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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설교·8/박종순목사님

거리로 나선 기독교인들

‘거짓의 촛불은 꺼라’: 정직한 신앙으로 난동세력과 맞서는 크리스천 시민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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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정무효 재협상하라”, “독재정권 타도”, “미친 소, 너나 먹어?”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는 연일 시위대의 구호와 피켓과 확성기 소리로 온통 소란하다. 좌파세력들이 뿌린 전단지와 버려진 피켓들과 마시다 버린 술병과 안주들로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참담한 이곳을 가족단위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까지 몰려나와 시위가 아니라 문화제라며 신나했다.
 
 이들은 누구나 국민건강을 걱정해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들 뒤에 내걸린 정치적이며 섬뜩한 플래카드로 서울시청 일대는 비 내리는 하늘만큼이나 어두웠다. 이 나라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거리의 혼란을 뚫고 거짓의 촛불을 끄라고 외치며 시위대 한가운데로 나선 일단의 크리스천들이 있다. 국가적 위기에서 구국의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신앙해야 하는가? 그 감동의 현장을 찾았다.
 
 
 ◇6월 10일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주관으로 열린 구국기도회 장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은혜의교회 청년들 참여
 촛불시위대의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밤새워 기도
 
 거짓의 촛불시위를 향해 믿음의 용기로 1인 시위를 감행해온 이세진 학생(25·한양대)이 그 첫 번째 크리스천이다. 그는 6월 초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합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촛불시위의 부당성을 주장하였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는 촛불시위대로 둘러싸여 삿대질을 당하고 온갖 비난과 린치까지 당했다. 그러나 그는 믿음의 행동을 굽히지 않고 6월 10일 국민대회 단상에서 “나의 배후는 나의 양심”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행동과 신념은 많은 애국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여전히 시위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6월 8일 이세진 씨와 함께 시위하는 은혜의교회 청년들
 
 이세진 학생과 함께 시위에 나선 또 다른 크리스천들이 있다. 그들은 에스더기도운동본부(미래한국 4월 9일자 참조)의 기도회원들이다.
 
 지난 6월 5일 에스더의 이용희 대표(경원대 교수)를 중심으로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의 강영숙 공동대표와 소수의 회원들이 참여, 현장에서 기도하며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도 역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과 함께 이용희 대표는 손찌검까지 당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 6월 6일 밤,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의 회원 400여 명이 정기 금요철야 기도회를 아예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으로 옮겨서 했다.
 
 자정이 넘어 시작된 뜨거운 기도회는 새벽 3시까지 계속되었다. 이때 촛불시위자들이 몰려와 기도회원들을 위협하였고 기독교를 욕하며 저주하는 욕설을 퍼부었다. 전경들마저 시위대의 위세에 움츠러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에스더 회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찬양과 기도로 외로운 영적 싸움을 계속했다.
 
 에스더의 기도회는 6월 7일에도 계속되었다. 덕수궁 앞에 모인 ‘에스더기도의집’ 회원들이 중심으로 철야로 드려진 이날 기도회는 평안하고 은혜로웠다. 기도회원들은 이미 영적 자신감과 승리감으로 충만하였다. 한 회원은 하늘에 떠 있는 십자가와 눈물 흘리시며 우리를 품어주시는 예수님의 환상을 보았다고 간증했다. 촛불시위대의 위협을 영의 보호막으로 막아주시는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날 참여한 오정옥 집사(40·큰믿음교회)는 밝혔다.
 
 그리고 일요일인 6월 8일엔 비가 내렸다. 서울광장은 우비를 둘러쓴 사람들로 시끄러웠다. 촛불시위가 마치 애국하는 일인 양 의기양양하여 참가하는 시민들로 북적댔다.
 
 그 속에서 은혜의교회(이주성 목사) 청년들 30여 명이 외롭게 분투하는 이세진 학생을 도와 용기 있는 시위에 나섰다. ‘MBC는 국민을 속이지 말라’ ‘거짓선동 보도를 중단하라’는 피켓을 앞세워, 촛불시위는 거짓된 세력이 조정하는 잘못된 것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섰다며 나라가 어지러운 때일수록 청년크리스천들이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한 청년회원은 말했다. 또한 이주성 목사도 지금이 한국교회가 깨어 일어나야 할 때임을 알리기 위해 교회 청년들이 나섰다고 했다.
 
 촛불시위가 최고 정점에 이른 것은 6월 10일이다. 마치 6·10항쟁을 재현하려는 듯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참여하여 이명박정부 타도까지 외치며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를 메웠지만, 촛불시위대가 점령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 그곳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가 개최한 국민대회 현장인 서울광장이다.
 
 국민대회가 거의 끝날 시간인 오후 6시부터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주관하는 기도회가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계속 이어졌다. 자정을 넘겨 새벽 3시까지 계속된 이날 기도회에는 모두 3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했다.
 
 기도회의 전반부는 조갑진 교수(서울신대)가 맡았고 후반부는 이용희 대표가 인도했다. 이날 기도회는 기도보다는 악한 세력을 내어쫓는 보혈의 찬송이 계속되었다. 202장의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라는 찬송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에스더의 기도회원들은 적의 심장부를 차지한다는 생각으로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와 같은 결단의 믿음으로 나섰다고 한다. 그래서 때리면 맞고 욕하면 묵묵히 욕을 얻어먹으며 기도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에스더의 안덕배 실장은 말했다.
 
 예상한 대로 촛불시위자들은 기도회 장소를 뺑 둘러서서 온갖 비난과 악다구니를 쏟아내었다. 자기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얼굴을 먹칠하지 말라,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며 외쳐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스크럼을 짜서 기도회 장소로 몰려들기도 했다. 침을 뱉고 대통령과 예수를 함께 욕하기도 했다. ‘예수도 광우병 걸려봐야 정신 차려’, ‘기독교는 親美를 이런 식으로 하냐’, ‘기독교가 아니라 X독교’라며 구국기도회 참가자들을 향해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기도회원 대부분이 여성 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위협에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님이 보호해주신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회원은 기도 속에 “내가 저들의 기도를 들었고 이 어둠을 제거해주리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주님의 기도응답에 눈물로 감사하였다.
 
 이날 밤새워 함께 기도한 한 장로(61·서울교회)는 하나님이 이 나라를 사랑하시고 보호해주신다는 믿음을 다시 갖게 되었다며 이제 우리 애국 교회들과 애국 크리스천들이 이 나라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의 압력에 굴복하여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신사참배에 나섰을 때, 오직 소수의 정직한 교회들만이 고통 속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것처럼,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교회들의 외로운 투쟁은 그만한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묵과 방관은 악한 세력을 더욱 방자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나라의 미래를 오도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는 정직한 크리스천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