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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갑자기 불어닥친 ‘사탄교(Satanism) 신전’ 논란

미국, 갑자기 불어닥친 ‘사탄교(Satanism) 신전’ 논란
김정언 기자의 번역뉴스
2014년 01월 14일 (화) 23:42:47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최근 미국의 사탄교(Satanism)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불어나고 있다.

한 사탄교 그룹이 지난 12월, 오클라호마 주정부 청사에다 7피트(약 2미터) 높이의 수염소 괴물 신상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탄교란 사탄 숭배자들 나름의 신앙을 가리킨다.

주청사 앞 북쪽 계단에는 기독교·유대교계·법조계 등을 대표하는 십계명비가 지난 2012년부터 세워져 있기 때문에 "정치종교적 공정성"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이를 문제 삼아 불평하며 자기네 나름의 비나 신상 등을 갖고 도전해 왔다. 법원이 이를 허용할 경우 주청사 앞마다 모든 종류의 종교상징물이 세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보계 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십계명비 '철거'를 법원에 제소한 상태여서 판결에 따라서는 모든 기념비가 전면 불허될 수도 있다.

   

뉴욕에 있는 '사탄교 신전(ST)'은 신청서와 함께 한 조각가가 사탄을 바포멧 신상(Baphomet) 상으로 묘사한 디자인을 제시했다. 이 석상은 흔히 사탄교의 심볼로 사용돼온 수염소 머리와 뿔, 두 날개, 긴 수염 등이 달려 있고 집게손가락 등 두 손가락을 의미있게 치켜 들고 있으며 펜터그램(오각별)로 장식된 이 '사탄'의 좌우 곁에는 미소를 머금은 남녀 어린이가 각각 서 있다.

루시엔 그리브스 ST 대변인은 이 석상이 "오클라호마 시티와 근교의 사탄숭배자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하여 디자인됐다"며 "의자라는 기능적 목적도 있어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영감과 묵상을 위해 사탄님의 무릎에 앉을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네바다주의 한 힌두교 지도자 동물권리옹호 그룹, 풍자적인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교회' 등이 나름의 비/상 등 건립을 신청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하여 오클라호마 주청사 보존위원회(OCPC)는 신청유예기간(모러토리엄)을 설정, 당분간 신규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트레이트 탐슨 의장이 밝혔다. 보수적이어서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지역의 일부인 이 주의 공무원들은 사탄교의 신청에 대하여 황당해하며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단 암즈 하원의원(공화당)은 "이곳은 미국 심장부에서도 중심부인 오클라호마임을 명심하라"면서 그런 유의 제안은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 시어즈 의원(공화)도 사탄교 그룹의 이 제안이 "선량한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탄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보며 따라서 주청사에 아무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하여 ST측은 "우리의 시도는 오클라호마 주 지도자들의 위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면서 "건립에 필요한 2만 달러의 약 절반을 이미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머지 돈을 1월 18일까지 모금할 계획이다. 사탄교 신전의 웹사이트는 "종교와 미신의 구분을 추구한다"며 "종교적 신앙은 형이상학적 틀로서 우리의 목표와 행동을 위한 해설적인 맥락을 구상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탄님은 독재에 대한 자기희생적인 항거, 자유롭고 이성적인 질의, 책임성 있는 행복추구의 궁극적인 아이콘"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사탄교권(圈) 안에는 숱한 조직체가 있고 신앙과 의례 등에 있어 매우 종류가 다양하며 대다수는 활동이 비밀에 붙여져 있다. 이들 일부는 심령술사(spiritualist)들이며, 공통점은 사탄을 섬긴다는 것이다. '사탄의 기쁨 사역회'(JSM) 추종자들은 사탄/루시퍼를 하나의 실존이자 "인류의 참 아버지와 창조주 신"으로 믿는다. 그런가 하면 얼리스터 크롤리 이후 가장 널리 알려진 오컬티스트인 앤튼 러베이에 의해 창설된 사탄교회(COS)와 사탄신전은 물질론적이어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신념을 거부한다.

