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 마리아 십자가/마리아 십자가

북한 핵시설 28곳…생물학 무기 시설도 21곳

북한 핵시설 28곳…생물학 무기 시설도 21곳


미국 씽크탱크 NTI 집계… 국방부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영변+a’ 확인해줄 수 없어”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국내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영변+a’가 어디냐”에 관심이 쏠렸다. 5일에는 한 매체가 “미국은 ‘분강’에 있는 핵시설을 찾아내 북한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분강’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영변군 내의 일부지역을 부르는 지명으로 알고 있다”며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군은 한미공조 아래 북한 주요 의심지역을 면밀히 추적·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노 부대변인은 이어 “‘분강’이라는 지역이 영변 핵시설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대북정보 사항이라 확인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 군사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한 ‘a’지역은 ‘분강’이 아니라 다른 곳이다. 소식통은 그러나 어느 지역인지는 알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개된 북한 핵시설을 모두 살펴보면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핵위협방지구상(NTI)이 집계한 북핵시설은 28곳 

미국의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은 북한 핵시설을 28개로 취합했다. 이 가운데 3곳은 이미 용도폐기된 곳이고, 9곳은 우라늄 광산이다. 


용도폐기된 3곳의 핵시설은 ①지난해 5월 ‘폭파 쇼’를 벌인 풍계리 핵실험장(함경북도 길주군), ②1994년 10월 제네바합의에 따라 사실상 한국이 지어주던 ‘금호지구 경수로’, ③1990년대 건설하다 중단한 채 버려둔 태천 200MWe급 원자력발전소(평안북도 태천군)다. 

우라늄 채취가 주요 목적인 광산으로는 나진광산(나선특구 인근), 무산광산(함경북도 무산군), 혜산광산(양강도 혜산시 인근), 위원광산(자강도 위원군), 흥남광산(함경남도 흥남 주변), 구장광산(평안북도 구장군), 철산광산(평안남도 철산군), 선천광산(평양직할시 남쪽 선천지구), 금천광산(황해북도 금천군, 월암광산 또는 금천월암광산이라고도 부름)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북한 핵시설은 ‘영변 핵시설’이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조선원자력에너지연구소’다. 평안북도 영변군 분강지구 일대에 모여 있다. 부속건물만 380여 개에 이른다. 구룡강 주변의 영변고폭시험장도 이 시설의 일부다. ‘영변 핵시설’은 영변에만 있는 게 아니다. 평안북도 박천, 강원도 원산, 함경북도 나남구역에 분소도 설치해 놓았다. 

이곳은 세워진 지 40년도 넘은 곳이어서 북한 핵무기 개발의 ‘심장’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이곳보다 의심스러운 곳이 한둘이 아니다. ▲중국 국경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양강도 김형직군에 있는 ‘영저리 우라늄농축시설’이나 ▲평안북도 대관군에 천마산발전소로 위장한 ‘천마산 우라늄광산 및 농축시설’ ▲황해북도 평산군의 ‘1월광산기업소’로 위장한 ‘평산우라늄광산 및 재처리시설’ ▲평안북도 구성시 영덕동에 있는 ‘영덕 고폭실험장’ 금창리 지하 핵시설, ▲평안남도 태천군에 있는 태천 지하 핵시설 ▲자강도 희천시 가평동에 있는 하갑 지하 재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평산 우라늄광산 및 재처리시설'은 1999년 언론에 공개됐을 당시 연간 20만t의 우라늄 원석을 처리해 최대 290t의 ‘옐로케이크(우라늄 농축물질의 일종)’를 생산할 수 있었다. 영덕고폭실험장은 ‘금풍리고폭실험장’ ‘태천고폭실험장’ ‘구성고폭실험장’ ‘귀성고폭실험장’ 등 4개의 위장명칭을 갖고 있다. 한때 언론에도 알려진 '금창리 지하 핵시설'은 겉으로는 댐 2개로 이뤄진 수력발전소처럼 보이지만 지하에 4개의 터널을 뚫어 그 속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런 핵무기 관련 시설에서 일하는 인력은 평양 주요 대학에서 공급한다. 평성과학대학·김책공대·김일성종합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자강도 강계군에 있는 국방대학, 함경남도 함흥시 서고리동에 있는 함흥화공대학도 핵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전한다. 북한 핵 개발 연구기관들은 평양 소송구역 소산동에 있는 ‘MGC-20 입자가속기’를 사용해 핵분열과 핵융합에 대한 더욱 정밀한 연구를 한다. 이 입자가속기의 출력은 20MeV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정부가 경주에 준공한 양성자가속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당국은 이밖에도 함경남도 함흥에 ‘조선국제화학합자회사’를 차려 놨는데, 이곳은 1500t의 모자나이트(라돈을 뿜어내는 광물)를 처리해 연간 400t가량의 희토류 또는 산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강원도 고성군 해금강에는 우라늄 보관소도 있는데, 일설에는 북한이 이곳에 400만t의 우라늄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시설 28곳, 생물학무기시설은 21곳 

