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무드/건강생활

미세혈관 망가뜨리는 주범 ‘고혈당’, 콩팥 건강도 위협

미세혈관 망가뜨리는 주범 ‘고혈당’, 콩팥 건강도 위협

영국의 의학자이자 존스 홉킨스 의대 설립자인 윌리엄 오슬러는 “칼에 의해 죽은 사람들 보다 과식과 과음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말을 남겼다. 평소 건강한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식단, 운동부족, 짜게 먹는 습관,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분류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노령화로 국내에서도 생활습관병 환자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당뇨병을 흔히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고혈당으로 인해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신체 각 부분의 모세 혈관을 손상시켜 신체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발에 있는 혈관이 상하면 당뇨병성 족부궤양, 눈의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되는 당뇨망막병증 등 무서운 합병증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장기가 있는데, 바로 우리 몸의 혈액을 걸러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장의 사구체다. 신장은 90% 이상 혈관으로 구성돼 있고 사구체는 미세혈관의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사구체의 혈관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여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소변에 소량의 단백질이 검출되는 미세 단백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미세 단백뇨는 나중에 단백뇨로 진행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신기능이 저하되면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된다.


신장질환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고 천천히 진행되는데 소변에서 미세단백뇨가 나오기 시작하는 3기까지는 철저한 혈당 조절과 혈압 조절 등을 통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신부전으로 진행된 4기부터는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 회복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다.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신부전 환자의 경우 두 가지 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해 신장기능 저하에 대비하는데 고혈압 치료제 중 ARB와 ACE-I계열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혈압강하 효과뿐 아니라 신장질환과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신장보호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특히 신부전 환자에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비율이 28% 감소된 보고도 있어 미국 국립 신장협회 합의그룹(National Kidney Foundation Consensus Group)에서는 제2형 당뇨병환자 또는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130/80mmHg미만을 목표혈압으로 제시하였고 ARB 또는 ACE-I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환자는 철저한 혈당조절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하며 소변에 심한 거품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단백뇨 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금연은 필수이며 지속적인 운동으로 체중과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데 고혈압이 동반되면 만성신부전으로의 진행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줄이는 등 싱겁게 먹으며 소식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084.gif 카페의 발전은 회원님 한줄의 댓글입니다 084.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