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뿌려 韓공군 초토화…김정은 '전쟁 시나
리오' 드러났다
기사입력 2019/08/02 14:31
[채인택의 글로벌 줌업]
옛 소련 89년 개발 BM-30 스메르시(회오리)
중국이 90년대 카피해 웨이스(호위무사) 생산
북한, 이를 개량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개발
북한, “김정은 동지가 2012년 개발 직접 지시”
한국 공군과 미군 기지
사거리 200㎞ 방사포 한국 공군기지 겨냥
북한이 올해 쏘아 올린 발사체는 사거리 200㎞ 정도가 주종이다. 지난 5월 4일 고도 약 60㎞, 비거리 약 240㎞의 발사체 1발을, 5월 9일엔 고도 약 60㎞, 비거리 약 270㎞의 발사체를 각각 쏘았다. 7월 31일엔 원산 갈마 일원에서 고도 약 30㎞, 비거리 약 250㎞의 발사체를 2발 쏘았는데 한국 측이 그 실체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동안 북한은 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며 김정은이 직접 발사를 지도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발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동식 발사대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런 다음 2일 새벽엔 함남 영흥 일대에서 고도 약 25㎞, 비거리 약 220여㎞의 발사체를 쏘았는데 미사일인지 북한이 말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인지 아리송하다.
북한, 2000년대 들어 대구경 방사포에 집착
북한 방사포, 한국 공군기지 노린 ‘비대칭 비수’
러시아 GPS 사용 공군기지 상공에 ‘강철 비’
북한군은 이를 위해 러시아의 독자 위성항법장치(GPS)인 GLONASS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GLONASS는 2011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고 성능을 높이고 있는데. 2020년까지 정확도가 0.6m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북한은 러시아 기술로 개발된 중국산 ‘호위무사’를 도입해 한국 공군기지 상공에 정확히 맞춰 ‘강철 비’를 뿌리려고 사거리 확대를 지속해서 추구해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보 당국은 유도 장비를 갖춘 북한의 ‘조종’ 방사포의 오차 범위가 현재 10m 내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GPS 기술 진보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더욱 향상됐을 가능성도 있다.
기갑부대 막으려 개발한 방사포를 북한이 전용
러·중 무기기술의 북한 유입 막아야
북한, 5월 이후 한국 공격용 미사일만 발사
북한은 7월 25일 고도 약 50㎞, 비거리 약 600㎞에 회피 기동을 하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탄도 미사일과 같은 포물선을 그렸지만, 최종 단계에서 재점화해 탄착점을 헛갈리게 하면서 오뚝이가 누운 형태의 비행 자취를 남겼다. 이는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비행 특성과 동일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발사 사진의 미사일 외부 형태도 이스칸데르와 흡사하다. 군은 이를 북한이 개발한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은 고도 약 20㎞ 이하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이나 고도 40㎞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주한미군의 종말고고도지역방어(THAAD) 미사일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도 방사포는 미사일과 경계 애매모호
군과 정보당국이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헛갈리는 이유는 이 둘 사이의 구분이 갈수록 애매해지면서 경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로켓 추진력을 바탕으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면서 비행하는데 전통적으로는 유도장치가 달리면 미사일, 그렇지 않으면 방사포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 발달과 무기체계의 하이브리드화를 바탕으로 1990년대 이후 방사포에도 INS(관성항법장치)를 부착하거나 GPS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적용하고 있다. 미사일과 유도(북한은 조종으로 부름) 다연장 로켓인지 구분이 힘든 이유다. 사실상 그 구분이 별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 한국 노린 단거리 미사일에는 무관심
오산 미군기지, 성주 사드 기지도 노려
트럼프의 안일한 인식 속에서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이나 대구경 방사포를 지속해서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노린 것이 분명한 무기체계의 시험 발사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북한은 8월 5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한국 공군의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발사체를 쏘아대고 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는 지난 6월 말 트럼프가 방한하면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착륙했던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군 기지와 경상북도 성주의 미군 사드 기지까지 노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인 대한민국의 국민과 영토를 위협하는 북한 단거리 발사체 공세를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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