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세계질서의 비밀/신세계질서의 비밀·2

[스크랩] 세계의 투자가 모두 FRB의 꼭두각시-전병서

세계의 투자가 모두 FRB의 꼭두각시
조회 21398
2013.06.17

“삼전(三電)”을 왜 파냐고?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 “고기 크기”는 상관없다!
 
삼성전자의 주가폭락이 연일 화제다. 모 외국계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한 장의 위력이 이렇게 크냐”고도 하고 당국은 선행매매나 작전의 의심이 있으면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당사자인 삼성전자도 핸드폰사업부의 최고 책임자가 갤럭시S4의 판매나 이익에 아무 문제없다고 해명을 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번 돌아선 외국인은 요지부동이다.

 


작년 말 이후 많은 외국계 보고서의 화두는 “투자 대상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었다. 금리의 바닥에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버냉키의 돈 풀기 전략으로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냉키가 출구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자 또 다른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발생해 신흥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금리상승이 신흥시장으로 몰려 갔던 달러가 미국으로 회귀하는 “투자지역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생긴 것이다.

 

한국에서 채권을 줄기차게 매수하던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주가폭락과 국채투매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다. 아무리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을 외쳐봐야 소용없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글로벌 지역별 자산 재배분(Asset Re-allocation)”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최근 이머징마켓의 자금흐름을 보면 18개월 이래로 최대유출이다. 삼성전자의 매도는 “글로벌 펀드 무브(Fund Move)”가 답이다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는 펀드매니져들의 이머징마켓(EM)의 주식보유비율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한때 50%를 넘었던 이머징마켓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3%가 되지 않는다. 특히 2월 대비 43%나 줄어들었다.

 

 


왜 한국 애널리스트는 셀 보고서를 못 내냐고?


외국계증권사 보고서 한 장이 증시를 들었다 놓았다고 언론에서 떠들지만 사실 한국 기업은 한국 애널리스트가 가장 잘 안다. 한국을 리서치 하는 외국계 리서치의 규모나 애널리스트의 경력으로 보면 한국의 대형 IB리서치와 비교가 안 된다. 단지 그 보고서를 읽는 기관과 고객의 자금 줄이 약해 수급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원인 기업이 갑의 역할이고 애널리스트는 다음 번 정보수집을 위해 가급적 기업과 적대관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지 않는 위치에 서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일부 수준 낮은 상장기업은 부정적 보고서를 내는 애널리스트의 기업방문이나 정보제공을 의도적으로 막는 일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감독당국이 요즘 유행하는 갑을 관계를 적용해 얼토 당토 않은 갑의 행세하는 기업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계 보고서 한 장에 수십 조가 왔다 갔다 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한국 애널리스트들은 왜 “매도” 보고서를 안내냐고 언론의 포화를 자주 맞는다. “꼭 벌한테 쏘여 부어 올라야 아프다”고 할건 아니다. 한눈에 척 보면 알아야지. 그걸 콕 안 찍어 준다고 툴툴거리거나 틀렸다고 하는 것은 하수다. 한국 애널리스트의 매도 보고서가 별로 없는 것은 기업과의 사정 때문에 그런 것이고 “매수의견을 안내는 것은 매도”라는 것으로 알아들으면 될 것인데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걸 일이 아니다.

 

또한 한국은 거래규모가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증권사 계좌만 트면 공짜로 기업수익예상부터 분석보고서까지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객별로 차등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정상인데 한국은 정보의 평등권이 강조 되다 보니 과도하게 공짜 보고서가 나가고 또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보고서의 질이 낮아지기도 한다.

 

지금 글로벌 투자가들의 자금회수는 기업수익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금리변동에 따른 글로벌 자산배분의 재조정 때문이다. 블루칩의 경우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고 외국인은 사고파는 변동성이 크다. 반면 국내기관과 대주주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물공세, 매수공세에 주가가 쉽게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시장을 완전히 열어준 정책의 문제지 기업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의 분석능력이나 펀드매니져가 똑똑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나 의견에서 “숲을 보지 않고 자기가 키우는 나무만을 좋다”고 하는 것은 고칠 점이다. 주식은 대세가 70%, 업종이 20%, 종목이 10%인 “7:2:1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70%를 놓치면 말짱 도루묵이다. 바다물의 온도가 바뀌면 아무리 큰 물고기도 살아 남지 못한다. 시장의 큰 흐름 속에서 업종을 평가하고 종목을 밸류에이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바뀌는 데 삼성전자 S4가 잘 팔리네 안 팔리네 하는 것은 큰 의미를 주기 어렵다.

 

 

이머징마켓의 짧은 호황은 끝?

