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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혼합/종교혼합·2

[스크랩] 부처탄신일 법당에서 법문하는 목사와 신부

 

 

어제는 부처님오신날이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수행공동체 정토회에서는 목사님, 신부님을 모시고 이색적인 봉축법회가 열렸답니다. 먼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의 초파일 봉축법문을 해주셨고요, 다음으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님으로 계신 김명진 목사님이 법문을 해주셨고요, 마지막으로 쑥고개 성당 주임신부님이신 김홍진 신부님께서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동학민족통일회 박남수 선도사님께서 축사까지 해주셨으니 4개 종교 대표분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답니다.

우리가 종교를 이야기할 때 성인의 이름이 다르고 형식이 다를 뿐이지 가르침의 근본정신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자리는 성인들이 오신 참 뜻을 새겨보고 함께 축하해 주는 뜻깊은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스님, 목사님, 신부님... 옷도 다르고 표현하는 언어도 조금씩 달랐지만, 이분들께서 함께 화합하시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에 부처님과 예수님이 동시대에 살으셨다면 이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았답니다. 3분의 종교인들께서 말씀해주신 내용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법당에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참 편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는 김명혁 목사.

▶ 김명혁 목사 :

“오늘 부처님 오신 뜻 깊은 날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법문을 하게 되어 너무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법륜스님을 존경해왔습니다.

목사가 스님을 존경한다니까 깜짝 놀라는 KBS 기자도 만난 적 있습니다.

저는 불교를 연구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제 느낌으로는 불교와 부처님은 모든 불쌍한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감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비는 오늘날 기독교의 사랑보다도 더 깊고 넓고 순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부처님이 가르침이 아닙니까.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그 스스로가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헤메고 있으니 내 기필코 이를 편안케 하리라...

부처님이 이와 같이 외쳤다고 하지요.

탄생 설화의 의미는 뭇 생명이 이미 그 존재 자체로서 존엄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 하나하나를 존중하는 것이 나타나 있어요.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부처님이 오신 의미는 중생에 대한 자비와 구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의미는 죄인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 다음에 분열과 갈등과 저주가 가득한 세상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고등종교의 가르침에는 통하는 게 많이 있습니다.

죄인들을 죄에서 구하고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오신 것이 예수님 오심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천사들이 그랬어요.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예수의 뜻이 무엇이냐.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니라.

구원과 평화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이래라 저래라 말만 하신 게 아닙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세상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하셨나?

하늘 영광을 버리셨어요.

버림. 부유한 자로 가난해지셨다.

모든 걸 버리시고 일부러 가난해지고 약해지셨다.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어요.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이루신 동기가 사랑이에요.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입니다.

사랑과 긍휼 때문에 예수님이 모든 걸 버리고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에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버림과 죽음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죄 사함과 화해와 평화입니다.

종교의 역할이 무엇이냐.

버림과 낮아짐의 자세로 모든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5개 종단의 가르침과 강조점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자비와 사랑이란 공통분모로 자주 만납니다.

불쌍한 세계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 수 없을까.

법륜스님과 저는 만나면 너무 좋아요.

싸운 적도 한 번도 없어요.

정치성이 없으니까요.

저의 소원 중 하나는 종교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우리들이 제물이 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예수님 십자가의 피로 모든 죄 사함과 구원을 받으시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천주교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님의 법문이 이어집니다.

 

 

 

 

 

 

 

 

△ 법당에서 불자들에게 예수님과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는 김홍진 신부

▶ 김홍진 신부:

 

“기쁜 날입니다. 가끔 법당에 오면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불상이 저랑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뭐가 닮았냐면 눈이 찢어진 각도입니다.(웃음)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저도 기도합니다.

3대 종교의 창시자 성현들의 탄생 연도를 보면

대게 500년의 역사적 시점을 주기로 지구상에 탄생했습니다.

그 가르침을 볼 때 종교적 언어와 문화, 역사적 배경이 다를 뿐이지 다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다를 뿐이지 같은 표현입니다.
커다란 우주 속에서 하나님과 부처님은 함께 우리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이런 성현들이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은 사랑과 자비이죠.

이건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배격합니다.

아마 부처님과 예수님은 그러한 모습을 너희에게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하실 겁니다.

뛰어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뛰어넘지 못합니다.

알고 있어서도 실천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은 그 분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생들을 위해서 오셨던 그 분의 자비로운 마음을 우리는 닮아야 합니다.

닮는다는 것은 그분의 자비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우리 마음속에 담는 작업입니다.

바로 그럴 때 이 땅에 정토세상이 도래하는 것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나의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너의 것도 훌륭한 사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할 때 나 자신도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우리 모두가 가져야겠다.

그럴 때 한반도의 평화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