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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윤동주/시인 윤동주

[스크랩] 또 다른 고향---해석

또 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바람이 불어 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 하는 백곡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해석**

윤동주 시인은 서울에 유학 중에, 방학 때, 고향 마을, 두만강 북쪽 룡정 마을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죄 없이 죽은 ‘’백골’’이 되었습니다. ‘’너 죽었어! ~”말로만 위협 받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감시, 음해 차단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인 스스로 백골(왕따, )이 된 자신을 돌아보고 눈물 지으며 생각합니다.

 

시인이 백골이 된 것은 고향 마을에서만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같았고, ‘어둔 방은 우주의 일부분이듯’, 고향 마을의 모습은 조선 전체의 모습입니다. 시인은 조선 땅 전체에서 동족에게 죄 없이 위협 받고 쫓기는 신세입니다. 그리고 어둠은 빛을 부르고, 하늘에선가 재앙의 바람이 닥칠 것이다. 라는 뜻…. 그런데 하늘이 아닐 수 도….

 

보통 사람은 어둠의 세상, 풍속-풍파에 죄 짖고 오염되고 거칠어지지만 시인은 오히려 곱고 희게 빛납니다. 죄 없이 사회적으로 죽은 자신의 백골 처지를 생각하며 우는 것이, 고립 차단되어 슬퍼서 우는지, 엄청난 전체 어둠 속에서 상대성 원리로써 홀로 영웅처럼 빛나는 별이 되어 기뻐서 우는지? 그래도 저래도 내 영혼은 능금처럼 여물고 아름다워지기만 합니다. 

 

밤에 낯 선 사람을 쫓는 개 짖는 마을 풍경을 시인 자신의 모습에 비추어 본다. ‘’내 지조(志操)를 지키고자 밤 새 어둠에 대하여 글을 짓는 것이 내가 개 취급 당하고 백골이 된 이유로구나….’’ 내가 쫓기는 이유는 나이다. 내가 짖어 봤자, 나만 개가 되고, 어둠을 돕기만 한다. 나는 더는 어둠에 대하여 글 쓰거나 말하지 말자.

 

시인은 조선 땅 전체에서 어둠 바람에 쫓기어, 죽지 않으려면 고향(조선)을 떠나야 한다. 고향을 사랑하는 순수한 감성적 자아 즉, ‘’백골’’은 고향을 배신하지 마라, 하는데, 현실적 이성적 자아는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전쟁은 하늘의 정의이고 승리한 국가가 상대적으로 아름답고 선하다. 사람이 어둠과 빛으로 나뉘면 더는 나눌 것이 없고, 조선이 어둠이고 일본이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빛이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다른 모든 시를 이해하는 데 기본 바탕이 되는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늘 어둠 바람에 고통 받으며 늘 유언 같은 시를 썼습니다. 특히, “별 헤는 밤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시입니다.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하세요. 제가 죽으면 유서 깊은 언덕 위에 제 시신 없는 묘비를 하나 세워주세요. 많은 풀(민초)들이 찾아와 저를 추앙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또 다시 윤동주 시인의 화신이 모든 곳에서 쫓기는 밤입니다.

 

 

 

출처 :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윤동주기념사업회)
글쓴이 : 성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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