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후세계/샬롬·선교뉴스

전도운동 14개월 만에 31만명 인도… 통합 ‘300만 성도’ 시대 열었다

전도운동 14개월 만에 31만명 인도… 통합 ‘300만 성도’ 시대 열었다

[2010.01.20 19:04]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드디어 300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2008년 11월부터 벌여온 ‘300만 성도운동’이 지난 18일로 100% 달성됐다. 통계상의 차이와 자연감소분을 적용해도 18일 현재 예장 통합의 성도 총수는 300만850명. 14개월여 동안 31만4038명을 전도한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 수가 줄고 교세가 위축된 것으로 알려진 터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한 소식이다. 운동의 시작과 과정, 앞으로의 방향 등을 살펴봤다.

◇갑작스런 시작=‘300만 성도운동’이라는 명칭이 처음 나온 것은 예장 통합 93회기 총회가 열렸던 2008년 9월 22일 제주 성안교회에서였다. 이날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총회 임원들과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운동을 제안했다.

통합 총회는 1992년 ‘만사운동(1만 교회, 400만 성도)’, 2007년 ‘100만인 전도운동’, 2008년 ‘어린이 청소년 전도운동’ 등을 진행한 바 있으나 다른 교단 운동과 마찬가지로 결실을 볼 때까지 진행된 적은 없었다. 반면 ‘300만 성도운동’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구체적 목표치, 실무자, 예산을 가지고 진행된다는 점이 달랐다. 조성기 사무총장은 “교회마다 전도가 잘 안 된다고 아우성일 때라 임원들 사이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김 총회장의 영적 확신과 추진력을 믿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성공의 원동력=총회와 ‘300만 성도운동본부’(본부장 안영로 목사)는 결의 이후 진행이 빨랐던 것을 성공 동력으로 꼽는다. 총회 다음 달인 2008년 10월에 정책토론과 신학적 검증 등을 모두 마치고 11월 24일 출정식을 한 것이다.

안 본부장은 “처음 각 지역과 노회, 교회에 알렸을 때는 ‘너무 힘든 일이 아닌가’ ‘교단 간, 교회 간 수평이동이 일어나면 욕을 먹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이에 운동본부는 처음부터 “교인의 수평이동, 2중 등록은 안 된다”는 시행세칙을 강조했다. 실무자들에게는 ‘교회의 허위보고를 용인하거나 종용하면 사임할 각오를 하라’고 엄포를 놓았고 인터넷으로 올라온 통계는 꼭 교회로 직접 전화해 확인토록 했다. 조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타 교단이나 교회에서 ‘왜 교인을 빼 가느냐’는 항의를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면서 수평이동이 거의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성장=각 노회는 20%씩 성도 수를 늘릴 것을 할당받은 셈이다.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64개 노회 중 26개가 자진해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성과는 지난해 5월 전국 전진대회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6∼8월에 늘어난 성도 수만 17만7000여명이었다.

정체기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94회기 총회 이후로 한 달간이었다. 본부 관계자는 “총회를 기점으로 운동이 끝난 것으로 오해한 곳이 많았기 때문으로 그 직후 홍보를 벌여 증가세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본래 ‘300만 성도운동’의 기한은 오는 9월까지다. 안 본부장은 “이 기간에는 내실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교회학교 어린이 및 청소년, 대학생, 농어촌 주민, 결혼이주민과 원어민 강사 등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전도 및 지도자 훈련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성도 수 300만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15만명 정도를 더 전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