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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혼합/종교혼합·2

불교ㆍ기독교인, 禪 院서 종교평화를 얘기하다,|

왼쪽부터 김경재 목사, 길희성 교수, 폴니터 교수, 수불 효담 미산(승려들), 이정배 교수, 정현경 교수,,,

 

  2011년 1월 5일 저녁 서울 양천구 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종교 간 토론회가 열렸다. 달라이 라마에게 법명까지 받았다는 뉴욕 유니언신학대 석좌교수 폴 니터 방한 기념으로 개최된 것으로, 최근 불거지는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였다. 불교 쪽은 모르겠지만 기독교 쪽은 거의 구원받지 못한 신학자들이 참석한 것 같다.

누가 그들에게 기독교의 대표라는 권한을 주었는가. 거의 모든 종교간 대화가 이런 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지만 대중들이나 크리스천들은 뭔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으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기독교의 변방에도 끼워줄 수 없는 사람들이고, 참된 그리스도인들 중 어느 누구도 인정한 바 없으며, 단지 논란 없이 신문 지면을 장식할 이야기들을 잘 골라서 해줄 수 있는 종교꾼이기 때문에 종교 담당 기자들만이 환영할 뿐이다. 

 

"한국인의 문자와 책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이 성경무오설이라는 절대적 믿음으로 이어진 것 같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이 올가미에서 극보수 기독교인들이 벗어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이 어렵다."

김경재 목사 주장이다. 그는 '길은 여러 개지만 하나로 통한다'는 식의 이른바 등정로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의 저서 '이름 없는 하느님'은 종파적 유일 신앙에서 우주적 생명, 즉 모든 종교를 통해 이를 수 있는 최종 목적지로 가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수나 부처는 당시 관습과 권위, 전통에서 자유로웠는데, 이는 사실상 죽음을 의미했다. 이들은 사즉생(死則生), 죽음을 통해 살았고, 무한한 자유를 바탕으로 헌신과 사랑, 자비의 길로 나아갔다. 불교의 공(空)과 기독교의 사랑은 둘이 아니라고 본다. 이제 창조적으로 서로 만나야 한다."

'보살 예수'라는 책의 저자이며, 예수와 부처는 '천하의 자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는 서강대 길희성 교수 말이다.

 

참석자들 중 정현경 유니언신학대 종신교수라는 여성 신학자는 1991년 호주 WCC에서 흑인, 무당, 토착민, 순교 당한 영들을 부르며 초혼제를 지내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편 1993년의 한 여성 회의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불교, 힌두교, 그리고 필리핀 여신들로 구성된 '새로운 삼위일체'의 채택을 역설하기도 했다.

폴 니터는 기독교가 종교 간의 대화에 나서기 전에 보수적 기독인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식민주의, 제국주의 등 여러 폭력의 역사도 기독교만이 참된 믿음이라는 데서 촉발됐다며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