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화산분출..4개 공항폐쇄

연합뉴스 | | 입력 2014.02.15 10:27

[앵커]

지난해부터 수마트라 북부의 화산분출로 큰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자바섬에 있는 화산이 분출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공항 4곳이 폐쇄되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자카르타에서 이주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화산 분출에 놀란 주민들이 한밤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바쁘게 대피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자 도로와 지붕 등에 눈이 내린 듯 화산재가 쌓여 온통 회색빛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동자바주 케디리군에 있는 클루드 화산이 대규모 분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가재난방지청은 화산 주변 10㎞ 안에 있는 36개 마을 주민 20여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화산 인근 마을에서 60대 노인 2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두 차례에 걸쳐 분출된 화산물질은 100㎞ 이상 떨어진 인도네시아의 제2도시 수라바야와 200㎞ 이상 떨어진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까지 날아와 쌓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화산재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졌다면서 족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등 국제공항 3곳과 지역공항 1곳을 임시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디 위르손 / 족자카르타 아디수집토 국제공항 책임자> "어젯밤부터 클루드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공항에 쌓이고 있다. 오늘 오전 5시에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공항을 폐쇄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클루드 화산이 동포들이 많이 사는 수라바야에 가까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해당 지역과 인근 지역 동포들은 TV와 라디오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다른 지역 동포들은 해당 지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클루드 화산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 가까이 있어 폭발이 일어나면 대규모 피해가 우려돼온 화산 중 하나입니다.

이 화산은 1568년 대폭발로 1만여명이 숨지는 등 1500년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분출해 1만5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이주영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