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니라 [나는 아니라] | [그림QT] 사랑의 십자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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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장 15절 ~ 27절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르는 우리의 정체성은 '제자,' 즉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제자의 제자됨, 신앙인의 신분과 정체성은 십자가 앞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의 으뜸 제자였던 베드로는 십자가를 앞두고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우발적인 실수나 순간적인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적어도 몇 시간에 걸쳐서 각각 다른 세 명의 사람에게 직접 질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가복음 14장 68절에서처럼 나는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다고 얼버무림으로써 예수님의 제자됨을 부인하고 자기의 목숨을 지켰던 것입니다.
안나스의 집 문을 지키던 여종이 묻습니다.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나는 아니라!"(요18:17) 대제사장과 예수님의 문답이 이어지고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려갑니다. 시간이 흘러 날씨가 차갑습니다. 불을 쬐는 사람들 틈에 있던 베드로에게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또 부인합니다. "나는 아니라!"(요18:25) 이번에는 대제사장의 종 하나가 베드로가 자신의 친척의 귀를 자른 것을 목격한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묻습니다.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요18:26,27) 십자가 앞에서, 닭이 울 때에, "너도 그의 제자이냐?" 묻는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 나는 베드로와 달랐을까요? 다시 베드로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나는 아니라!' |
주님, 십자가 지실 때 이 죄인은 베드로처럼 부인하고 또 부인하였습니다. 무지하고 비겁하고 오만한 이 죄인을 긍휼히 여기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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