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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1/베리칩·1

[스크랩] 송명희시인의 대 환란 소설 "표" - 3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

2부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

 

테러 후 두 달이 지났으나 그 참혹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사체들 인명 파악은 전혀 되지 못한 채 무너진 건물들이 치워지고 임시 방송과 정부 및 사무 기관이

 대처하며 미국과 유엔의 보조를 받아 수습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상황은 걷잡을 수 없다.

 인심이 흉융하고 겁탈과 강포가 판을 치나 무법과 힘이 세상을 사로 잡는다.


 경제는 위축되고 국가적 최고 위기를 맞아 6,70년대로 퇴보하느냐 위기를 헤쳐 나와 다시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어느 종합 병원 앞마당에 널린 사망자 속에서 초췌해진 몰골의 동일은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동일은 쪽지와 시체 번호를 번갈아 보며 찾다가 한 곳에서 동일의 시선이 멈춘다.

 동일은 번호 확인을 거듭한 후 썩어 가는 시체를 부둥켜 안고 울부짖는다.

"동희야! 아이구! 너냐? 너 맞냐구?"

 

 

동희의 소지품 중 하나 뿐인 작은 성경책을 펴 한동희라는 이름을 보고 동일은 풀썩 힘없이 쓰러져 혼잣말을 쉬지 않는다.


"동희야! 네가 이렇게 가다니......믿을 수가 없다! 그렇게 믿던 네 하나님이 너 하나 지키지도 못하더냐?

 너 하나 그 재앙에서 빼내지를 못했다!

그런데 넌 뭐가 좋다고 끝까지 하나님을 잡은 거냐? 아무 것도 못하는 하나님을 믿은 거야!"


동일은 성경을 쥐고 찢어버릴 듯 하면서도 찢지 못한 채 성경을 동희의 가슴에 넣어준다.

"그래! 끝까지 함께 가라!"


먼지가 날리는 김 목사의 사택은 사람의 체취가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지만 건물은 그대로 있다.

 현관문이 열리고 희경이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외쳐 부른다.

"아버지! 은지야! 누구 없어요?"


희경이 방마다 열어보며 불러 봐도 인적은 느낄 수 없고 불안감이 밀려든다.

희경은 초조한 안색을 감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보고 또 보지만 인기척은 없다.

 희경은 불안함에 몸을 떨며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중얼거린다.


"누구 없어요? 이건 꿈이야! 우리 은지.....안 돼! 안돼요! 도와줘요!"

불길한 두려움에 잡힌 희경은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뛰쳐 나가고 만다.

 

 

 

아영은 의식을 희미하게 찾는데 온통 신음 소리와 의사, 간호사들의 쑥덕이는 소리가 들리고

시야가 아른거리면서 메케하고 코를 쏘는 소독 약 냄새로 매스꺼워 온다.

"여기가어디죠? 여기가 어딘가요?"


아영이 물어봐도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다.

 아영은 힘을 다해 일어나려 하지만 몸이 태산처럼 무거워 허우적거릴 뿐이다.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하는데 누구 하나 아영을 돌아봐 주지 않자 아영이 있는 힘껏 소리 지른다.

 

 

"나 좀 봐요!"

분주한 의사와 간호사가 아영의 울부짖음에 순간적으로 놀라지만 여전히 분주한 일손을 놓지 못한다. 잠시 후 의사가 간호사에게 고개 짓을 하자 간호사가 아영에게 온다.

"뭔데요?"

퉁명스런 간호사의 태도에 놀라 아영은 겁에 질려 말을 못한다.

"난 바빠요!"

"여기 어디지요?"


"여긴 병원이고 환자는 구급차에 실려 와 검사 결과는 경한 가스 중독에, 영양실조에,

 임신 두 달이고 환자 말고도 중환자가 넘쳐요! 링거 한 병 맞았고 의식도 돌아왔으니 이제 퇴원해도 되겠네요!"


간호사의 빠르고 냉정한 말에 아영은 정신이 없어 그 한마디 한 마디 말을 되새겨 생각해 보다가 소름이 온 몸에 돋아 온다.

