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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말세 징조·2

[스크랩] 다가오는 경제붕괴 그리고 그 이후!

오늘은 시험삼아 이전의 글쓰기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써보겠습니다..좀 어색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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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라 부르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재밌는 것은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조차도 자기가 보는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우리들은 거의 전지적 작가 관점에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성격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만들어지는 훌륭한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의 다양한 장치들은 극 초반에 이미 충분히 노골적으로 노출이 되며 최종적인 반전에 대한 복선 또한 일찌감치 미리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우리는 이미 두 남녀 주인공이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리라는 것과 남자 주인공이 사실 누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애초에 알고 있었다. 종종 이러한 대중들의 예측이 시나리오 작가의 음흉한(?) 의도에 의해 잠시 벗어나기도 하는데, 결국 시청자들의 빗발 같은 항의에 의해 원 궤도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드라마의 뻔한 예측 가능성은 이야기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든 하루의 마감을 하는 일종의 종교적 의식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된다. 그들은 장대한 결말을 향해 구비쳐 나가는 체계적이고 무게 있는 스토리 보다는 오히려 뻔한 결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보여주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소소한 갈등과 재미의 코드가 반복적으로 남발되는 3류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문제는 이러한 대중들의 가벼운 취향이 우리나라 뉴스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있다는 점이다. 9시 뉴스를 보라. 과연 이러한 내용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공중파 방송, 그것도 거의 모든 국민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채널을 고정시키는 뉴스 시간대에 나올만한 내용인지 반문을 하게끔 하는 뉴스들이 널려있다. 케이블 채널이 많이 늘어나다보니 가끔 공중파 뉴스인지 케이블 시사프로인지 혼동스러울 때가 많다. 북핵 문제를 포함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도 인터넷 포탈 검색어 순위 1~10위까지는 거의 다 연예인 관련 내용이다. 신문 기사를 읽어보면 기자 자신도 자신이 쓴 글에 자신이 없는지 꼭 마지막 부분에 자기가 쓴 기사 내용을 부정(?)하는 멘트를 단다. 물론 세상일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만 왠지 신문을 읽을 때마다 마지막 반론의 한 줄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 것이 더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직업적 양심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인지, 아니면 추후에 있을 비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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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폭풍이 몰려오고 있음을 여전히 모르겠는가?

우리는 지금 세계적인 금융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시시각각 보고 있다.

그것을 잘 못 느끼고 있다면 3류 드라마에 중독이 되었거나 아니면 찌라시 언론에 중독이 된 것이다. 눈과 귀를 막고 있으면 다가오는 폭풍이 보일리도 없고 천둥소리가 들릴리도 없지 않은가? 만약 바다 한가운데서 몰아치고 있는 폭풍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너무 오랜 바다생활에 지쳐서 눈과 귀가 멀었거나, 아니면 폭풍다운 폭풍을 경험해 본 적이 없거나, 그것도 아니면 당신이 탄 배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당신 눈에 잔잔한 바다만 들어온다면 다음 내용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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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속화되는 신용화폐의 붕괴

신용화폐 시대에 태어나 신용화폐 시대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동시대인들은 신용화폐의 붕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가 붕괴될 일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위대한 역사학자 토인비의 눈에는 국가란 잠시 있다 사라지는 변화 무쌍한 존재일 뿐이었다. 인류의 장대한 역사 속에서 우리 인간들은 하루살이 같은 존재일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역사상 많은 세대들은 자국의 화폐가 붕괴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물론 그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경험이었겠지? 우리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한국전쟁과 무려 세 차례에 걸친 화폐개혁을 경험했었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불과 10년 안에 2차례의 화폐개혁을 한단 말인가?(53년, 62년 화폐개혁을 의미, 50년 1차 화폐개혁은 교환비율이 동일했기에 제외) 팔순의 나의 노모들도 틈만 나면 일제시대와 해방, 한국 전쟁에서 겪었던 자신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신다. 그 때마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이 떠오른다. 무슨 말이냐 하면 불과 60~70년전 얘기지만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평화란 불과 지난 60년간의 평화 아니었는가? 물론 그사이에도 1,2차 석유파동, IMF 등 많은 경제 재난들이 있었지만 이미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머나먼 역사 속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더욱 더 큰 파고 속에 있는 것이다. 아직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그럼 Robert Oulds의 4월6일 Press TV 대담을 보라.