 

지금 전세계 이머징마켓은 환율폭락, 증시속락에 난리다. 미국의 금리상승이 바로 이머징마켓의 쥐약이다. 금리상승에 미국의 채권시장이 아니라 이머징의 주식과 채권이 먼저 유탄을 맞았다. 이머징마켓은 동네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머징마켓에 들어와 있던 선진국의 자금이 자기나라로 돌아가면 폭탄을 맞았고 이번에는 금리상승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안전한 자산으로 회귀하면서 한대 더 맞는 형국이다. 달러의 강세는 이머징 통화의 약세를 가져온다.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빨리 나가는 것이다.

 

이번 이머징마켓의 환율 폭락, 증시 속락의 이유는 결국 크게 보면 다음 세가지다. 

 

첫째, 미국의 금리상승이다. 이는 금리 하락기에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신흥국으로 몰려갔던 선진국 유동성의 회귀를 부른다. 4월이후 미국채 금리의 상승과 이머징마켓의 환율변동이 높은 상관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중국경기의 둔화이다. 중국의 수출수입이 1%대로 낮아졌다. 그러면 중국과 거래하는 신흥시장의 상태가 더 가속적으로 나빠진다. 그러면 신흥시장에 들어갔던 돈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먼저 팔고 나간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도 그 우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셋째, 중국경기둔화에 따른 상품시장의 하락이다. 신흥시장은 대부분 중국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나라들이다. 중국의 수요감소는 원자재 기업의 이익감소를 불러오고 펀더멘탈의 약화는 주가하락을 불러온다.

 

 

 


“달러패권”이라는 “전가의 보도”  

 

최근 500년간 세계를 제패했던 초강대국들과 미국이 다른 점은 미국은 식민지를 만들지 않고 세계 최강국을 건설한 것이다. 미국의 대박의 비결은 석유를 담보로 한 종이지폐 달러를 통해 “달러 식민지”를 만든 것이다. 석유와 곡물을 달러로 지급하게 함으로서 종이화폐의 담보력을 높였고 제조업에서는 FTA를, 금융에서는 금융자유화를 강요해 미국의 돈과 상품이 전세계 시장을 자유자재로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모든 나라의 국경을 넘는 것은 관세를 내야 하지만 여권도 필요 없고 세금도 안내는 전세계 유일한 상품이 바로 미국 달러이다. 클릭 하나로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넘나드는 것이 달러다. 돈 찍어서 돈 먹는 비즈니스가 비즈니스 중에서 최고다.

 

그래서 미국은 “달러패권”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마구 쓰는 것이다. 아시아는 365일 3교대로 죽어라 일해 “상품을 수출”하지만 미국은 FRB의 프린터실에서 365일 자동으로 인쇄되는 종이 “달러를 수출”해 돈을 버는 나라다.

 

 

이번 한국증시에서 주가 속락을 애국심에 기대지 말고 외국인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이 답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개선은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머징 주식을 팔고 미국주식을 살만한 이유가 된다. 수급은 재료에 앞선다. 펀더먼털은 핑계이고 이머징주식의 대표주로 삼성전자를 보면 답은 간단하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출구전략의 희생양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회사라면 어떨까? 애플을 이긴 회사면 시총은 애플이상 가야 한다. 그러나 그 절반도 못 가는 것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Country Discount”다. 돈 만큼 사람 차별하는 것이 없다. 아프리카 졸부가 아무리 돈 많아도 대접받지 못한다.

 

천출(賤出)의 태생은 세상이 뒤집어지기 전까지는 바뀔 수 없다. 달러패권이 존속하는 한 미국 이외 모든 나라의 기업은 디스카운트다. 그게 싫으면 기축통화국이 되면 되지만 이는 100년에 한번 정도 일어 나는 일이고 그것은 실력은 기본이고 운도 따라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강대국의 통화패권도 영원한 것은 없다. 금리가 제로근처로 가면 강대국의 통화패권도 간다. “해가 지지 않은 제국”, 영국의 경우도 금리가 제로근처 갔다가 다시 상승하면서 통화패권을 미국에게 넘겨주고 몰락했다. 미국의 제로금리에서 금리의 재 상승의 수준이 결국 미국 통화패권의 수명을 결정할 것 같다.

 

 

 

스마트머니(Fast Money) 들의 선행매매(Front-Running)

 

미국은 나라를 세울 때부터 유럽에서 돈을 빌려 전비를 마련한, 빚 얻는데 이골이 난 나라다. 미국이 오지랖 넓게 전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면서 “자유수호”라는 이름 하에 전세계 각지에서 전쟁에 참여하면 그 비용은 모두 결국 미국민의 세금이다. 또 미국은행들은 국민들에게 무한정의 대출을 해주어 돈을 쓰게 하고 이자를 뜯고 수수료를 챙긴다.

