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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샬롬·선교뉴스

목회자 212명 설문, 절반이상 “1주일에 10번 이상 설교”|‥‥‥‥

목회자 212명 설문, 절반이상 “1주일에 10번 이상 설교”

[2010.01.22 22:19]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전국 교회 20% “금융위기 여전히 진행중”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은 1주일에 평균 10번 이상 설교를 하고, 전국 교회의 20% 이상이 아직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2010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이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목회자 2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 평균 설교 횟수를 묻는 질문에 52%인 111명의 목회자가 ‘10번 이상’이라고 답했다. '20번 이상'이라는 응답도 17명이나 됐다.

자신의 설교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60∼70점’이라는 응답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80∼90점 33명, 40∼50점 26명 등으로 나타났다. 100점이라고 응답한 목회자는 2명이다.

서울신대 정인교(설교학) 교수는 “예배와 설교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1주일에 10번 이상 하는 설교는 과도하다”며 “이것은 설교자에 대한 식상함, 회중의 설교 경시, 설교자의 준비 소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냐’는 질문에 38%인 81명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7명의 목회자는 ‘아직도 금융위기에서 회복 기미가 안 보인다’고 응답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교회 크기를 가리지 않았다. 출석 성도가 700명인 성남성결교회 이문한 목사는 “금융위기로 교회 예산이 크게 줄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예산이 동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북 김천의 농촌교회인 삼봉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일우 목사는 “결산 결과 지난해 예산 6000만원 중 900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교회 예산은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만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회 사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이혁배(기독교윤리)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교회로 하여금 일차적으로 개인 영혼을 돌보는 일과 함께 사회복지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위해서라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 간 협력과 연합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2%인 68명이 ‘목회자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52명) ‘교회 간 연합과 협력’(36명)이라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