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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반도2/위기의 한반도·4

[스크랩] 올 초 탈북 망명한 북 영관급 장교 "남침전략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계획"

동부전선 찾은 김정은 "전쟁준비 부실" 1군단장 강등

 

 [중앙일보] 입력 2014.09.15 02:30 / 수정 2014.09.15 05:37

 

올 초 탈북 망명한 북 영관급 장교
"남침전략,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대북 소식통 "무인기, 침공루트 정찰"
군, 휴전선 동시도발 대책 마련 중

동부전선 찾은 김정은 "전쟁준비 부실" 1군단장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대남 전면전을 도발하기 위해 전비(戰備)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북한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통일 성전(聖戰)’ 등의 호전적 언급으로 군부를 독려하고, 최전방과 대남 특수부대를 불시에 방문해 작전능력을 점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김정은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최고사령관 등 군 관련 직위를 모두 거머쥐면서 전면전 도발을 위한 작전계획을 새롭게 수정·보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 당국도 기존 국지전 위주의 북한 도발 대비계획을 최근 들어 전면전에도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치중됐던 대응전략을 바꿔 핵은 물론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휴전선 일대에서의 동시다발적 도발에 맞설 대비책을 수립 중이라고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올 초 탈북 망명한 북한군 핵심인사의 진술로 확인됐다고 한다. 대북 군사정보 관계자는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이 북한 군부 인사는 좌관급(우리의 영관급)으로, 기존 군 탈북자들과 달리 작전·정보계통의 핵심 부문에 종사했던 인물”이라며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군의 대남 전략·전술변화를 비롯한 의미 있는 첩보를 다수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이 인사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신상과 망명 경위 등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김정은은 후계자 시절이던 2010년 북한군 제105 탱크사단을 방문해 직접 전차를 타고 부산·마산 등 한반도 남부지역을 점령하는 가상 진격훈련을 벌인 게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된 일이 있다. 또 북한 군부에 ‘남진(南進)의 길을 가자’는 격려 친필서한을 내려보내고, 서해 섬 방어대를 찾아 “벌초” “수장(水葬)”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남 도발의지를 드러내왔다고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최근엔 동부전선 최전방 1군단을 불시에 찾아 비상동원을 내리고 사격훈련을 실시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자 군단장을 강등 조치했다”며 “당시 북한 TV 영상을 입수해 김정은의 입술 움직임을 토대로 발언내용을 해독한 결과 지휘부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전쟁 준비를 언급한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군부가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빌미로 13일 대남 도발위협을 내놓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오는 19일 개막할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북한 선수단이 와 있는 상황이라 섣부른 도발을 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과 관련해 중앙SUNDAY는 14일자에서 “지난봄 서해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침투 루트가 김정은의 ‘2015년 통일대전’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SUNDAY는 안보정책네트워크(대표 홍성민)가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무인기가 정찰한 3개 지역은 김정은의 새 남침 작전계획의 핵심 침공루트”라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무인기의 침투경로와 운용 의도에 대해서는 한·미 공동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