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총기 및 자살 사고, 내 경험의 해결책
이번 22사단 임병장이 전우 5명을 사살하고 7명에게 깊은 부상을 입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그가 왕따를 당해 홧김에 람보로 변했다는 요지의 진단을 했다. 군은 임병장이 특별관리를 요하는 ‘관심사병’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관심 사병은 군에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많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그 많은 사병들을 관리하지 못해 났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따져보자. 병사들 중에 어느 병사가 관심병사로 분류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고, 그런 문제병사를 누가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관심병사’라는 말은 시스템적으로 밑받침돼 있지 않은 사생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군인은 매우 바쁘게 생활한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병사나 장교 모두 ‘관심사병’에 특별한 시간을 낼 수가 없다. 관리는커녕 경계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들을 보초근무에서 열외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관심병사라는 임병장을 GOP에 넣은 것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장치가 개발되지 않는 한, 똑같은 사고가 내일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제까지 군이 내놓은 설명은 궤변과 나태함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문제 있는 곳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다. 군이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20명 중대 단위에서는 어느 부대에서나 평균에서 벗어나는 문제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의 병사, 상식과 어긋난 생각을 하는 병사는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에도 있다. 어떤 지휘관은 이런 병사들을 잘 다루고, 어떤 사람은 이들로 하여금 사고를 치게 방조한다. 이번 임병장이 이런 케이스다.
나는 소위 때, 조치원에서 새로 창설된 32사단에 배치됐다. 사단을 새로 만들려면 수많은 부대들로부터 병력을 뽑아 와야 한다. 병력을 보내주는 기성부대의 지휘관들은 문제병사들만 뽑아 보낸다. 내가 부임하기 전에 B포대(포병중대) 하사가 총을 들고 실탄을 쏘면서 내무반에서 난동을 부렸다. 29세에 임시 대위를 달고 베트남에서 포대장이 되었다. 전임 포대장은 나보다 5세 위였는데 부대에 사고가 나서 조기귀국을 당했다. 병사들이 여러 차례 총기난동을 부렸고, 이번 사건처럼 여러 병사들이 피해를 보았다.
당시 월남에 지원하는 병사들 중에는 문제아들이 더 많은 편이었다. 월남에 가서 돈 좀 벌어오겠다고 지원한 병사들이 바교적 많았다. 그런데! 양평으로 이동한 32사단 병사들과 월남 전쟁터에서 내가 맡은 병사들은 다 양처럼 순해졌고, 행여 포대장이 처벌이라도 받을까, 1등 포대장 되라고, 많은 노력들을 해주었다. 나에게는 문제병사, 관심병사가 없었다. 내가 어떻게 지휘했는지는 본 홈페이지 “나의 산책세계” 코너에 잘 설명돼 있다.
한마디로 “내새끼” 정신과 진중토의의 생활화였다. 내 병사가 40분 거리에 있는 연대 헌병초소에서 헌병에게 뺨을 맞고 왔다. 나는 즉시 건장한 10명의 병사에게 무장을 시켜 트럭을 끌고 베트콩의 매복을 당할지도 모를 위험한 밤길을 달려갔다. 그리고 그 헌병 병사를 내 병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게 만들었다.
내 부하 중위가 대대 작전과장 고참 소령으로부터 억울하게 전화로 욕을 먹고 있기에 내가 수화기를 빼앗아 욕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조용히 요리를 싸가지고 가서 술 한잔 하고 사과했다. 내가 미쳤었나보라고. 그 후 두 사람은 매우 친해졌다. 나에게는 내 새끼 당하는 것이 가장 화나는 일이었다.
점호도 취하지 않고 집합도 없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 이전 밤에 병영 토의에서 다 결정됐다. 더위에 군복 바지를 궁둥이까지 잘라 입으라 했다. 고국으로 오가는 편지를 읽고 병사들마다 파일을 만들어 병사의 애로를 미리 찾아내 해결해주었다. 내가 부임했을 때 고문관으로 불리며 왕따 당하던 병사들이 아이디어를 가장 잘 내는 병사가 됐다. 진중토의와 내새끼 정신, 내 이 독특한 경험은 군의 총기사고와 자살사고를 없애고 모든 병사들에게 토의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2014.7.1.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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