http://www.presstv.ir/detail/2013/04/06/296827/eurozone-currency-to-come-to-an-end/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태리, 그리고 키프로스 사태가 모두 해결되었다고 보는가? 만약 뒤로 미루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었다면 2008년 금융붕괴 위기 이후로 지금까지 반복적인 위기가 발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미룬 것은 미룬 것이지 해결한 것이 아니다. EU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자신들의 위기를 다른 이에게 전가하거나 일시적으로 미룰 수는 있어도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동업이란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동업을 해도 서로의 이해관계를 맞춰나가는 게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힘든데, 문화와 언어가 다른 27개 국가가 동업을 한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동업자들은 잔소리하는 부인을 한 명씩 밖에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저 27개의 동업자들은 온 국민들이 잔소리를 한다. 위 인터뷰에서 Oulds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취약한 나라들은 키프러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태리이다. 그러나 프랑스도 고통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피해는 EU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은 잘 해오고 있지만 독일 역시 머지않아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는 어디까지나 EU만의 문제일 뿐인가? 달러는 이미 붕괴되고 있다. 4천 7백만명의 사람들이 식권을 타서 연명하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지난 25일 Plata.com에 기고한 Hugo Salinas은 미국이 금본위제로 회귀하여 금 가격을 1온스에 10,000달러까지 올리고 미국 내 모든 수입품들에 대해 자국의 상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금으로 지불하지 않는 한 이미 붕괴된 미국의 제조업을 살릴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공부를 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궁극적으로 제조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금융 마법을 통해 미국이 연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행위는 미국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공멸의 공포속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겠지만 지금 상태로 계속 미루기만 하면 달러의 붕괴는 물론 세계 경제 또한 붕괴되고 말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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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Salinas의 조언을 들어보자!

물론 현실성은 없다. 미국이 저렇게 할 리가 있는가?

http://www.plata.com.mx/Mplata/articulos/articlesFilt.asp?fiidarticulo=212

GOLD MUST RETURN TO THE MONETARY SYSTEM OF THE US.

The US must declare that as of now:

1. The US will pay for all imports either with goods and services or with gold.

2. The US will provisionally initiate the re-industrialization of the USA with a gold price of $10,000 an ounce of gold.

3. Exporters to the US will have their choice:

4. Take their payment in US-made goods and services, or

5. Take their payment in gold at $10,000 dollars an ounce.

6. The US will not attempt to reduce the flow of imports by means of Tariffs. Tariffs offer no solution; in fact, Tariffs derail the only solution.

The definitive price of gold will be determined this way:

7. As long as gold continues to leave the country, instead of goods and services, then the gold price must be hiked further, until the outflow of gold is stemmed and no gold leaves the country (because foreigners find American products more attractive than high-priced gold).

8. If gold pours into the country, then the price of gold in dollars is too high and American exports are too cheap. The price of gold will be trimmed down, until the movement of gold is practically nil, with exports paying for the mass of imports.