"뭐라고요? 임신이요?"


아영은 정신이 번쩍 나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다.

 그리고 주위에서 쓰러질 듯 끔찍한 광경을 본다.

 머리에 구멍이 나 한 쪽 눈과 이마가 없는 사람, 온 몸의 피부가 부풀어 올라 우주인같은 사람,


 상체의 가죽이 벗어져 피투성이인 환자,

 사지가 없이 피만 철철 흘리는 환자와 장기가 돌출해 숨만 헐떡이는 사람들을 보자니

 그 끔찍하고 처참한 광경에 심한 구역질이 나고 무서워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비명을 지르며 병실 밖으로 뛰쳐 나간다.


 악몽과 같은 광경에 온 몸을 떨며 발악해 보지만 깨이지 않는 이 악몽이 더욱 길고 무서워질 것 같은 예감에 더 큰 불안을 느낀다.


병원 복도와 층계에 까지 신음하며 누워 있는 환자들의 처참함이 지옥을 연상시킨다.

 뜻밖의 임신과 인규에 대한 분노와 서글픔,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처참한 현실이 아영의 영혼을 흔들어 이 악몽에서 도피하고 싶다.


 흐느적거리며 병원 로비에 내려와 병원비를 계산하려다가 다시 한 번 놀라고 만다.

"병원비 결제를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카드로 하시겠습니까?

 신형 안전 칩으로 하시겠습니까?"

아영은 `칩` 이란 말을 듣고 심한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질 듯 서 있다.


 충격에 충격이 더하고 자지러질 듯 한 공포에 질려 온 몸의 온기는 사라지고 얼굴은 하얗게 변해 버린다.

 아영은 가까스로 지갑에서 현금을 빼 건네주고 재빨리 나간다.

 

 

 

 

요셉과 지나 및 성산 교회 청년회 일행은 훼손된 교회 건물을 수리한다.

 최 목사가 선봉에 서서 돕는다. 호들갑을 떨며 한바탕 난리들이다.

 어수선한 세상을 그래도 밝게 바꾸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세상을 녹이는 듯 햇살이 따뜻하게 비춘다.


 흥얼거리며 찬양도 하고 실수도 연발해 웃음꽃이 핀다.

 세상의 어둡고 우울한 상황이 모두 사라진 것처럼 이들의 웃음이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준다.


"야하! 전보다 더 멋져요!"

"그럼 화가 복이 된 건가?"

"이를 두고 합력 하여 선을 이루심이지..."

"요셉 오빤 늘 그렇게 목사님처럼 말을... 하여간 못 말려요!"

"내가 뭘? 괜한 사람 잡네!"

"우리 찬송하며 일 합시다!"

"좋아요! 목사님!"

 

주의 말씀 듣고서 준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터 닦고 집을 지음 같아/

비가 오고 물 나며 바람 부딪쳐도 반석 위에

세운 집 넘어지지 않네/

잘 짓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만세 반석 위에다 우리 집 잘 짓세

 

모두 흥에 겨워 젊음의 생동감을 느낀다.

 세상이 아무리 고달프고 흔들려도 왠지 이들은 요동치 않는 바위처럼 제 자리를 지킬 듯이 든든해 보인다.


이들은 세상을 이기고 여러 가지 난관을 과연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세상이 당치 못할 사람들이길 서로가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간절함이 자신들을 묶는 의지가 되고 줄이 된다.

 

 

 

한 낮인데도 살벌한 도시를 희경은 정신없이 길을 활보한다.

 김 목사와 은지의 행방을 찾아 헤매다가 행낭 객들의 공격을 당한다.

"뭐야!"

"돈이 필요하다! 카드도 내놔!"

"그래, 준다! 난 살아야 한다! 내 몸엔 손대지 마!"

"웬 말이 많아! 씨!"

"놔! 놔 줘! 니들 필요한 거 다 가져!"

희경의 지갑을 털던 그들은 희경의 몸을 겁탈한다.

