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네이멍구(內蒙古)지역을 습격한 메뚜기떼가 7000여만무(畝·7만296㎢)에 달하는 초원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중국이 메뚜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들 메뚜기떼가 베이징(北京) 인접 지역인 네이멍구 동부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메뚜기떼의 동진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신화(新話)통신은 3일 네이멍구 농목업청 초원사업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네이멍구 초원의 메뚜기떼 피해 면적이 이미 7018만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네이멍구 피해 면적 7018만무는 7만296㎢로 남한 면적(9만9500㎢)의 70%, 한반도 면적(22만1000㎢)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특히 네이멍구 초원의 메뚜기떼 피해 면적은 1주일 만에 372만무(3726㎢)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지역의 메뚜기떼 확산은 최근 초원지역에 비가 내린 뒤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번식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인위적인 초원 파괴 등으로 인해 생존환경을 위협받은 메뚜기떼들이 초원을 따라 동진(東進)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멍구 성 소재지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철강도시 바오터우(包頭)시를 비롯,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시린궈러멍(錫林郭勒盟), 우란차부(烏蘭察布)시 등 서북부지역 초원이 집중적인 피해를 당했다. 특히 최근 들어 네이멍구 동부지역인 싱안멍(興安盟), 츠펑(赤峰), 퉁랴오(通遼)시를 습격하면서 초원 피해 면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들 지역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워 메뚜기떼가 베이징 올림픽을 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메뚜기떼 확산을 막기 위해 네이멍구 지역에만 이미 메뚜기 방제 전문가 6356명을 포함, 연인원 10만명을 동원해 방제 작업에 나섰다. 또 대량 분무기계와 차량 등은 물론 7대의 방제약 살포 전용비행기까지 띄워 444차례의 비행 살포 등으로 1326만무(1만3281㎢)에 대한 방제작업을 끝냈으며 메뚜기떼의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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