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철스님·유언/천주교

천국을 팔아제끼는 이탈리아 신부

이탈리아 신부 "천국채권 팝니다"

//

연합뉴스 | 입력 2010.01.06 18:3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에 사는 한 신부가 은퇴 후 거주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독특한 모금 기법을 고안해냈다.

오는 3월로 81살이 되는 아르만도 트레비숄 신부는 최근 지역주민들이 노후에 편안하게 머리를 누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목적으로 `복음채권' 또는 `천국채권'으로 명명된 액면가 50유로(한화 약 8만원)짜리 쿠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주: 안사 통신은 '그런 거 안사!" 라고 소리치며 이걸 보도하는 것인가?)

마을회관으로도 사용될 이 시설의 건립 예산은 당초 150만 유로였다가, 50만 유로가 더 추가돼 200만 유로(약 32억원)로 늘어났다.

트레비숄 신부는 "(기금 마련을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날에 성 베드로에게 가져가서 천국의 문을 열어달라고 할 채권을 팔게 된 것"이라며 "하늘의 권세를 가진 분들이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을 특권을 가진 것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소유자는 해당 시설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게 되고, 센터 운영시 우대 혜택을 받게 되며, 투자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숙박권을 갖게 된다.

현재까지 채권 판매를 통해 1만5천 유로가 모금됐고, 이와는 별도로 7만5천 유로를 기부한 젊은 신사를 포함한 개인 후원자들이 참여해 총 50만 유로가 모였다.

트레비숄 신부는 200만 유로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내 자산은 동료 시민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베네치아 외곽의 소도시 캄팔토에 건설될 이 시설은 트레비숄 신부가 최근 몇 년 동안 건설해온 유사한 시설들 중에서 4번째다.

트레비숄 신부는 그동안 별 모양으로 장식된 교회를 복원해서 팔고,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진 돌을 경매에 부치거나, 교구신부 사택에 있는 가구를 전당포에 맡기기는 등 `비정통적' 방식의 모금 활동을 자주 벌여왔다.

mangels@yna.co.kr
 
* 진짜 믿지는 않았겠지만 어떤 이는 진짜 믿었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