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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뉴스/EU뉴스·2

'EU 대통령' 19일 못뽑을 수도..회의론 대두

'EU 대통령' 19일 못뽑을 수도..회의론 대두

상임의장.외교대표 선출 기상도 더욱 혼미해져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초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과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EU 특별 정상회의가 아무 결론 없이 끝날 수도 있다는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다.

회의를 사흘 앞둔 16일까지 후보자 세평만 무성하고 오히려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 등 특정 인사에게 집중됐던 시선이 분산되는 등 혼선만 가중되는 형국이다.

이틀간 일정으로 16일 열린 일반ㆍ대외관계이사회의 첫날 내무장관 회의를 주재한 세실리아 말스트룀 스웨덴 EU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상임의장과 외교대표 후보와 관련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말스트룀 장관은 "이제 겨우 월요일일 뿐이며 (회의까지) 며칠이 더 남았다"면서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가 동료 정상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요일(19일) 회의가 결렬되면 회의를 금요일, 토요일로 연장할 것인지, 목요일 일단 끝내고 다시 소집할 것인지 결정하겠지만 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스웨덴 정부의 목표는 목요일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전(前) 영국 총리가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로 사실상 낙마한 뒤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지만, 아직도 27개국 정상들이 총의를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기존의 서유럽 회원국과 신생 중부ㆍ동유럽 회원국 사이, 우파와 좌파 사이의 이해 조율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현재 상임의장 후보에 의견을 모으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영국의 '몽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영국은 블레어 대신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을 외교대표로 내세우려 했으나 밀리밴드가 국내 정치에 전념하겠다면서 이를 고사하자 고든 브라운 총리가 블레어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반 롬푸이 카드 등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이에 따라 19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상임의장과 외교대표 선출 합의가 실패로 끝나고 며칠, 또는 몇 주 뒤에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상임의장 선출 방식은 가중다수결이기 때문에 결국 만장일치 합의가 안 되면 표결로 결론을 낼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리스본조약으로 통합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에 배치되게 분열상을 노출하는 것이어서 표결 처리는 27개국 정상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EU 집행위 부위원장을 겸하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커뮤니케이션 담당 집행위원과 넬리 크뢰스 경쟁 담당 집행위원, 다이애나 월리스 유럽의회 부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성별 안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상임의장이나 외교대표, 이사회 사무총장에 여성이 선출돼야 한다고 역설해 주목된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