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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샬롬·가정·예배

시작된 영적전쟁 - 이용희 교수

시작된 영적전쟁
시작된 영적전쟁




2007년 10월 중순 어느 날엔가 한 장로님께서 교계 신문의 한 부분을 잘라서 내게 주셨다. 그 내용에는 21가지 항목에 대한 차별 금지 법안이 입법예고 되었는데, 그 가운데는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도 포함되어 있었다. 법무부에서는 10월 2일, 언론을 통해 이 법안을 입법예고 하였고, 법적인 절차에 따라 입법예고 날부터 3주의 기간이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주어졌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동성애에 대하여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교회나 학교에서 동성애를 금지하거나 죄라고 언급할 경우,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일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캐나다, 호주, 영국의 경우, 동성애에 대해 죄라고 말했다가 처벌된 사례가 있고,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죄라고 언급된 성경부분을 복사하여 배포하다가 붙잡혀서 법적으로 처벌을 당한 사례도 있다. 교계 신문을 통해 이 법안의 내용을 알고 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10월 18일 목요일, 동성애법 통과를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한다는 위로부터 오는 막중한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그 날 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사무실에서는 각 부서 책임자들과 함께 모여 동성애법저지 전략회의가 소집되었다. 법안에 대한 의견 수렴 마지막 날인 10월 22일(월)까지 4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은 것까지 기도하며 상의하였다.




10월 19일 금요일 아침 일찍부터 이 문제를 감당할 만한 교회들과 담임목회자들을 방문하였다. 모두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안 되는 것에 동의하고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법안을 온몸으로 막을 자들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오후에 학교 연구실로 돌아와 법무부로 전화하였다. 정성진 전법무부 장관실로 전화하였으나, 직접연결이 되지 않았다. 내 이름과 직장명을 남기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취지를 밝히고 답신 전화를 부탁했다. 이어서, 김종훈 인권국장에게 전화하였다. 김 국장은 동성애 허용법안에 대해서는 이미 관계부처들과 협조가 된 상황이고, 이 법안이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 순리인 듯 답변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견딜 수 없는 의분을 느꼈다.




“나라 망치는 동성애 허용 법안이 법무부 인권국을 통해서 통과된다면, 당신이 향후 활동하는 모든 공적에 있어서 동성애 법안을 통과시킨 자라고 밝히겠습니다. 가정과 사회를 붕괴시키는 동성애법을 법무부가 앞장서서 입법한다면 법무부 인권국은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본인은 교육자의 양심으로 이 일을 묵과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 반대할 것입니다.”




다음 전화는 인권정책과의 홍관표 서기관이었다. 동성애 허용 법안을 반대한다는 나의 첫마디에 홍 서기관의 답변은,




“당신도 교회 다닙니까? 지난 삼주간 동성애법에 대한 반대의견은 100개 정도밖에 없었고, 교인들만 반대 합디다. 이정도 수준이면 동성애 허용법안은 통과되는 겁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조롱하고 저주하는 골리앗을 향하여 물맷돌을 들고 뛰어나갔을 때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견딜 수 없는 분노가 나의 온몸을 휘감았다.




“인권정책과에서 동성애 허용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모든 뜻있는 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동성애법 저지를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 날, 에스더금요철야(10월 19일(금), 양재동 횃불회관 기쁨홀)때, 동성애 허용법안에 관한 입법 일정과 법무부 상황들이 나누어졌고, 모든 참석자들이 전심으로 부르짖으며 주님의 긍휼을 구하였다.




동성애의 죄악을 통하여 이 민족과 이 땅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옵소서!!

교회와 성도들이 이 시대와 사회의 소금과 빛 되지 못한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로 이 시대의 음란의 어두움을 물리치는 성결의 빛 되게 하시어 한국사회가 소돔과 고모라 같이 성적으로 타락하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에 이어지는 동성애법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들을 나누었고, 10월 21일은 의견 수렴 마감을 하루 앞둔 마지막 주일임으로 각 교회에서 동성애 법안에 대해 알리고 교회마다 기도하며 법안 반대를 위한 국민운동에 연합하도록 했다.




