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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창업/커피전문점 창업

[스크랩] 카페베네의 배신, 길 건너 또 오픈…이유는?

'분기당 직영점 3개' 다짐 깨고 올해부터 직영점 공격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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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서 열린 창업 강연회.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는 자신의 책상 위에 붙여놓았다는 '2011년 나의 다짐'이라는 액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중 두 번째 다짐이 바로 "직영점은 분기별로 3개씩만 진행할 수 있다(운영자금 필요)"이다.

이 다짐에는 강한 의지가 하나 내포돼 있다. 카페베네 매장수가 워낙 급속도로 늘어나다보니 그 과정에서 직영점과 가맹점 상권이 서로 중복돼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는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카페베네, 직영점 vs 가맹점 상권 중복=그러나 김 대표의 이런 다짐은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1년 말 기준으로 2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11개 직영점을 열었다. 그러나 올 들어 4월 말까지 6개 직영점을 추가 개장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5개 이상 직영점을 추가한다는 전략"이라며 "전체 매장수의 10% 수준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직영점은 기존 가맹점과 상권이 겹치면서, 기존 가맹점주로부터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인천 계양구 H병원 내에 개장하려 했던 직영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H병원점은 카페베네가 지난 3월 직영점으로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상권이 겹치는 인근 가맹점의 강한 반대로 막판에 개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으로 여겨졌던 '나의 다짐'과 달리 카페베네가 직영점 개장에 몰두하는 배경은 기업 상장과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카페베네는 올 하반기나 내년에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가맹점을 무제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가맹점보다는 수익이 안정적인 직영점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베네, "인테리어비용 타사대비 높다"=실제 카페베네는 가맹점 증가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카페베네에 따르면 매장 증가수는 2010년 335개에서 2011년 260개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훨씬 감소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이 워낙 늘어 상권 수익성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카페베네 가맹점 개설비용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업체에 비해 비싼 이유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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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에 따르면 매장 개설에 필요한 인테리어 비용은 132㎡(40평형)를 가정해서 3.3㎡당 250만원이다. 반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업체인 투썸플레이스는 3.3㎡당 인테리어 비용이 196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에 비해 카페베네 인테리어 비용이 27% 정도 비싼 셈이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인 엔제리너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3.3㎡당 인테리어 비용이 214만원이다. 카페베네가 이 회사 매장보다 3.3㎡당 36만원, 132㎡ 매장당 1440만원 정도 인테리어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카페베네의 이처럼 높은 인테리어 비용은 카페베네 특유의 인테리어 시공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카페베네는 2008년 4월 1호점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가맹점 인테리어를 본사와 HP디자인이라는 계열사가 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HP디자인은 카페베네 관계사로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이사가 공동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가 가맹점 사업을 통한 이익은 물론 인테리어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까지 이중으로 가져간 것이다.

◇카페베네, 가맹수익 물론 인테리어 수익까지 챙겨=그러나 프랜차이즈업체가 이처럼 인테리어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인테리어 공사에 따른 수익까지 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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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업체인 파리바게뜨의 경우 본사와 전혀 상관없는 20여개 외부 인테리어업체를 협력사로 지정해 이중 가맹점주가 원하는 업체를 골라 시공을 맡기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카페베네는 지난해 HP디자인을 없애는 대신 올 초부터 아예 본사에 '건설사업부'를 만들어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전담시키고 있다.

카페베네 가맹점 인테리어를 둘러싼 쟁점은 공정거래위원회도 정조준하고 있다. 공정위는 카페베네가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많은 인테리어 수익을 취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카페베네 외에 할리스와 엔제리너스, 이디야, 톰앤톰스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도 같은 이유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출처 : 창업의길라잡이
글쓴이 : 비어라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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