The result of this measure will be an immediate rebirth of manufacturing in the US, with a return to full employment and prospe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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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본이야말로 최근 스스로 경제적 자살을 선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방사능 민폐 국가라는 낙인에 이어 조만간 자해공갈단 국가로 등극할 예정이다. 일본은 역사상 최대의 양적완화를 실시하였고 본원 통화를 2년에 걸쳐 두 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에서 창조해낸 엔화로 정부의 채권은 물론 ETF와 REITS도 사들일 것이데, 이처럼 정부 부채를 통화로 전환하는 것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가기위한 일종의 공식과 같은 것이다. 혹자는 미국의 천문학적 양적완화가 세계 경제의 파멸을 방지했다고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은 댓가가 무엇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명백해 질 것이다. 내가 항상 얘기하듯이 돈을 풀어 해결할 수 있었다면 2008년 금융위기는 처음부터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모든 인류는 어떠한 경제적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왕 찍어낼거면 국민행복기금처럼 설탕물 흘리며 개미들 애태우는 짓은 아예 때려치고 아예 국민 1인당 1억원씩 현금을 주거나 구매 쿠폰을 주는 게 더 나은 정책이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형평성 논란이니 도덕적 해이니하는 그런 비판들은 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이왕주는 거 10억으로 수정하자! 물론 100억이어도 상관 없다! 어차피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 다다익선 아닌가? 괜히 조삼모사하며 원숭이들 갖고 놀지 말고 찍어낼 수 있는 사료라면 한 번 배터지게 줘보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나라들은 거의 없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대부분의 나라는 거국적 돈찍기에 더 열중을 했지! 국민들을 위해서? No! 위기를 빌미로 떡고물에 관심이 더 있었던 것이었겠지! 미국을 비롯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MB 정권의 고환율 정책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목아래 이루어지는 화폐발행은 대다수 국민들을 더욱 가난 속으로 몰아넣게 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가혹한 1/N 인데 이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온 국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매우 고전적인 방법으로, 이게 신용화폐 시스템 이후 좀 더 은밀해지고 세련되어 졌다는 게 문제다. 물론 막장 드라마만 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귀신 시나라 까먹는 소린가? 하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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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니 곳간 먼저 열어라!

