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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지옥2/말세 징조·3

“지구 온도 4도 상승 대비해야”영국 정부 관계자 경고

“지구 온도 4도 상승 대비해야”
영국 정부 관계자 경고
“동식물 20∼50% 멸종”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할 것에 대비한 기후변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의 봅 왓슨 수석 과학고문은 산업시대 평균보다 기온이 4도 상승할 경우 홍수와 농업, 해안 침식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세계 기온이 평균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고 있다.

왓슨 고문은 “우리는 기온 2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세부적인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4도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4도 상승하면 환경에 대재앙이 발생하게 된다. 영국 정부의 2006년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경우 전 세계의 700만∼3억명이 매년 홍수 피해를 겪게 되고, 남아프리카와 지중해는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30∼50% 감소한다. 아프리카의 농지는 15∼35% 줄어들고 전 세계의 동식물 가운데 20∼50%가 멸종 위기에 처한다. 섬나라인 영국은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문제는 DEFRA 연구 결과 현재 이산화탄소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평균 기온이 2도 올라갈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는 것이다. 기온이 3.5도 올라갈 가능성도 20%나 된다.

DEFRA의 수석 과학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킹 경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남아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미연 기자 minerva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