 마치 굶주린 늑대들이 먹이를 찢듯 희경에게 달라붙어 가슴을 더듬고 성추행을 가한다.


 희경의 날카로운 비명에도 누구하나 상관하는 이가 없다. 모두가 제 몸 하나 추스르기 바쁘다.

 희경이 정신을 잃자 그 미친 늑대들은 먹이를 다 먹은 양 또 다른 먹이를 찾아 등을 돌린다.


 찢어진 옷 사이로 비취는 살에는 피가 흐른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신음하는 희경을 힐끔힐끔 보며 그냥 갈 뿐이다.

 "도와줘요! 살려줘요!"


저만 치서 동일이 흐느적거리며 다가온다.

 동일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울먹이며 희경을 지나치려다 그녀의 신음 소리를 알아듣고 희경을 살펴본다.


"희경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무 말 없이 신음하는 희경을 둘러 업고 동일은 달린다.

어디인가 있을 예전의 평온을 찾아서 뛴다. 동일의 발이 빠르다.


성산 교회 청년들이 교회 건물 고치는 일을 마무리 한 후 신바람이 나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하는데 방 목사가 가만히 끼어든다.

"아이고 교회 고친다고 애 썼다들!......"


"예! 목사님 오셨어요!"

"애는요? 우리가 우리 교회 고치는데요!"

"최 목사님은 사임하는 분이 타 교회 청년들과 이래도 됩니까?"


"아직 교회가 정해지지 않아서요. 죄송합니다!"

요셉이 침착하게 입을 연다.

"우리가 좀 힘을 얻기 위해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방 목사는 요셉의 말을 들은 척도 않은 채 돌아선다.

"최 목사님! 나 좀 봅시다!"

"예! 그러시죠!"

 

 

 

두 목사가 사라지자 갑자기 냉기가 돈다. 모두가 힘이 빠지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요셉이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자! 우리 이러지 말고 청소나 합시다!"


"오빤 청소하자는 그런 말이 나와? 지금?......"

"청소나 하고 가자!"

"남자들은 다 여유만만 하지. 하여간....."


지나는 애교스런 불평을 하면서도 요셉의 말을 들어 준다. 걸레를 빨아 구석구석을 닦는다.

청년회 회원들이 이렇게 청소를 마칠 무렵에 동일이 희경을 업고 허우적거리며 들어온다.

 모두 놀라 동일에게 다가가 희경을 내린다.


"동일이 형!"

동일이 말없이 쓰러지자 지나가 물 컵을 건네며 물어 본다.

"이 여자는 누구죠? 동희 언닌 어떻게 됐어요?"


동일은 물 한 잔을 다 마시고 깊은 슬픔에 빠져 멍하니 벽만 보다가 소리 내어 운다.

"왜 그래요? 형! 말 해 봐요?"

"우리 동희 갔어! 시립 병원에서 찾았어!"


동일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두 깊은 슬픔에 잠기고 여자들은 흐느껴 운다.

 모두가 침울한 가운데 요셉이 소리친다.


"하나님이 동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도 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 합니다!"

요셉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동일이 요셉의 멱살을 움켜 쥐고 울분을 토한다.

"임마! 네가 뭘 알아?"


요셉은 그대로 동일에게 휘둘린 채 얻어 맞는다.

 동일은 힘을 다해 요셉을 치지만 이미 지친 상태로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동일은 쓰러져 말문을 닫고 만다.

동희의 생사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사라진 그 허무함이 동일을 주저 앉게 만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최 목사가 들어와 동일의 손을 잡고 기도한다.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동희 자매,

우리가 사랑했고 우리와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동희를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동희는 부르심을 입어 동희의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을 아무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피할 수 없는 부르심을 우리도 곧 만날 것입니다.

이제 한동일 형제를 동희를 대신해 부르셨으니 그 슬픈 마음을 위로하시고 흔들리는 믿음을 붙잡아 주옵소서!

 우리가 잡아야 할 분은 주님뿐입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동일은 힘없이 누워버리고 모든 일행은 흐느끼며 아멘으로 답할 따름이다.