언듯보면 양적완화라는 게 굉장히 거국적이고 그럴듯한 정부의 결단처럼 보인다. 근데 말이야 시장에 풀려나간 돈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새끼를 깔지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문제가 있다. 통제 불능의 원전처럼, 즉 완벽한 통제, 관리 기술 없이 일단 전 세계에 원전을 때려지은 이 멍청한 인간들이 돈에 대해서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거 역사를 보면 많은 나라들이 화폐 통제력에 대한 잘못된 환상 덕분에 나라 경제를 말아먹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놈들이 역사공부를 소홀히 했나, 꼭 권력만 잡으면 그 짓을 한다는 게 문제다. 돈이 없으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부족한 부분만큼 서로 각출해서 채워 넣으면 된다! 사실 그게 가장 공평하고 안전한 해결 방법이다. 밖에서 봐도 ‘야, 저놈들! 그래도 해결할 의지가 있는 놈들이구먼!’하고 생각하겠지! 근데 문제가 항상 정책 결정자들이 지들끼리 룸싸롱 갈 때나 통할 방법인 1/N을 국민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왜 여기서도 1/N 이냐고? 그래 100번 양보해서 우리나라는 평등한 사회니까 1/N이 국민 정서상 맞다고 생각해 보자..근데 이 넘들은 말로는 1/N 해놓고 지들 몫은 내놓지 않으니까 문제인거다! 얼마전 언론을 보니 조세회피국 자금 순위에 우리나라가 당당히 3등을 했더군! 사실상 인구대비로는 압도적 1위인데, 과연 그 돈이 누구 돈일까? 버진아일랜드 한 곳에만 숨어있는 돈이 원화 870조원이니 이 돈만 압류해도 국가 부채는 다 갚고 남겠구만..도대체 국내 지하자금을 포함 해외 은닉 재산의 총액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명나라 17대 황제이자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명나라가 임진왜란에 군대를 파견했다 후금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은 다 아는 이야기다. 근데 실제 명나라가 붕괴된 것은 후금의 공격 때문이라기보다는 숭정제 때 전국에서 일어난 농민봉기 영향이 더 컸다. 사실 어떤 나라든지 표면상 외세의 공격으로 붕괴가 되지만 이미 내부에서의 붕괴가 진행중이었다는 사실..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쟁으로 재정이 악화되고 은 무역에 문제가 생기면서 국고가 비기 시작했던 것이다. 굶주린 백성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군인들은 굶주림을 참지 못해 폭도로 변하거나 탈영을 하니 군기가 바로 설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하늘도 돕지 않아 기근이 계속되어 상황은 더욱 악화만 되어 갔다. 결국 상황이 악화되어 수도를 방위하는 군대가 와해될 상황에 이르자 숭정제가 대신들에게 달려가 돈(은)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지만 대신들은 자신들의 피 같은 돈을 내놓을리가 없었고 결국 숭정제는 더 이상 군대 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돈을 받지 못하는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킬 이유가 없었고 농민 봉기군의 대장인 이자성의 군대가 거의 무혈입성을 하게 된다. 자금성에 도착한 이자성은 황제의 금고를 열고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지! 당시 기록을 보면 숭정제의 개인 금고안에는 무려 3000만 냥의 은과 150만 냥의 금이 가득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개인 재산을 쓰고 싶지 않았던 숭정제는 끝까지 금고 문을 열지 않았고 그 대신 신하들의 금고를 열려고 하다가 결국 자신의 목숨과 모든 재산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럼 숭정제를 돕지 않았던 관리들은 어떻게 됐을까? 이자성은 아예 ‘비향진무사라’는 관청을 만들어 명나라 관리들의 모든 재산을 압류했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강력한 처벌로 다스렸다. 자, 감이 오는가? 만약 숭정제가 국가를 위해(사실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헌납했다면 관료들도 어쩔 수 없이 따랐을 것이고 중국의 역사가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는 국가의 국고는 탕진하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금고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결국 그로인해 굶주린 국민들은 숭정제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던 것이다. 만약 당시 명나라가 현재의 미국과 같은 패권국가이고 강력한 달러가 있었다면 달러를 찍어내어 그런 갑작스런 붕괴는 피할 수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최소한 군인들을 먹일 수는 있었을 테니까. 그래서 지배 세력들은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금이나 은과 분리된 순수한 신용화폐 세상을 여는 것이 최종 목표였던 것이다. 그 것만 이룰 수 있다면 사실상 로또 번호를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테니까..물론 내가 로또를 너무 자주 맞으면 그로 인해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으니 정당히 맞아주는 센스는 기본이다. 문제는 2008년부터 이 놈들이 다급해지자 거의 매주 로또 1등에 당첨되고 있고, 사람들이 로또 1등 맞는 놈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알고 로또를 사지 않을까봐 별의별 시장 조작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신용화폐는 짜고치는 고스톱과 다를 바가 없다. 아마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현 시대는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겠지만 이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 사람들은 우리 시대를 아마 ‘돈의 광기’가 지배하던 비정상적인 세대로 평가하면 17세기 튤립버블 옆에 20세기 화폐버블 사례로 나란히 기록될 것이다. 제발 17세기 튤립버블을 비웃는 짓은 하지말자! 내가 보기에 지금의 버블은 당시의 비이성을 가뿐히 뛰어 넘으니까. 그리고 당당히 말하자! 국민들 우롱하는 돈에 물 타는 짓은 그만하고 니네 곳간 먼저 열라고!! 앗! 이런 나도 모르게 쌍욕이 나와버렸다..물론 글로 남기지는 않는다. 잡혀가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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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튈 놈 들은 알아서 먼저 튄다!

산길을 걷던 두 친구가 굶주린 곰하고 마주쳤다. 둘은 본능적으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뒤쳐진 친구하나가 앞서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우리가 아무리 빨리 뛰어도 곰보다 빨리 뛸 수는 없어! 힘을 합쳐 곰하고 싸우자!” 그러자 앞서 달리던 친구가 다음과 같이 응수한다! “곰보다 빨리 뛸 필요는 없어! 단지 너보다만 빨리 뛰면 되는 거야!” 이 이야기는 사실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매우 슬프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기도 하다.

