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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666짐승의 표·2

[스크랩] 애견등록칩, 순식간에 삭제·복사…이래도 강행?

애견등록칩, 순식간에 삭제·복사…이래도 강행?

SBS | 정명원 기자 | 입력 2012.05.25 21:06 | 수정 2012.05.25 21:50

 

<앵커>

애견 등록칩이 애꿎은 애견들 골병들게 하고 있다는 소식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칩을 이식해봤자 그 안에 있는 애견정보가 쉽게 지워지거나 복제위험이 높아서 정보관리 자체가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애견 정보 관리 수단으로 목걸이 보다 등록칩이 낫다는 것은 고유 정보를 변경하거나 삭제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목걸이로 해서 인식표로 해 두면 개를 버릴 때 이걸 갖다가 목걸이 떼 버리면 끝이거든요. 그런데 칩 부분은 제거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와 프로그램만 있으면 얼마든지 등록칩에 저장된 정보를 삭제하거나 복제할 수 있습니다.

판매 중인 등록 칩을 기기에 올려놓고 숫자를 0으로 바꿨더니 등록번호가 간단히 바뀝니다.

체내에 있는 상황처럼 손가락 밑에 놓고 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등록칩 여러 개에 같은 번호를 입력하면 복제도 가능합니다.

목걸이 떼어내듯이 누구나 등록정보를 지울 수 있고 복제해 혈통을 속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등록칩을 시술한 개가 아파서 MRI를 찍으면 고유정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김태호/동물병원 내과과장 : MRI 같은 경우는 자기장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기계라서 마이크로칩의 정보를 없앤다거나 MRI 촬영 이후에 영상의 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견 등록칩은 현재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책정된 예산만 1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혈세 낭비에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농림부는 여전히 그대로 강행할 태세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