루시엔 그리브스 ST 대변인은 "나는 초자연 신앙에 관해서는 무신론자"라며 "우리의 사탄교는 독재 앞의 개별적 주권을 가리키며 지식이 위험할 경우에라도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베이의 '사탄경'(서태닉바이블)은 "삶은 위대한 방종이고 죽음은 위대한 금욕"이라면서 "그러므로 현재 여기서 최대한 누려라! 바로 오늘 이 시간 선택해라, 구속자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선언한다.

사탄교권의 이러한 다양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하나의 초자연적 대상을 섬기는 예배나 이를 지속하기 위한 교권적 구조는 인간 지식과 진보에 불필요한 제약을 가한다는 생각, 따라서 과학과 이성과 학습에 대한 제약없는 신념체제라는 것이다.

러베이의 후계자로 사탄교회 현 대표인 피터 길모어는 육적인 사람들과 영적인 사람들로 나누고 후자는 "하늘의 겁나는 대디(아빠)가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자신은 "우주의 중심에 있는 행복한 존재"라고 풀이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사탄주의가 조직적인 무신론이나 의식(儀式)들을 갖춘 무신론에 가깝다. 그러나 길모어는 구약성경 원어인 히브리어로 '적대자'라는 의미인 사탄 즉 맞서서 도전하는 존재로서 사용하고 있다고 자처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탄교가 동물제사 또는 살인이 전제된 인신제사를 사탄에게 바치거나 피를 마시고 억울한 대상에게 이른 바 '사탄의례학대(SRA)'라고 불리는 지독한 세뇌의식을 강제로 베푸는 등 범죄조직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보고와 사례가 잦다. 다수의 사탄교 추종자들과 위컨(마교/魔敎) 등은 펜터그램을 하나의 동일한 상징물로 삼거나 매년 핼로윈 때 어둠의 비밀의식을 행해왔다.

'언저리뉴스'의 하나인 '슬레이트'지 최신호에 따르면, 가장 최근 드러난 사탄숭배자들의 끔찍한 범죄 사례로 텍사스의 프랜시스와 댄 켈러 부부의 경우, 아동돌봄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기를 질식사시켜 지체절단하기, 동물들 학살하기, 아이들을 멕시코로 데려가 멕시코 군인들에게 성폭행시키기, 아이들에게 펌킨(호박) 의상을 입혀 팔다리에 사격연습하기, 아기들을 잡아먹은 상어와 함께 아이들을 같은 수영장에 넣기, 아이들의 쿨에이드 음료에 피를 넣기, 지역 동물원의 고릴라의 팔과 손가락을 몰래 자르기, 공동묘지의 시신을 꺼내어 불태운 뒤 아이들을 시켜 그 뼈를 옮기게 한 것 등 믿기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사례들이 증인들의 증언으로 제시됐다.

켈러 부부는 지난 1992년 어린이들에게 행한 성폭행 혐의로 각각 48년 징역을 선고받았는데 범죄 수사에는 1년이 걸렸으나 재판은 한 주만에 끝났다. 이에 대해 해당 관청인 트래비스 카운티의 검사장조차도 당시 재판이 불공정했다는 입장이다. 켈러네는 21년간 수감돼 있으면서 온갖 항소 끝에 프랜 켈러(63)는 지난해 감사절 기간인 11월 26일에 개인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어서 12월 8일에는 나이 72세로 현재 지팡이를 짚고 걷는 댄 켈러가 석방됐다. 이들의 혐의에 대해선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켈러 부부 사례는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횡행했던 SRA 공증을 대변한 것이었다.

