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쟁 기정사실화.. 피하지 않을 것"
권경성 입력 2017.12.07. 12:21 수정 2017.12.07. 19:23
외무성 대변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잇단 美 고위인사 ‘전쟁 가능성’ 언급 겨냥
북한이 최근 잇단 미국 고위 인사들의 ‘전쟁 가능성’ 언급을 겨냥해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핵무장 명분을 쌓고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밤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우리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줄줄이 나서서 호전적인 망발들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에게 조선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에 대비하라는 신호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는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2일 언급과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 발전으로 선제공격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3일 발언 등을 사실상 선전포고로 받아들인 것이다.
대변인은 또 “지어(심지어) 미 중앙정보국장이란 놈이 우리의 심장인 최고 지도부까지 감히 걸고 들며 도발을 걸어온 것은 우리가 강경 대응 조치를 취하게 하고 그를 빌미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려는 미국의 간교한 흉심의 노출”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일 한 포럼에서 “김정은은 국내외에서 자신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변인은 미 고위 인사들의 대북 강경 발언을 ‘전쟁 준비’ 사실의 방증으로 규정했다. “미국이 연속 벌려놓고 있는 대규모의 핵전쟁 연습으로 조선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속에 미국의 고위 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 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며 “트럼프 측근들이 떠벌이는 전쟁 망발들과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들은 현 미 행정부가 조선반도에서 기어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마음먹고 행동 단계들을 차례차례 밟아 나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미국은 매일과 같이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응당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리의 자제력을 오판하고 끝끝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다지고 다져온 무진 막강한 핵무력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http://v.media.daum.net/v/201712071221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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