰지 않던 소설을 왜 굳이 썼느냐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책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1998년 무리한 활동에 의한 전신마비로 모든 사역을 중단한 상태이다.

책의 서두에서 밝힌 ‘소설을 집필한 동기’에 따르면 이 책은 송 시인이 주님께 전해들은 음성을 이야기 형식으로 쓴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경험과 사건을 영으로 보고 영으로 느끼는 그녀가 줄기차게 들어온 주님의 음성대로 세상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무척 놀랍고 신기해서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다니엘서와 마태복음 24장,요한계시록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베일이 벗겨지는 현실과 미래가 뚜렷하게 보여서 숨막히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송 시인의 진정한 의도는 성도들을 깨우기 위해서다. 주님의 재림이 임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대적 징조를 통해 우리에게 알리고,영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성도들에게 주님 재림의 때를 깨닫고 준비하자는 영적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를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려는 위선의 세력,즉 평화와 협상을 가장한 절대권력이 적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것도 그녀가 이 책을 쓴 또 하나의 의도이다.

 

(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