1991년 여름 켈러의 센터에 다니던 크리스티 새비어 양(당시 3세)은 엄마에게 댄이 자신을 매질했다고 알렸다. 엄마와 다너 데이비드-캠블 치유사가 새비어를 달래어 묻자 소녀는 댄이 자기 머리에다 똥을 쌌고, "펜으로 강간했다"고 묘사했다. 크리스티는 더 나아가 센터의 모든 어린이들은 발가벗어야 했고, 소변 때도 곁에 앵무새를 놓아 쪼게 했고, 어린 크리스티에게 담배를 피우게 했으며, "전기톱을 갖고 집에 찾아와 애견 '버피'의 생식기를 절단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하여 데이비드-캠블 요법사는 부모가 이혼한 크리스티의 상상력으로 된 진술이 아니라 "당시 사탄교 의식과 세뇌행각에 피해를 당했다"고 풀이했다. 그러자 사건은 곧 경찰에 이첩됐고, 더 많은 어린이들이 연이어 각각 자신이 당한 희생을 진술한 끝에 1992년 11월 재판에서는 묘지에서 호랑이 새끼를 죽인 이야기, 보안관 복장을 한 괴한들이 한 남자를 총으로 쏜 뒤 전기톱으로 지체절단한 사실, 성인들과 어린이들의 성행위 광경을 비디오 녹화한 것, 켈러 부부가 흰 의상을 입고 촛불을 켜들고 어린이들을 공격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이 끔찍한 범행에 관해 어느 어린이들도 하지 않던 증언을 크리스티가 망설이던 끝에 시작했고 진술해 놓고는 도로 부인하기도 했다. 켈러네 친지들인 피고측 증인들은 그런 일은 전혀 본 적이 없었다고 완강히 부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SRA 공포증이 지난 1980년대에 출판된 '미셀은 기억한다'는 책으로 시작되어 확산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캐나다의 어느 정신요법사가 미셀 스미스라는 여성을 상대로 상담한 내용을 쓴 것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스미스는 자신이 어릴 적에 사탄교도였던 자기 엄마와 기타 교도들이 자신에게 행한 끔찍한 성폭행 사건을 잊었다가 상기하면서 진술했다. 스미스는 당시에 당한 자신의 신체적 상처를 예수님과 동정녀 마리아, 미카엘 천사장이 치료해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추후 그 남자 정신요법사와 결혼했다.

30년전 수사가 시작됐던 맥마틴 유치원 사건도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이 유치원의 소유자와 몇몇 교사들은 2살반 짜리 소년을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소년의 진술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법사의 상담을 거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나서서 덩달아 증언한 내용은 아이들을 인근 교회당에 데려가 아기의 목을 자르는 광경을 보여주기, 거기서 흐른 피를 강제로 마시게 한 일, 비행기에 태워 도시들을 두루 다니며 성폭행한 일, 기타 다른 괴담들이었다.

당국이 이를 수사하는 동안 또 다른 사례들이 연거푸 불거져 나왔다. 1982년 개설된 CNN 방송 헤드라인 뉴스가 겨냥한 특집은 텔리밴젤리스트들이 사탄 재앙으로부터의 구출을 기도할 동안 토크쇼 전문가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형태의 학대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고 사탄숭배자 네트워크가 학교와 경찰, 지역 행정부까지 침투돼 있다는 주장한 것이었다. 유명 토크쇼 호스트 제랄도 리베라씨가 1987년에 다룬 한 특별보고서는 100만명 이상의 사탄교도들이 국내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1989년 명 여성 호스트인 오프라 윈프리가 미셀 스미스 등 사탄교 학대 피해 여성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에 질세라 또 다른 유명 여성 호스트 샐리 제시 라파엘도 비슷한 토크쇼를 두 번 치렀다. 1990년에는 "엄마, 날 다신 보내진 마세요-어린이가 쓴 사탄의식학대체험"(Don’t Make Me Go Back, Mommy: A Child’s Book About Satanic Ritual Abuse)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어린이들이 자신이 겪은 SRA 체험을 색연필로 그린 내용이었다. 이 책은 도서관과 요법사들의 오피스에 비치되었다. 1992년에는 대중가수 조운 배즈가 "거꾸로 틀어보세요"(Play Me Backwards)라는 음반에서 오래 전 목격한 아기 제사 광경을 다시 강제회상해야 했던 피해자의 목소리로 노래를 뿌렸다.