위기의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위기임을 파악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 빨리 파악을 해야 남들보다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는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아무리 위기 상황임을 파악했어도 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다음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 단계다. 주위의 비웃음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탈출하기로 결정했으면 주위의 모든 이웃을 설득하고자 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비웃음을 살 뿐만 아니라 그들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테니까.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일단 탈출 했으면 뒤돌아보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고민 끝에 결정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고 나가는 것이다. 보통 가장 크게 실패하는 사람들은 이 네 번째 단계에서 뒤돌아보는 사람이다. 아예 처음부터 그 자리에서 파티를 즐기는 사람만도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생존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되어준다.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신이 포기한 타락의 도시다. 그래서 신은 그 도시에 징벌을 내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도시에는 롯이라는 의인이 살고 있었고 결국 롯과 그의 가족들은 소돔과 고모라가 불의 심판을 받기 전에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롯의 아내는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잊고 불타는 도시를 돌아보게 되고 그 자리에서 소금기둥으로 바뀌게 된다. 왜 하필 소금기둥일까? 성경에서 소금은 맛을 내는 매우 소중한 존재로 상징되지만 이 이야기에서 소돔이 소금을 생산하는 도시였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롯의 아내는 소돔을 벗어나기엔 이미 너무나 소돔화 되어있었던 존재였던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들이라 하더라도 당신의 선택과 고민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잡고 반 강제로 끌고 나와도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본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속담을 생각해 보라. 결국 경고는 들을 사람에게만 하면 된다.

잠시 화제를 돌려 COMEX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선 홍두깨님이 다음 글을 먼저보자.

http://cafe.daum.net/DollarnGold/KfEW/126

실물을 맡겨놓고 증서로만 거래를 해오던 금융 기관들이 런던 금 시장의 이중 매매 등의 불법적인 운영에 불안을 느껴 “우리는 이제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실물 금을 원한다,”며 실물을 인출해감으로써 런던 금 시장은 실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ndrew Maguire와 대담을 하였던 KWN의 Eric King은 또 다른 대담에서 Andrew Maguire의 설명을 다시 소개합니다. Andrew Maguire는 최근 LBMA시스템이 문제에 빠졌고 현금 정산을 하였으며 기관들에게 그들 금을 내주기를 거부하였다고 말했다.” 즉 LBMA의 디폴트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도 실물 금이 아닌 현금으로 정산을 고객들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몇 달간 런던 금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의 경우 매수 신청 금액이 온스당 2,000달러가 넘고 있다는 Jim Willie의 발언 역시 그런 정황을 뒷받침 해줍니다.

그런데 실물 부족으로 인한 디폴트 위험은 런던 금 시장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뉴욕의 선물 시장 역시 동일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4월 9일, Tekoa Da Silva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COMEX의 급격한 금 재고량 하락을 알렸습니다. “어제 내게 놀라운 정보가 전달되었다. 모든 주류 매체들이 금 강세장의 끝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면에는 어떤 일이 따로 일어나고 있었다. 지난 90일간 어떤 발표도 없이 Comex의 금 재고가 강세장이 시작된 2001년에 적격 재고량 기록을 시작한 이후 한 분기 동안 가장 큰 하락을 한 것이다. 실물 금 재고 소진은 거의 2백만 온스이며 시가로 30억 달러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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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국내 보수 언론을 접한 사람들은 실제 금시장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빠르게 종이금 시장을 탈출하여 실물금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종로에서 아예 금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최근 키프로스 사태와 국제금시장급락으로 인해 오히려 종이금과 실물금 사이에서 점차 괴리가 생기고 있다는 말이다. 당장 COMEX가 디폴트 되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백워데이션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거다. 이게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 사건인지 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여타의 다른 파생상품 시장에 비해 초라한 규모의 종이금 시장이지만 금시장의 균열은 결과적으로 모든 파생상품, 즉 종이 자체에 대한 믿음을 뿌리부터 흔드는 거대한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 물론 나중에 금융붕괴 사건이 일어나도 이것의 시작이 키프로스와 종이금 붕괴 때문이라고 말할 언론들은 없겠지만, 거대한 댐의 붕괴는 항상 작은 균열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명심해야 된다. 더군다나 금은 지금 모든 상황의 숨겨진 이면을 이해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닌가? 여전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떨어져서 금이 급락했다는 뉴스를 믿는 사람은 없겠지? 물론 작은 균열이 붕괴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 초조해 하지 말고 오히려 더 많은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최근 글 중 Zerohedge의 다음 글이 나의 눈을 잡았다.