NTI에 따르면, 북한의 화학무기시설은 28곳이다. 화학무기 배치 부대는 4곳, 화학무기 생산·보관시설은 11곳, 연구개발시설은 13곳이다. 북한은 전시에는 연간 1만2000t의 화학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화학무기 보유량도 러시아·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이 같은 정보는 사실 200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화학연구원에 요청해 받은 북한 화학무기 관련 시설자료 속 내용이다.



NTI에 따르면, 북한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제5기계공업국에서 화학무기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이들이 감독하는 제13함흥비날론연합기업소·제14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제15비날론연합기업소·제16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제17온정리화학연합기업소·제18석암리화학연합기업소·제27원산화학연합기업소·제36사리원카리비료연합기업소 등이 화학무기 생산공장이다. 

북한군 총참모부 예하에서 화생방무기를 전담하는 ‘핵·화학방위국’이 생산된 화학무기를 보관하고 각 부대에 배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 부대는 북한군 육군 전체에 배속돼 있다. 각 사단에는 중대급, 연대에는 소대급 화학대가 배속돼 있다. 앞서 말한 화학연합기업소에는 ‘핵·화학방위국’이 거느린 8개 화학대대가 배치돼 있다고 한다. ‘핵·화학방위국’의 제32국이 화학무기 개발과 실전화, 전술교리 개발, 훈련, 배치 등을 담당한다. 그리고 55호연구소와 398호연구소는 무기용 화학물질 연구개발을 맡았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시설로 대표적인 곳이 강계와 삭주다. 제5기계공업국은 이곳에서 제3기계공업국이 제조한 포탄을 받아와 그 속에 화학무기를 집어넣는 작업을 한다. 또한 ‘279번공장’이라는 곳에서는 화생방 공격 방호복과 방독면 등 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하는 장비를 만든다. 이곳은 네 가지의 다른 화학무기도 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학무기 관련 장비는 최종적으로 평양 용성구역 마람동에 있는 마람물류회사와 강원도 판교군 지하리에 있는 지하리화학회사로 모인다. 

북한은 또한 21곳의 시설에서 생물학무기도 생산한다. 한미 정보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1954년 미생물연구소를 만들어 생물학무기를 개발했다. 지금은 국방과학원 산하 세균화학연구소·의학연구소, 국가과학원 일용국 산하 미생물연구소, 미생물보존연구소 일용과 등에서 생물학무기를 개발한다. 또한 평안북도 정주시, 서해 외딴 섬, 강원도 문천 등에서 생물학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저균·천연두·페스트·유행성출혈열 등 13종의 생물학무기 

북한군이 보유한 생물학무기는 탄저균·천연두·페스트·콜레라·장티푸스·발진티푸스·이질·유행성출혈열·황우독소·브루셀라·야토균·보톨리늄독소(일명 보톡스)·황열병 등 13종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은 2005년 북한이 홍콩과 동남아 지역에서 조류독감(H5N1)과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를 입수해 무기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과거 함경북도 회령 소재 ‘제22호수용소’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했던 탈북자의 증언을 기초로 “북한이 정치범을 대상으로 생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http://www.newdaily.co.kr/mobile/mnewdaily/article.php?contid=2019030500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