10월 21일 주일 오후부터 법무부 인권정책과에는 수없이 많은 동성애법 반대 팩스와 이메일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의견 수렴 마감일인 10월 22일(월)에는 빗발치는 항의전화로 인해 인권정책과의 전화는 불통이 되었고, 담당자들은 출장 등의 이유를 대며 자리를 피하였다.


말로만 해서는 상황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되어, 본격적인 피켓시위를 시작하였다. 기독교만이 아닌, 법국민적인 동성애법 반대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동성애 허용법안 반대를 국민연합’ (이하 동반국, 대표/강영숙 교수)을 출범시켰다. 동반국은 10월 22일(월)부터 매일같이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오전 8시부터 저녁까지 일인 릴레이 시위와 궐기대회를 진행하였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말이냐’

‘나라 망치는 정성진 법무부 장관, 김종훈 인권국장 물러가라’,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파괴되는 동성애 허용법안 절대 반대’

‘AIDS 창궐하는 동성애법 철폐(동성애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확률 700배 이상)’




피켓시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인터넷 사역자의 미디어 다음(Daum)에 대한 아래와 같은 글이 접수되었다.


(Daum 아고라 게시판에서) 동성애 허용법안 반대 서명은 3천명이 넘었는데도, 여러번 클릭해야만 들어가야 되는 곳에 한군데 올려주고, 찬성자들 서명은 몇 백명 안되는데도 메인페이지를 포함한 5군데나 올려주네요.

다음(Daum) 측에 누가 압력을 넣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아니면 운영자가 동성애에 찬성하는 사람이거나.. -- 정말 참다 참다 오늘은 항의이메일 넣었는데, 정말 억울하고 답답하네요. 많이 기도해주시길 바래요...




인터넷 싸이트에서 동성애 허용법안 찬반논쟁이 전개된 며칠 후, 10월 말 Daum 아고라 종교방 추천 베스트 10개의 글은 모두 동성애 지지 내용이었다. 초기에는 동성애 반대표가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동성애 찬성 쪽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Daum 측의 편파적 운영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피켓시위는 Daum 회사 측 앞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한편, MBC에서는 "생방송! 오늘아침”과 “뉴스투데이”라는 아침 시간대 방송을 통해, 동성애법에 대해 찬성을 유도하는 교묘하고도 편파적인 방송이 방영되었다. 이 일을 간과를 할 수 없어, 사장실에 전화하였고, 청취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또한 “뉴스투데이” 김지경 기자, 그리고 “생방송! 오늘아침” 황보경 작가와 직접 통화를 하였다. 담당자에게 “생방송 오늘아침”의 편파적인 보도행위에 대한 분석자료를 증거로 제시하고, 법적으로 고발하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황급하게 다시 한 번 보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방영되었던 내용은 인터넷에서 다시 볼 수 없게끔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다. 우리들의 피켓 시위는 과천정부청사와 다음(Daum)회사에 이어, MBC 앞으로 이어졌다.




피켓시위와 궐기대회가 진행된 며칠 후, 출장을 가서 통화가 안된다던 홍관표서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과천 청사 피켓시위에서 정성진 법무부 장관 이름을 제발 지워달라는 요청이었다. 우리의 답변은 공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라면 하지 않으면 될 것이며, 우리는 법조항이 삭제될 때까지 장관이름을 지울 수 없노라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동성애 법안은 현 정부의 실세인 인권위원회의 요청에 의해서 제안되었고, 인권위원회가 계속 동성애 허용법안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동성애 관련 조항 삭제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피켓시위는 인권위원회 앞에서도 진행되었다.