http://www.zerohedge.com/news/2013-04-25/jpmorgans-eligible-gold-plummets-65-24-hours-all-time-low

물론 ‘홍두깨’님께서 재빠르게 번역을 해주셨다.

http://cafe.daum.net/DollarnGold/Nfzn/616

잠시 글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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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COMEX 금 재고를 5분마다 점검한 것은 우리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 우리는 자료를 얻었고 그것은 놀라운 것이었다. 4월 24일과 4월 25일 24시간 동안 JPM의 적격 금(상업용)은 402,400 온스에서 141,600온스로 65% 하락했다. 이는 2010년 참고를 다시 연 이후 적격 금 재고량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모두들 예금 대대적 인출(뱅크 런)이 어떤 것인지 보아왔다. 아래는 ‘창고 대대적 인출’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중략]

지난 밤처럼 우리는 24시간 전에 보다 오늘은 더 중요한 동일한 질문을 다시 한다.

1. JPM 창고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며 역사적인 인출을 일으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2. 금은 근거없이 만들어지지 않으며 찢어지거나 삭제될 수 없다. JPM을 떠난 금은 어디로 갔는가?(같은 기간 동안 JPM의 등록된 금과 전체 COMEX금은 변화가 없었다).

3. 이 금들 중 일부가 거리를 가로질러 33리버티 스트리트에 위치한 건물(뉴욕 연준을 말함)의 금고로 갔는가?

4. JPM 금고에 상업용 금이 없고 JPM이 인도 통지를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JPM은 이제 겨우 5톤의 적격 금만 남겨져 있다. 만약 내일 141,581.5온스에 1온스만 더한 인출 요구를 받으면 일들이 진짜 재미있게 될 것이므로 이는 당면한 인도 요청에 대해 직면한 최대 노출로 우리는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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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적격금이란 영어로 Eligible Gold라고 한다. 언론에서 다루는 금 재고의 형태는 Registered Gold와 Eligible Gold가 있는 데, Registered Gold는 선물계약에서 이루어질 실물 인도를 위해 보관하는 금이고 Eligible Gold는 명목상 안전한 금 보관을 위해 고객들의 금을 금은행들이 보관하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문제는 최근 두 형태의 재고 모두 급격한 하락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Eligible Gold가 최근 급격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금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이상 금은행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최근 GLD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고 감소보다 금시장의 변화를 예측케 하는 더 중요한 신호인 것이다. 쉽게 말해 많은 금들이 앞 다투어 시스템에서 탈출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SLV의 재고 증가에서 볼 수 있듯이 은시장은 금시장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금과 은에 대해 조금은 다른 전략적 포지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에서 급격하게 빠져나오는 투자자들도 은 시장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 같다. 하지만 실물 지연으로 인해 금시장이 먼저 디폴트 된다면 은시장도 결국 금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당장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파국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결론, 튈 놈들은 튄다! 너무 빨리 튀어도 손해지만 늦게 튀거나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는 빨리 튀는 게 낫다. 물론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구하는 것이 쓰릴이 넘치고 후에 이야기 거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찌감치 떨어져 한적한 바닷가에서 썬탠이나 하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시기를 예측하고자 너무 노력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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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단 붕괴되면?