SRA의 진위 여부는 학자들 간에도 논란거리다. 어린이의 진술이 어디까지가 맞고 틀리다는 것이냐는 것. 어린이가 과연 세뇌되어 그런 진술을 하는 것인가, 요법사의 강요로 목격한 것을 쥐어 짜내든지 과장해야 하는 상황인가? 등등. 켈러네가 조기석방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요법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파는 사탄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 의해 SRA의 피해를 과장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며, 좌파는 어린이들의 웰빙과 여성들의 맞벌이 근로의 '중요성'을 강조한단다. 또 피해 어린이들의 진술에 대한 약간의 의혹마저도 '반아동주의'로 몰린단다.

일부 요법사에 의하면, SRA 공포증과 사건에 대한 확대수사도 약간의 결과만 얻었을 뿐이란다. 그 결과 맥마틴 프리스쿨 건은 정부가 검찰의 기소비용으로 1500만 달러나 쏟아부었지만, 1990년 아무런 기소도 없이 종결됐다. 연방수사국(FBI)의 케닛 래닝 요원은 1992년, SRA 진술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정부와 경찰국, 동네 지도자들이 주기적으로 살인을 하고 인육을 먹는 사탄숭배자들이라고요? 글쎄요."라고 그는 말했다.

2년 뒤 연방보건인력국 산하 전국어린이학대방치조사센터(NCCAN)는 보고서에서 SRA의 진실 주장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진정한 피해자들은 진술조사를 받은 어린이들과 혐의를 받은 켈러네 같은 사람이라는 일설도 나왔다. 그러나 대중은 여전히 믿고 있다. 1994년 레드북 매거진의 조사결과 미국민들의 과반수인 70%가 SRA가 현존한다고들 믿고 있었다.

SRA 공포증은 심지어 헝겊인형이 터져 생식기 부분이 노출되어도 어린이나 부모가 다 불편한 심경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크리스티를 조사한 데이비드-캠블 요법사는 크리스티의 진술이 다른 SRA 피해 어린이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며 그 진정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정신임상 요법사인 랜디 노블릿 박사도 "사탄교는 실재하며 폭넓게 퍼져있다"면서 자신은 크리스티와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으나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블릿의 접근은 묘하다. 그는 2003년 ABC 프라임타임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이 사탄과 나눈 대화를 밝혔는데 사탄이 어두운 악의 군주인데도 실제로는 "꽤 나이스한 가이"라고 주장했다. 켈러측 햄튼 변호사는 "어떤 법정과 배심회의도 노블릿 박사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심회는 동네의 무덤들이 헤쳐져 있어 SRA '즉흥화장의식'에 대한 어린이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는 증언을 듣고도 자연상태의 흙이 침식됐는지 여부도 듣지 못했다.

트래비스 카운티 검찰 당국은 기소측은 사탄교 증언보다 아동학대 주장에 치중하는 반면 피고측 변호팀은 성학대 혐의를 축소/은폐하려는 의도로 SRA 문제를 더 중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린이 진술을 받아내는 취조 과정도 문제시되는 바 있다. 어린이들을 이리저리 끌고 가는 유도심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취조과정 자체가 학대와도 같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헝겊 인형의 생식기 부위를 가리키며 "여길 어떻게 했니? 대니가 어떻게 했는지 보여줘"라는 식이다. 당시 세 살짜리 크리스티의 진술을 받아내는 과정은 극난했다.

5세 소년은 적극 응했지만 "프랜과 댄 선생님이 나쁜 짓을 했어요"라고 답했지 정작 성추행다운 뭔가를 끝내 말하지 않았다. 상담요법사와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누군가 네 꼬추를 만졌니?" 
"예." 
"누가 너희들이 자기 잠지를 만지게 했니?" 
"아뇨." 
"프랜과 대니 선생님 집에서 일어난 일을 정말 말해줄 거니?" 
"예." 
"거기서 일어난 일을 말한다는 것을 잊고 있니?" 
"잊은 것만요." 
"그게 뭔데?" 
"생각 안 나요!" 
"기억하지 말라고 누가 말했니?"

