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호찌민·경주 엑스포 영상축사 통해 '사과' 메시지
靑 "대통령 의지 강했으나 참모진 의견 수용해 영상 메시지"
바로 문 대통령이 과거 한국의 ‘베트남전 파병’에 대해 베트남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는 사실이다.
베트남에 대한 최대의 예우 차원이었다고 한다.
그날 저녁.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실 한ㆍ중 정상회담은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였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는 물론 모든 언론사의 관심은
한ㆍ중 정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됐다.
비슷한 시간. 베트남 호찌민시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식에
문 대통령의 영상축전이 상영됐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마음의 빚’이라는 말은 과거 베트남전 파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사과의 의미라고 한다.
당초 문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내기를 원했다고 한다. 메시지를 내는 장소로는
노무현 정부때 무상원조로 지어준 베트남 중부 꽝남중앙종합병원이 유력했다.
그러나 다자 회담에 따른 일정을 감안해 다낭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병원 방문이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한ㆍ베 정상회담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했지만 외교부와 참모들이 부정적 의견을 냈다.
‘미래’를 말해야 할 정상회담의 주제가 한정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또 경제를 내세운 동남아 순방이 불필요한 이념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고 한다.
실제 박정희 정부 때 이뤄진 베트남전 파병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쩐 득 르엉 당시
주석의 방한 정상회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자 보수 진영은 크게 반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고치는 문 대통령이 축사에 들어간 ‘마음의 빚’이라는
표현에는 아무런 의견을 표하지 않고, 편안하게 녹화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마음의 빚’이라는 표현은 사실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말이다.
마닐라=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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