아..이거 주말에 안쓰던 글 쓰려니까 집사람의 눈치가 장난이 아니다. 주말엔 항상 좋은 아빠가 되주어야 하는 데, 오늘은 감기를 핑계로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큰 죄를 진건데 방에 틀어박혀 글만 쓰고 있으니 눈치를 줄 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를 둘 낳고 나서는 집사람의 기가 점점 쎄지고 있다. 내가 글을 자주 못 올리는 것은 거의 90% 집사람 때문인데,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함께 드라마도 봐주어야 한다. 요즘에는 한 드라마를 통해 과거 만인의 요정이었던 한 여배우의 재발견을 하고 있다. 참, 집사람의 성화로 사람들이 욕하는 ‘짝’도 보는 둥 마는 둥 거의 다 보고 있다. 글의 맨 앞에서 막장 드라마에 대한 비판을 했지만 처음에는 욕하다가도 보다보면 그 다음회가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다. 짝도 보다보면 누구랑 누가 연결될까 궁금해진다. 일전엔 와이프의 성화 때문에 여주인공 죽이지 말라고 방송국 게시판에 글까지 올렸었다. 그 덕분인지 죽을 병에 걸린 여주인공은 살아났고 한동안 집사람에게 생색을 낼 수 있었다. 가끔 이러고 살아야 되나? 하는 자괴감도 들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어쨌든 빨리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괜히 문체를 바꾼 것 같다. 예전대로 할껄..(글이 잘 안써져요..ㅠㅠ)

자, 모든 물건에는 소비자 가격 같은 공식가격이 있다. 그 공식가격은 일단 정부가 정한 화폐의 액면가에 고정이 된다. 물론 안 팔리면 세일을 하기도 하지만 소비자 가격보다 비싸게 받으면 욕먹을 감수를 해야 될 뿐만 아니라 관련기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설악산 정상에서 사먹은 콜라는 시중가 보다 두 배이상 비싸다! 그래도 욕하는 사람은 없다. 그 무거운 걸 짊어지고 정상까지 올라온 노동의 댓가이니! 하지만 그렇다고 콜라 하나에 10만원을 받을 수는 없다. 수요가 있어도 순간 뇌가 이성적 계산을 한다. 그리고 이는 폭리라는 결론을 내린다. 타는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10만원을 주고 마셨다면 갈증이 해소된 후, 사람들이 안 볼 때 판매자를 절벽 밑으로 밀어 떨어뜨리거나 아니면 하산 후 관련 기관에 신고를 할 것이다. 시스템을 배신한 자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다. 웃기게 들리겠지만 이게 시스템이다. 잘 생각해보자! 우리는 금 가격이 올랐다! 혹은 떨어졌다라고 생각하지 돈의 가치가 올랐다! 혹은 떨어졌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 가격이 폭락하면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속상해 하지만, 그렇다고 종이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지는 않는다. 돈이 보기에 금은 자신이 구매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화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 속에서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가 적정가격(?)을 찾아가고 우리는 주어진 가격을 기본적으로 합당한 가격으로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화폐의 가치라는 것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얼마나 깊이 관여되어 있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각종 거래, 약속, 지불 등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이 이 신뢰할 수 있는 화폐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화폐 시스템을 비롯한 모든 경제 시스템은 종이에 기반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즉, 과거처럼 실제로 화폐로서 본연의 가치가 있는 대상들이 경제의 흐름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종이 위에 씌여진 숫자, 즉 허상의 약속이 모든 경제 흐름을 이끌고 있고, 덕분에 디지털 시대에 맞춰 돈의 유통 속도가 극적으로 증가하며 엄청난 거짓 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화폐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전제하에서 화폐의 유통, 혹은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 처음에는 우리의 욕구도 더 빠르게 채워지지만 일정한 임계점에 이르면 돈의 자가증식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유지를 위한 것으로 변질된다는 점이다. 왜냐? 시스템에 부채가 계속 가중되어 가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화폐로부터의 인간의 소외라는 개념이 나오게 되는 데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될 시스템이 어느 순간부터 인간을 양분삼아 스스로의 존재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며, 소외된 대다수 인간들은 박탈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쉽게 얘기하면 뭔가 잘 못됐다는 것은 인간들이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지.. 인간이란 존재가 워낙 손실에 예민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자신의 손실이 증가한다고 느끼면 시스템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도 어떤 리더가 국민들을 설득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손실을 인식한 대다수 국민들이 생존을 위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현상이다.