‘북한인권 외면하고, 동성애 지지하는 인권위원회 물러가라’

‘동성애 조장하는 참여정부, 선거에서 안 찍는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민노당의 동성애법 지지는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민노당 성소수자 위원회 소속 최현숙 위원장을 중심으로 동성애법 지지를 위한 전략적 모임과 방송토론, 기자회견, 피켓시위, 궐기대회 등이 진행되었고, 민노당 대선 대표였던 권영길 후보는 언론을 통해 본인은 동성애 법을 지지하며 수구꼴통 기독교가 이 법을 반대한다고 공공연히 말하였다. 이 글을 인터넷에 읽으며 통탄하는 마음이 들었다.


‘과연 권영길씨가 수구꼴통 불교, 수구꼴통 천주교라고 말했다면 공인으로 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겠는가?’

‘개신교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져 짓밟히는데도 왜 교회는 반응하지 못하는가...’

‘저자를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자가 이 땅에는 없는가!’



권영길씨를 고발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끓었지만, 12월 12일-15일까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규모의 에스더구국금식성회를 준비하는 일에 전력투구해야 했기에 이 문제를 주님께 기도로 올려드렸다. 아직도 원통한 마음을 추수릴 수 없다. 이래서 우리의 피켓시위는 민노당 당사 앞과 민노당에서 궐기대회를 했던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도 진행되었다.


치열하게 동성애 반대 운동이 전개되던 11월 1일, 법무부에서 동성애법을 삭제하고자 결정했으니 더 이상 반대시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이 날 저녁, 홍관표 서기관과 다시 통화가 되었다. 동성애법 삭제가 언론을 통해서 확인될 때까지 우리는 멈출 수 없음을 밝혔다. 법무부에서는 동성애법이 삭제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넘긴다고 하였지만, 우리가 계속 언론사측에 확인했을 때는 보도자료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용인즉, 법무부에서는 삭제하고 싶어도 인권위원회의 끈질긴 반대로 인해 동성애 차별조항이 삭제된 법안을 언론사에 넘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법 허용반대 운동은 줄기차게 이어져 갔고, 더 많은 여론에 편승하였다. 심지어는 미국교포들까지도 법무부와 아는 공무원들한테 ‘한국이 더 타락할라고 동성애법을 허용하냐’, ‘서구로부터 나쁜 것은 배우지 말아야지’ 등등의 항의성 국제전화를 하였다. 결국, 11월 5일(월) 법무부에서는 언론사에 동성애법이 삭제된 법안관련 보도자료를 넘겨주었다. 이로써 18일에 걸친 동성애허용법안을 반대하는 영적전쟁에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전적인 은혜였다.




동성애 조항이 삭제된 법안이 발표되었던 11월 5일 저녁, 연세대학교 이공대 건물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전략적 모임이 열렸다. 앞으로 동성애 허용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전력 투쟁하기로 결의하고, 조직을 결성하며 구체적인 업무를 분담하는 등의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계획들을 결정하였다. 뿐 만 아니라, 국제적인 지원과 협력도 모색였는데, 민노당 관련자들이 이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동성애 법안을 놓고 격렬한 영적전쟁을 통과하면서, 많은 국가 기도자들이 치뤘던 값을 생각해본다.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외치며,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알리고 설득했던 숱한 노력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들이 흘렸던 눈물과 땀, 그리고 밤을 새워 주께 부르짖었던 기도들은, 앞으로 이 전쟁을 계속 감당해 나갈 군사들이 동일하게 지불해야 하는 값이다.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전쟁은 갈수록 더욱 격렬하고, 광범위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전쟁에서 물러설 수 없고, 더 많은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릴지라도 마땅히 사수해야 될 이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다.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감당해야 될 믿음의 선한 싸움인 것이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3:7-8)




기도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립시다!

에스더금요철야 : 밤11시30분- 새벽5시 바위샘교회 (5호선 서대문역 3번출구 10m)

에스더기도운동본부 : 02)711-2848, www.pray24365.org





작성자: 이용희 교수

2008년 4월호 플러스 인생(구 신앙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