희경은 의식을 찾으며 움츠려든다. 최 목사가 나가려 하자 요셉이 나선다.


"우리 목사님이 뭐라하십니까? 목사님! 어디 가세요?"

"우리 찬양 선교단 만들어요! 목사님!"


뜻밖인 요셉의 제안에 모두가 어리둥절해 한다. 최 목사 역시 당황스러워 한다.

"글쎄요"

지나가 한 마디 던진다.

"우리 방 목사님이 싫어하실 걸요"


"우리 교회에서 하는게 아니고 다른 교회 청년들과 같이 하면 됩니다!

이는 또 다른 하나님의 부르심이고 지금처럼 어수선한 때에 상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구원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 선교단 만들죠!"


요셉의 속 깊은 말에 모두의 얼굴에 희열과 강력한 빛이 비친다.

"좋아요! 해요. 목사님! 우리 선교단 해요!"

"여기서 지금 우리가 결정하지 말고 기도해 봅시다!"


"네, 목사님! 기도하겠습니다!"

최 목사와 청년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다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가슴에 품고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요셉과 지나는 캄캄한 길을 서로를 의지하며 걷는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희미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아영이 흐느적거리며 "인규" 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요셉과 지나가 알아차린다.


"아영 자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 동안 어디에 있었어요?"

두 사람이 아영에게 묻지만 아영은 그저 헛소리만 할 뿐이다.


 그런 아영을 붙잡고 말을 계속 건다는 것은 무리다.

두 사람이 아영을 부축한다. 요셉이 지나에게 머리 짓을 한다.

"갈만한 곳도 없어 보이는데 너네 집에서 재우면 어때?"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내게 업혀!"

"오빠가 나도 한 번을 안 엎더니.....힘들 텐데......"


"업혀라!"

"알았어! 나 약혼년데......이러다가 배신 때리면 알지?"

"여자들은 하여간......"

아영이 계속 헛소리만 하다가 갑자기 요셉의 목을 조르자 요셉과 지나는 순간적으로 놀란다.


 어느 새 지나의 집앞까지 이른다. 지나가 초인종을 누른다. 이 집사가 집 안에서 이들을 맞이한다.

"지나야! 요셉아!"

"엄마! 내 방에 불 좀 넣어요! 목욕물 좀 따끈하게 받아 주세요! 아니, 내가 할게!"


이 집사는 요셉 등에 업힌 낯선 아영을 보고 놀란다.

"이 처녀가 누구야?"

"내 친구!"

"누군데......어디 아픈 거냐?"


요셉은 아영을 지나 방에 눞혀 놓고 나온다.

이 집사도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나온다. 지나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요셉아! 잠깐 앉아!"


"네! 어머니!"

"너희들 약혼한 지도 넉 달이 넘어가는데 어서 결혼해야지. 세상도 어지러우니 간소하게 하자! 한 석 달 후면 좋겠다!"

"네, 그러죠!"

지나가 방에서 나와 두 사람에게 담담히 답한다.

"뭘 서둘러요? 우리 어디 안가요! 엄마"

"그래, 너희 둘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남매 같은데 요즘 왠지 불안하구나! 때가 급한 것 같고......"


"때가 급하죠! 주님이 오실 때가....."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까우니 같이 더 기도하고 믿음을 지켜야지......"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늦어서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그래! 믿음직한 우리 사위!"

이 집사는 자신의 아들처럼 안는다. 요셉은 그런 지나와 이 집사에게 흐트러짐이 없다.

 

 

한 허름한 천막집으로 최 목사가 동일과 희경을 인도한다.

"집이 누추해서 어쩌죠? 방은 따뜻한데.......거처를 구할 때까지 여기 있죠?"

"네, 감사합니다!"


"이 여자 분은 여기 눕히고 동일 형제는 저 방에서 좀 불편해도 나와 같이 잡시다!"

"네!"

"아무래도 이 여자 분은 몸의 상처도 치료하고 죽이라도 끓여 먹여야 할 텐데 쌀이 없군요.