묻는 사람은 아이의 입에서 뭔가 이상한 성학대성 의문점 같은 것이 불거져 나오길 바랐지만 아이는 댄이 장난감 룸에서 잠을 잤다느니 아이들에게 잔디깎이 기계를 올라타는 것을 허락했다든지 댄이 핏불(투견)을 총으로 쏘는 소리를 들었다느니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취조담당자는 "네게 일어난 일을 인형에다 보여주는 게 쉽지 않겠어? 아까 인형 꼬추 봤지? 꼬추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라고 물었고 소년은 "아뇨"라고 답했다. 물론 담당자는 여전히 의심하는 눈초리였다.

사람들은 SRA 피학대 어린이들이 충분히 세뇌됐을 수 있다는 설도 믿는다. 크리스티 새비어가 엄마한데 댄 켈러가 자기에게 이상한 짓을 했다는 증언을 한 뒤 즉각 실려온 뒤 일차 진찰을 했던 병원 응급실 의사, 마이클 모우 씨는 크리스티의 소음순과 처녀막이 비정상적으로 붉어져 있었고 처녀막 여기저기에 "상당량의 열상이 나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모우는 이 열상이 "성적 학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우의 진단결과는 "전혀 성적 학대가 아닐 수도 있다"는 '반증'이 나오자, 모우는 자신의 증언을 번복하여 재판 후에 자신의 증언이 부정확할 수도 있으며 "과학적 또는 의학적 가치가 결여됐을 수 있다"고 얼버무렸다. 모우는 당시 응급실 '새내기' 의사였고 따라서 소아 성학대 케이스에 대한 진단경험이나 훈련이 결핍돼 있었다는 것.

추가 검진 결과 크리스티의 '열상'은 단지 생식기의 자연적 형성과정이었다는 결론이 났다. 모우는 추후에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결국 배심회는 피고인 켈러측 변호팀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의료적 증거의 의혹과 번복된 진술이 곧 무죄선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켈러네가 밟아야 했던 다음 단계는 텍사스형사법원의 판결이었다. 렘버그의 오피스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26일자로 법정이 재검토를 바랄 때까지 추가조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검찰청이 재재판을 추구하더라도 관계치 않겠다는 것. 그러나 햄튼네는 주검찰이 이 케이스를 재조사하지 않더라도 계속 켈러 부부의 무죄를 완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켈러네의 완전무죄가 입증된다 하더라도 사탄교와 SRA에 대한 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밀집단의 숨은 '학대'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밀집단에서 SRA와 유사한 의식이나 세뇌 등이 일어난다고 증언을 해 왔다. 비밀집단의 '성노예'(모날크)였다고 주장하는 남녀들이 그러하다.

미국에서는 매년 어린이로부터 성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숱한 사람들이 행방불명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사탄교나 비밀의식에 의해 희생돼 간다는 설이 꾸준히 있어왔다. 매년 핼로윈 때면 사탄숭배자나 위칸들, 일부 비밀집단 사람들이 '사탄의 생일축제'와 같이 지켜 왔다는 설이 기독교 또는 정상생활로 전향한 마녀들에 의해 진술돼 왔다. 그런 의식에는 아기 제사 등 인신제사 또는 동물제사, 성학대 등이 포함된다는 목격담이 있다.

과연 이런 물의는 SRA 때문인가, 단순히 SRA 공포증 탓인가, 아니면 실재하는 사탄숭배자들의 위험 탓인가? 이것은 아직도 의문의 베일이 싸여 있다. 언론은 대중의 '패닉'탓으로 돌리며 거기 집중조명을 가하고 있으나 수많은 교계 검증가들은 사탄교의 실제적 위험성과 비밀의식 등에 여전히 귀착한다. 사탄을 미화하거나 숭배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위험이라는 것이 성경적인 입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수염소상 곁에 어린이들이 미소를 띠며 서 있는 신상의 모습은 호러블(끔찍)한 상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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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회와신앙    바로가기: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