 

그러나 도를 넘어 대출해 사고가 나면 역시 은행도 정부가 책임진다. 그런데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면서 부족한 돈을 FRB가 달러를 찍어 메우고 그 고통을 달러 외환을 보유한 나라에게 전가를 하는 것이 초강대국 미국이 하는 짓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출구전략의 시작인데 미국의 고용지표를 보면 출구전략의 진실을 알 수 있는 답이 있다. 미국의 등기실업률, 소위 정부발표 실업률은 하락하지만 일하기 싫어 구직신청 안 하는 사람이 늘어 전체 인구 중 취업자수는 2008년이후 요지부동이다. 정부가 엉터리 고용효과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당장은 이머징마켓이 폭탄을 맞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당한다. 2%대의 국채금리가 5-6%만 상승하면 이자비용만 조 달러가 넘어간다. 그러면 세수에서 이자지급하고 나면 정부가 쓸 돈이 없어진다. 정부가 이자를 못 갚는 상태가 되면 얼마나 심각한 긴축을 해야 하는 지는 불 보듯 하고 그 후유증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이고 이는 소비감소, 세수감소의 악성 순환의 함정으로 이어진다. 미국 경제지표의 트렌드도 경기상승보다는 추세적인 하강기에 들어가 있다.

 

 

 

최근의 이머징의 주가폭락은 미국이 실제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눈치 빠르고 영악한 스마트머니(Fast Money) 들이 선행매매(Front-Running)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당연히 투기꾼들이 이를 이용해 대주를 치는 것도 있다. 수급이 꼬이면 이유가 없다. 아무리 좋아도 사는 사람 없으면 하락하고 아무리 나빠도 사는 사람이 있으면 올라가는 것이 재료보다 수급이 앞서는 증시의 속성이다.

 

결국 이머징시장에 포스트-금융위기의 시대(Post-global Financial Crisis)가 찾아 온 것이다. 이머징에 들어온 자금의 발 빠른 유출이 환율의 폭락을 가져오고 이는 타이밍을 놓친 자금들의 불안을 가져와 주식의 연속적 매도로 증시 폭락을 불러오고 매도자금의 유출로 환율의 추가 하락을 연쇄적으로 불러오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달러강세로 가면 이머징의 자금유출은 지속되고, 팔고 나가기 쉬운 블루칩의 매도공세는 더 가속될 수 있다. 모든 이머징의 고수익채권, 주식의 동시 매도와 환율하락이 지금의 현상이다.

 

 

Fed의 출구전략, Really?

 

이번 장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 백날 얘기해 봐야 소용없다. 달러강세가 멈추는 때가 이머징에서 매도를 중지하는 시기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기는 석유가격을 보면 된다. 석유가격이 올라가지 않으면 경기상승이 어렵다는 것의 반증이다.

 

앞서 본 미국 경제의 실상과 부채구조, 경기추세를 보면 달러강세는 길게 가기 어렵다. 그리고 임기의 끝자락에 선 버냉키가 대형사고를 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고는 부시가 치고 뒷수습은 오바마에게 넘기고 자기는 유유히 빠져 나가듯이 버냉키도 후임자에게 뒷 처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장기주가를 보면 묘하게 13년 주기로 주가가 조정 받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74-87년, 87-200년, 그리고 이번2000-2013년이다. 이번에는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이 단초를 제공했다. 주가폭락 이후 회복의 패턴은 급락하면 반등 속도가 빠르고 느리면 회복도 느리다. 이번 주가급락이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좀더 긴 추세를 보면 고통의 시간은 피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모든 자산이 위험자산이 되면 “현금을 찾아서 매트리스 밑에 감추는 것”이 최선인가? 최근 15년간의 S&P의 장기주가 추이를 보면 3번의 에펠탑 모양의 장대주가가 나왔다.

 

이번 주가 조정기를 보면 GOLD가격과 기술주의 대표격인 APPLE사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소비재와 헬스케어 같은 내수주들은 견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답은 다음 주기의 달러 리사이클링 주기까지 쓰린 가슴 안고 길게 보유하든지 아니면 자산가치 높고 내수에서 안정되게 장사하고 있는 경기방어주로 갈아 타던지 둘 중 하나다.

 


하여간 지금 미국경제는 “목 좁은 어항에 빠진 고양이”다. 달러강세, 출구전략이라고 하지만 쉽게 빠져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두 다리가 어항에 빠진 고양이가 탈출하려면 단번에 탈출은 불가능하고 최소한 몇 번의 시도는 해야 한다.

 

그래서 버냉키의 출구전략은 임기 말까지는 립 서비스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탈출을 시도하면서 물방울을 튀길 때마다 이머징마켓은 몇 번은 더 요동 칠 판이다. 그래서 이번 주가 변동이 끝이 아니라 “QE시리즈”처럼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당장은 첫 주가폭락에 쇼크가 크지만 아무리 장마철에 홍수가 나서 죽네 사네 해도 가을이 오면 햇볕은 들게 마련이다. 당분간은 개별종목의 펀더멘탈 논쟁은 접어두고 환율과 석유가격을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앞으로도 몇 번 더 나타날 바다물의 온도가 다시 바뀌는 타이밍을 노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