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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은하 3호 잔해' 분석해보니… '충격'

'北 은하 3호 잔해' 분석해보니… '충격'

● 北 은하 3호 잔해 보니… 미사일용 산화제 썼다
● 국방부, 수거한 잔해 분석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엔 장거리 미사일용 산화제인 적연질산(HNO3 94%, N2O4 6%)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화제는 공기가 희박한 상공에서 공기 대신 연료의 연소를 도와주는 물질이다. 또 은하-3호에 탄두를 실을 경우 사거리가 1만㎞를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23일 “지난 14일 해군이 인양한 산화제통을 분석한 결과 적연질산을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우주발사체는 액체산소를 쓰지만 오랜 기간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 것은 은하-3호가 ICBM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산화제통의 크기는 길이 7.45m, 직경 2.4m, 두께 3.8㎜, 중량 1.13t으로 탑재된 산화제 용량은 48t으로 추정된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118t의 추진력을 보였고, 500㎏의 탄두를 탑재할 경우 최소 1만㎞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잔해에선 로켓 압력센서와 카메라, 2단과 분리될 때 충돌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제동모터도 발견됐다. 전기배선은 수입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산화제통 외에 1단 추진체 잔해물 3점을 21일 추가로 수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산화제통을 인양했던 지점 1~2㎞ 인근에서 잔해 3점을 추가로 인양했다”며 “인양된 잔해는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 연결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잔해물들은 해상으로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찌그러지고 일부는 파손됐지만 직경 2.4m, 길이 4.2m, 무게 0.4t의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동체에 ‘은하 3’의 ‘3’자가 남아 있다. 온전한 형태로 수거됐던 산화제통에는 ‘은하’라는 글자가 남아 있어 두 부위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하고 있다. 연료통 하단부는 지름 2.4m, 길이 1.5m, 무게 0.1t으로 금속성 튜브가 서로 엉킨 채로 발견됐다.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엔진 연결링 부위는 지름 2.4m, 두께 0.35m, 무게 0.1t으로 분석됐다.

 ◆북한, 은하9호 모형 공개

북한은 21일 은하-3호의 개량형으로 보이는 은하-9호의 모형을 공개하며 장거리 로켓의 추가 개발·발사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이날 평양 목란관에서 위성발사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를 위한 연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은하-3호와 같은 추진체지만 길이는 더 늘어난 모형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또 연설에서 “통신위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용위성과 보다 위력한 운반 로켓들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위성과 운반로켓 보유를 강성국가의 체모를 갖추기 위한 중대한 문제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또 로켓 발사가 “수령님(김일성)께서 첫 기관단총으로 시험사격을 하신 역사적인 날에 완전 성공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자체 기술로 처음 개발한 기관단총을 김일성이 직접 시험발사한 1948년 12월 12일을 ‘주체 국방공업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위성발사가 미사일 개발 차원에서 예정된 날짜에 맞춰 이뤄졌음을 엿보게 하는 언급”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22일 “최춘식 외 100명의 과학자·기술자·노동자에게 공화국 영웅칭호가 수여됐다”고 밝혔다. 최춘식은 로켓발사를 책임진 제2자연과학원장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관계당국은 최근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등장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보고 있다.


http://koreajoongangdail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x?aid=296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