만약 현 상황에서 어느순간 종이금 시장의 디폴트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 때부터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붕괴를 위한 준비는 다 되어 있는 상태이고 일종의 트리거만 있으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 자본주의 시스템은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누적된 상태다. 자 쉽게 생각해보자. 만약 신용화폐의 붕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제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것이 사라지게 된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이 사라진 세상을 생각해보자! 산 정상에서 만나는 2천원짜리 캔콜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혼란스런 상황이 닥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 붕괴의 교훈을 과거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서 얻을 수 있다. 하이퍼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하이퍼가 4차까지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 회까닥한 정부가 돈을 많이 찍어내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아무리 양적완화로 본원통화를 찍어내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갖겠지? 전제가 틀렸으니 과정도 결과도 틀리는 것이다. 하이퍼는 무조건 돈을 많이 찍어내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국민들이 돈을 버릴 때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중들에 의한 화폐의 투매가 발생하면 오히려 현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더 많은 돈을 찍어내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악순환에 들어서게 되는건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당장 붕괴될테니 국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즉, 화폐의 주도권을 대중들에게 완전히 뺏기게 되는 상황인 것이지.. 이처럼 시스템의 붕괴란 정부가 시스템의 통제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물건는 사는 사람도 불행하지만 파는 사람도 그리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돈의 미래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서로 돈을 쓰려고만 하지 받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금의 구매력은 늘어나게 되지만 금을 팔려는 사람들은 없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조금씩 금을 파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이 경우 금을 파는 사람은 금의 가치가 더 오를 것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물론 이 경우 금을 받고 물건을 파는 사람은 상대적 만족도가 올라가겠지난 전체 시장 참여자들의 관점에서 극심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거 나름 비싸게 잘 팔렸던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람들은 말그대로 거지가 되는거고.. 그나마 행상으로 칫솔이라도 팔던 사람들은 살아남는거다. 어쨌든 하이퍼 상황은 겉으로 보면 돈이 넘쳐나는 세상인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채무불이행의 형태로 돈이 사라지는 디플레이션과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상황이다. 하이퍼는 쉽게 말해 영혼이 빠져나간 껍데기 돈만 남는 것이지. 간단히 생각하면 빵하나에 수억이 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빵하나에 수억이든 수십억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나? 어차피 수억, 수십억이 다 말 장난이 되는 건데..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지겠지만 사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물물교환이다. 물물교환 상황에서는 절대로 정상적인 시장이 운용될 수가 없다. 결국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정부 밖에 없고 대다수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화폐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겠지? 현 시스템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한 사람들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을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런 상황에서 약간의 금을 갖고 있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거다..아..요즘 레볼루션이란 재미난 미드가 있던데, 뭐 갑자기 전기가 사라진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도 TV에서 잠깐 봤는데 거기 나오는 뚱뚱한 조연하나가 과거 구글 직원이었고 자기 통장에 수백억이 있었다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 문제는 전기가 사라지니 그 돈도 사라진 것이지..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스템이 완전히 용융되기 전에 무언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오히려 현 시스템의 위기를 개혁해가는 과정에서 지금의 위기를 일으킨 악한 세력들을 처단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노동력과 부를 착취하는 가짜 신용화폐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혁하여 누구나 자신의 노동력에 의거해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바꾸어 간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은 위기가 아니라 축복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통치자들의 착취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중들이 깨어나 자신의 몫을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공멸뿐이다. 그들 또한 아무리 성을 높게 쌓는다고 결코 안전하지는 않을테니까. 힘들겠지만 좋은 길을 놔두고 굳이 영화 The Road를 찍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