 라면은 좀 있습니다만 쌀을 구해야 되겠군요!"

최 목사의 말이 끝나는 찰라 누워있던 희경이 일어난다.

"상관없어요! 라면 주세요!"

"희경아! 괜찮아?"

"좀 얻어터진 걸 갖고 호들갑을 떨어?"

"그럼, 라면이라도 끓여 오죠!"

"저, 오빠! 소주 한 병만구해줘요!"

"야! 목사님이셔!"

"그게 어때서......"

네, 한번 구해 보죠!"

동일은 굳어진 얼굴로 최 목사에게 절절 맨다. 무슨 죄라도 짓다가 들킨 듯이 민망한 기색이 역력한데 희경은 당당히 이불을 덮어쓰고 눕는다.

지나는 쓰러질 듯한 아영을 데리고 욕실에서 나와 자신의 방에 앉힌다. 이 집사가 죽을 가져다 준다.

"고마워요! 엄마!"

"아니다! 내가 같이 있으면 불편하니까 난 그냥 쉴께. 먹고 나면 그릇은 주방에 내 놔라!"

지나는 방문을 닫고 아영과 마주 앉는다.

"같이 먹자!"

"그래, 고마워!"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영을 만나서 이렇게 피곤을 달랩니다! 아영에게 힘을 주시고 또 우리가 사랑했던 동희 언니를 잃은 우리 마음도 위로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영이 지나의 기도를 듣고 또 놀란다.

"무슨 일 있어?"

"동희 언니가 천국 갔데..."

"뭐? 언니......언니가 천국 갔다구?"

아영은 곧 흐느낀다. 지나도 눈시울을 적시고 만다.

"울지 마! 그렇게 죽은 사람 많잖아. 어서 죽 먹어!"

아영은 눈물을 훔치고 죽을 한 수저 떠서 먹고 찬을 입에 갖다 대는 순간 헛구역질을 한다. 지나가 놀라서 아영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

"왜 그래? 입 맛이 없어서 그러니?"

"나 임신했어! 두달 됐어!"

"뭐?"

자나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최 목사가 밥상을 들고 들어오자 동일이 일어나 받아든다.

"소주는 구하지 못하고 마시고 남는 사이다가 좀 있어서요. 물도 오염이 다 돼서깊은 우물물을 길어다가 라면도 끓였죠!"

"별 수 없죠. 뭐!"

희경이 일어나 앉아 라면을 먹는다. 그런 희경을 최 목사와 동일이 넋을 놓고 본다.

"천천히 먹어!"

최 목사가 김치를 권한다.

 계란 하나 없어서요 김치만 있내요!

동일이 어색한 표졍으로 최목사의 안색을 살핀다.

선교단 안 하세요?

글쎄요. 제가 경혐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요즘은 아닌게 아니라 선교 사역이 적당한 쌔죠!

동일이 얼굴에 생동감이 살아난다!

그럼하죠! 연주할 악기는 키보드 한 대 뿐이고 연조자도 없고요!

누가 이 난리 통에 선교단을 하껬습니까? 그냥 요셉 형제외 제 생각이죠.

선교단 우리 그냥 해 보죠! 선교단은 많은 힘이 있어야죠! 사람들에게 히망을 줘야죠!

저는 믿음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젊은 사람들을 제가 좀 동원할 테니 목사님은 결단만 하시면 됩니다!

"키보드 반주는 제가 할께요! 불쑥 튀어난 희경이 말에 두 남자는 놀란다!

"오호 대단한 연주자께서 함께하면  천천만만을 얻는 겁니다! 하나님 뜻이면 하죠!

동일이 회복해감을 느끼며 최 목사는 한 줄기 빛을 바라본다.

왠지 자연스럽게 이끌림을 받는 것처럼 확신과 힘이 생겨난다. 그러나 최 목사는 신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기분 따라 결정할 수가 없다. 더 분명한 응답을 원한다.


등장인물


          


                                    - 계속 -

출처 : 주님의 마음에 합한 자
글쓴이 : onuk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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